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시의 퇴고) 미운 오리는 단 한 번도 태어난 알을 보지 않는다

사진을 한 장 꺼내 본다 누리끼리한 필터 뒤에 있는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

웃음이 나오냐? 그런다고 네가 남한테 행복해 보일 거 같아?

또 다른 사진을 한 장 꺼내 본다.  누리끼리한 필터 뒤에 있는 말 잃은 인어공주

또또 다른 사진을 한 장 꺼내 본다. 누리끼리한 필터 뒤에 있는 초대받지 못한 말레피센트

하.. 공부 빼곤 다 재미있을 시절이었어야 했는데 쩝

어쩔수 없지 뭐

아 신님 당신이 그 자리에 있기엔 너무 무력하신 거 같네요 쩝

쓰읍

라이터 하나를 꺼낸다 나머지 사진들도 꺼낸다

초딩 중딩 고딩 세 개의 뭉텅이의 빛바랜 사진들

불붙인 사진들을 내려놓고 떠난다 돌아보지 않고

 

꼬마야 너는 왜 뒤를 돌아보지 않고 떠나니?  어차피 마지막인데

저렇게 아름다운 안녕의 춤을 추고 있는데

마지막 안녕의 춤을 추고 있는데

네가 원했던 소망이 무엇이었는지 봐야지 않겠니?

 

가던길을 잠시 멈춘다 그리고 하늘을 쳐다본다 그리고 다시 길을 걷는다

내가 무슨 빌어먹을 성냥팔이 소년 줄 알아?

 

멍청한 꼬마야 알을 깻더라도 올바른 어미가 있어야지 살아갈 수 있는 법이란다

어미가 백조인지 오리인지 알아보기는 해야지

 

나는 이미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아  아니까 태우고 무시한 거야

오리쌔끼든 미운 오리 새끼든 부리를 가지고 태어나

그 정도면 된 거 아니야?

 

하..  꼬-

아 거 더럽게 시끄럽네

밥먹여줄거 아니면 닥치고 있어!

 

 

(첫 퇴고작이네요 이번엔  순위권에 들어갈 수  있기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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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안녕하세요, 윤영웅님. 처음 뵙네요, 반가워요. 시 잘 읽었습니다. 초고인 ‘빛바랜 시’와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네요. 힘들었을 텐데 고생하셨어요. 권민경 멘토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입말을 사용하는 부분에서 거침없다는 면은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말을 어디까지 활용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는 있을 거예요. 직설적인 말은 주목의 효과를 높이지만 그것이 그저 입말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하..”“쩝”“아”“쓰읍”같은 췌언이 과연 필요한가 싶었습니다. 덧붙여 이 시는 동화를 인유(인용)한 부분이 많아요. 제목부터 그렇죠. 양치기 소년, 인어공주, 말레피센트, 성냥팔이 소녀(소년) 등등을 가져와 변주한다면 그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화자의 상황을 비틀어낼 만한 여지가 있어야겠지요. 유년의 흔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누리끼리한 필터”란 시어를 반복이 과연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각각의…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