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찰리에게 쓰는 편지 (책 '월플라워'를 읽고 ) 저자 : 스티븐 크보스키

        찰리에게

찰리, 네 편지 아주 잘 읽었어. 그런 얘기들을 나에게 털어놓아주어서 고마워. 진실한 너의 마음과 네 주변 상황에 대해 알 수 있었어. 이제부턴 네가 좋아하고 편지에 썼었던 책들을 한 권씩 차근차근 읽어보려고 해. 오늘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을 빌렸어. 너의 편지처럼 이 책도 진실한 느낌을 주는 책이었으면 좋겠다. 네가 추천한 노래들도 다 찾아서 들어보았어. 너는 스미스 그룹의 Asleep이라는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던데, 나는 그 중 비틀즈의 blackbird와 클라우드 멕스의 landslide라는 노래가 가장 귓가에 맴돌고 와 닿았어. 그래서 지금은 내 mp3에 저장돼있지. 좋은 노래를 추천해줘서 고마워 찰리. 네 편지를 읽는데 쓴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아. 그만큼 너의 편지는 가치있거든. 너의 편지를 읽고 알아가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 아참, 또 네가 빌 선생님께 추천받은 그 영화들도 기회가 된다면 찾아 볼 계획이야. 네가  쓴 그 편지들을 모두 모아서 나온 책이 있는데, 제목은 '월플라워'야. 그 책 제일 마지막에 이 책을 금서로 지정한 곳들이 있다고 하더라고. 정말이지 이해가 않됐어. 호밀밭의 파수꾼은 욕과 같은 험한 말들이 많이 나와서 그럴수도 있다고 쳐. 그런데 네 편지를 모아둔 그 책이 금서라니.. 말도 않되잖아. 네가 쓴 그 편지를 읽지 못하게 하고, 그래서 읽지 못하게 된 이들이 있다면 너무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너의 편지들을 고등학생인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 싶어. 아니면 20대 초반도 괜찮고. 뭐, 어른들이 읽어도 괜찮을 것 같아. 너도 내가 추천하는 것을 허락할거지? 나는 이번에 너의 편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게되어서 무척 좋았어. 이 편지들을 알고, 읽기를 시도했다는 것이 참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 사실 너의 편지들을 모은 그 책은 그 책을 만든 사람이 감독이 되어 만든 영화로도 나왔거든. 난 영화로 먼저 접했었어. 그 영화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 관심이 가고, 아는 배우가 있었거든. 그 배우는 네가 그토록 좋아하는 샘을 연기했어. 그 배우도 샘만큼 마음이 따뜻하고, 현명한 사람인 것 같아. 예쁘기도 예쁘지만.. 어쨌든 그 영화를 2번 정도 봤었는데, 오늘 네 편지를 끝까지 다 본 기념으로 또 보려고. 이번에 보면 예전과는 또 다르게 느껴지고 다가오겠지? 어쨌든 고마워 찰리. 나를 특별한 사람이라고 해줘서. 또 나를 믿어줘서. 나도 나에게 좋은 일들이 다가왔으면 좋겠다. 물론 너도 그렇고. 너처럼 좋은 친구들을 언젠가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서로서로에게 힘이 되고, 같이 있기만 해도 위로가 되고, 눈을 마주치며 서로를 느끼고, 서로 같이 있는 그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느낄 수 있는.. 그리고 나도 영원함을 느끼고 싶어. 물론 현실적으론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긴 하지만. 그런데 네가 말한 그 영원함은 그런 것을 의미하진 않는 것 같아. 지금 생각해보니 너의 그 영원함은 같이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 순간 충분함과 만족을 느끼는 거였어.  그런 느낌.. 글로 쓰기만 해도 기분 좋네.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 줘서 고마워. 너는 비록 우리가 어디에서 태어날 것인지 선택할 능력은 없다 해도 태어난 곳에서 어디로 가야 할 것인지 선택할 수는 있다고 말했지.(에필로그 p.301) 그래, 우리 힘내자! 샘이 말했어.
"난 내가 원하는 일만 할거야. 진실한 내 자신이 될거야. 그리고 그것이 어떤 모습일지를 만들거야." (p.286)

나도 샘처럼 살아가고 싶어. 우리 훌륭한 인생을 살아가자. 그럼 안녕.

2020. 11. 6. 금요일.
– 훌륭한 인생을 살아가길                                              기원하는 네 친구가 –

(출판사 : 돋을새김)

 

*월플라워 : 식물 > 계란풀. 겨잣과의 관상용 식물.《구어》'벽의 꽃' 무도회 따위에서 상대가 없는 젊은 여자.《구어》인기 없는 여자.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며 주로 성벽을 타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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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생명체오은교 Recent comment authors
오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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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교

평범한 생명체님 안녕하세요! 이 게시판에서 글티너 분들과 소통하고 있는 오은교입니다.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은데, 반가워요! 저도 이 책을 영화로 봤었는데요, 평범한 생명체님처럼 저도 엠마 왓슨 배우를 정말 좋아해요!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 미녀와 야수의 벨, 작은 아씨들의 멕 등 기억이 많이 남는 그런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히시고, 또 귀감이 될만한 사회적인 활동도 하는 배우인데, 이 영화에서의 샘이라는 캐릭터도 참 매력적입니다. 저는 우선 평범한 생명체님의 글이 서간형식이라는 게 흥미로워요. 이 소설의 형식을 차용해서 쓰신 것 같은데, 편지라고 하는 내밀하고도 직접적인 행위를 통해서 책과 소통하시는 것이 리뷰 대상 텍스트와도 호응하고 또 솔직하다는 점에 그렇습니다. 어느 이론가가 아주 오래 전에 '부치지 않은 편지'라는 개념을 사용한 적이…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