2020 온라인 글틴캠프, 〈글틴 릴레이소설〉 김동식 작가의 첫 문단을 공개합니다!

김동식 소설가의 첫 문단에 이어 글틴러들의 글이
아래의 날짜에 맞춰 공개됩니다!

총 11명의 글틴러 작가들이 쓰는 릴레이소설!
기대해주세요!

11월 5일 (목)
11월 7일 (토)
11월 9일 (월)
11월 11일 (수)
11월 13일 (금)
11월 15일 (일)
11월 17일 (화)
11월 19일 (목)
11월 21일 (토)
11월 2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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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윤

그는 그 숫자의 익숙함을 느꼈다. 다시 보니 여자의 얼굴도 ‘9’와 연관이 있는 것 같았다. 그저 별 의미 없는 숫자에 의미부여 하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이게 무슨 뜻이냐며 추궁할 수도 있었지만, 그저 이게 무슨 의미인지에 대한 궁금증 보단 왠지 모를 익숙함이 들어 속는 셈 치고 그 화가에게서 그 그림을 샀다. 그는 ‘9’와 그녀가 무슨 관련이 있을까 고민하며 마저 길을 걸었다. 9년전, 학창시절에 좋아했던 여가수와도 닮은 듯해, 그렇게 믿으며생각을 놓고 온전히 걸음을 딛는 데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 길을 걸으며 이어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생각없이 걷는 듯 했지만, 아직도 그의 머릿속은 그 그림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일단 돈을 주고 그림을 가져왔지만 의문점은 계속 있었다. 그… 더보기 »

pm1108to

그녀는 혹시 남모를 사연이 있던 것은 아닐까 그녀는 누군가에 의해 타살 당한 것은 아닐까 그렇게 홀로 망상에 가까운 생각을 하며 항구도시의 거리를 걷던 중 그는 걸음을 멈췄다. 코 끝을 스치는 익숙하고 달콤한 빵 굽는 냄새 때문이었다. 코 끝을 자극하는빵 굽는 냄새에 이끌려 남자는 천천히 빵집으로 들어갔다.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에 비해 찾는 사람들이 많이 없는 것인지 조용하고 정숙했다. 맞아주는 이 하나 없이 그저 기웃거리며 빵집을 둘러보던 그 때 벽에 걸린 그림 하나가 남자의 눈길을 잡았다. 한 여자의 그림이었다. 빛이 나는 외모에 빛이 나는 옷을 입은 채 남자를 향해 미소 짓고 있는 그림이 시선을 끌었다. 잠시 생각을 하던 남자는 손에 쥔 그림을… 더보기 »

윤강하

"잠시만 앉아서 기다려주세요." 빵을 주방 안으로 가져가며 말했다. 그는 여자가 흘긴 초록색 소파에 앉았다. 시간이 지나고 여자가 빵과 홍차를 들고 와 그의 건너편에 앉았다. "당신은 어떻게 해서 여길 오게 되었나요?" 홍차를 마시던 둘 중 먼저 입을 뗀 건 여자였다. 질문에 어버버 거리는 그가 답답했는지 여자는 질문을 바꿨다. "당신도 환상을 통해 찾아온 것인가요?" 여자의 질문에 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군요. 사실 이 시간쯤에 오는 손님들의 특징이 있어요. 시간이 많으시다면 말해드려도 될까요? 하나 같이 다들 똑같아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거든요."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 빵집에는 손님이 많이 오질 않아요. 지금도 보시면 아시겠지만 손님이 없죠. 하지만 9개월 전부터 하루에 한 번씩 이 시간대에… 더보기 »

올현

“내가 좋아했어요, 그녀의 얼굴을.” 참으로… 여자는 말을 끝마치고도 본인의 생각에 잠긴 듯 입안에서 단어를 여러번 굴렸다. 예뻤는데. 정말 좋아했는데, 그 얼굴. 갖고 싶었는데. 남자는 여자가 나열하는 단어들을 듣고만 있다 피어오르는 궁금증에 결국 여자의 중얼거림을 끊어 버렸다. “평범한 사람을 여신이라고 받들 정도로 예쁘다 생각하셨다고요?” “그럴만한 얼굴이었어요. 알고 계신다며요. 얼마나 부러웠는지. 나는 갖고 싶은 걸 꼭 가져야 해서…” 여자는 말실수라도 한듯 소스라치게 놀라며 본인의 네 손가락으로 가볍게 입술을 톡톡 내리쳤다. “외모도 소유할 수 있고, 구매할 수 있다면 당장 그 가수의 얼굴을 따르고 싶을 정도였다고요.” 여자는 어색하게 웃으며 다급히 손을 뻗어 잔에 든 홍차를 입안에 머금었다. 그 행동은 마치 본인이 뱉은 말을, 혹은… 더보기 »

타연

"아하하. 왜 긴장 같은 걸 하고 그러세요." 남자의 입은 멋대로 움직였다. 갑작스레 튀어나온 문장은 본의가 아니었으며 표정도, 눈빛도, 하물며 한 번의 호흡마저도 그에겐 스스로 해내고 있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의식은 아직 선명했지만 남자는 입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듣는 것과 약간의 생각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여자를 향해 말했다. "노려보기만 할 건가요? 뭐 좋아요. 어차피 다 끝났으니까." 맞은편에 앉은 여자, 그러니까 빵집의 주인은 약간 화가 난 듯 보일 뿐 여전히 굳은 얼굴로 입조차 벙긋하지 않았다. 남자는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다시 입을 열었다. "비록 9년 전의 일이라지만 이 사람은 그녀의 팬이잖아요. 그렇죠? 당신은 매번 사람을 꼬드겨 그녀를 모두의 기억으로부터 빼앗고 있고.… 더보기 »

채영

그러자 남자, 아니 어쩌면 화가였을 그 사람은 빵집의 주인에게 홍차 잘먹었다는 짤막한 인사만 남기고 빵집주인의 욕망이 만들어낸 이상하고 모든 것이 뒤바뀐듯한 공간속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시간의 흐름도 느껴지지 않는 그 공간을 하염없이 걸어가며 남자는 머릿속에서 여신에 대한 자신의 기억을 하나하나 회상하기 시작했다. 뛰어난 노래실력과 뚜렷한 이목구비, 누구나 친해지고 싶은 유쾌한 성격까지, 그녀는 우리 모두의 연예인이자 한 가족의 자랑스러운 장녀였다. 그러나 태풍이 지나간 자리는 잠잠하듯이 그녀의 자살사건이후 떠들썩했던 여론은 금세 조용해 졌고 시간이 점차 지나 아무도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항상 웃고 다니는 그녀의 표정 덕분인지 사람들은 그녀가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받으며 자랐을것 같은 스타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하지만 스스로… 더보기 »

체체쿨레모

그러자 남자는 불현 듯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스스로 멈출 수 없는 극심한 떨림이었다. 어찌나 그 떨림이 강렬했는지 남자의 뇌마저 진동할 정도였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걷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는 가까스로 정신을 붙잡고 걷고 또 걸었다. 9년 전 내가 사랑했던 가수, 그리고 그녀의 죽음, 빵집의 노부인. 그는 방금 자신이 겪었던 일련의 일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한 발 한 발 움직였다. 잊어서 안 돼. 이 모든 것들을 단지 잠깐의 환상으로 흘려보내선 안 돼.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머리가 깨질 듯한 떨림에 남자는 더 이상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그 때, 남자의 앞에 작은 목제 의자가 하나…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