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제

사샤Саша*,

교회에 나가면 교외에서 피를 빨아 먹고 사는 나도

신이 용서해 주는 알았어

 

신은 나를 사랑하실까 물어 보면

너는 신이 나를 사랑하신다고 말하지

너의 투명함이 부러질 듯이 휘어지는 좋아서

나는 묻고 너는 말하지

 

  헬로우 사샤, 굿바이 사샤

 

고속도로를 달리는 구급차에 누워

케타민 주사 찔러 넣으면

어느새 도착해 있는 옥상 난간에 배를 걸고 싶어져

 

귀적鬼籍** 같은 나의 궤적이

발치에 쏟아지고

 

뜯기지 않는 봉투를 들고 울어 버리면

번개탄을 담은 검은 봉투를 손에 쥐면

나도 살아 있을 있는 걸까, 사샤

 

  헬로우 사샤, 굿바이 사샤

 

받침은 여운이 오래 남게 되어 있어

입술을 일부러 오므려야 살아갈 있으니까

 

그러니 알아

마음이라는 것에는 붕대를 감아 줘야

유통기한이 짧은 파란 심장은 자주 살펴

안아 주겠다고 약속해, 사샤

 

  (헬로우 사샤, 굿바이 사샤)

 

나는 마치 오는 어느 겨울

빨개진 손으로 정성스레 다듬은 눈사람 같지

아침이 되면 전부 녹아

존재했었다는 축축한 흔적만 가득한

 

  (, 로우, , •••, 굿바•••, ••••••)

 

사샤와 나는

불이 차갑게 타오르는 풍경을 본다

 

춥다

 

 

* 사샤Саша : 인류의 수호자, 슬라브식 이름의 애칭.

** 귀적鬼籍 : 모든 속박에서 벗어난 평온한 상태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승려의 죽음을 이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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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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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경

사라 지다님 안녕하세요. 늘 반갑습니다. 시 잘 보았고요, 재미있는 구절도 많네요. 다만 사샤란 이름이 주는 이미지와 귀적이란 단어가 주는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조금 감상적인 부분들도 있고요. 사라 지다님은 늘 좋은 시를 쓰고 있는데, 다만 시가 너무 감상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