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봉다리

나는 보았다 버스 정거장에 외로이 앉아있는 검은 봉다리를

너는 몇 번 버스를 기다리고 있니

버스의 행방은 분명치 않다 분명 먼 거리에 있을 것이었다

차가운 바람은 한창 불어오고 봉다리는 낯빛이 더욱 검어졌다

이 정류장에는 두 종의 마을버스만이 번갈아 오길 반복하지만 봉다리가 찾는 버스는 그 어느 것도 아니리라

봉다리 역시 알 것이다 다만 녀석은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이는 졸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닐지다

나는 발걸음을 돌리니 바람은 못내 슬펐던 듯 눈물 한 방울이 똑 떨어져 내 머리에 안착했다

나는 보았었다 버스 정류장에 외로이 앉아있던 검은 봉다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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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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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ㅇㅎㅇ님 안녕하세요. 늘 반갑습니다. 시는 좋았어요. 이원 시인의 ‘시간과 비닐 봉지’를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주변 묘사가 조금 더 있으면 좋을 것 같군요. 구체적인 배경 묘사를 좀 해보세요. 조금 더 시가 탄탄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