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탈콤한 세상의 퇴고) 침몰

모든 것이 무너지고 난 뒤의 항해는 내게 달갑진 않았어요

담배냄새 나는 돈뭉치

그리고 그걸 가리기 위해 뿌린 역겨운 향수

제가 어떻게 그걸 사랑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침몰한 당신이 나에게 찾아왔을 땐

이 항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죠

당신이 천박함과 당당함으로 돈뭉치를 조롱할 때 얼마나 웃긴 줄 알아요?

가장 원했던 거잖아요 바보같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를거에요

당신이 가르쳐준 양팔에 가득 세상의 찬 향기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를거에요

 

 

오. 잭 미안하지만

사과할게 있어요

침몰하는 타이타닉 속 당신의 눈을 보고 그만 다시금 사랑에 빠져버렸어요

웃기죠? 사람이 죽는데 사랑이라니

 

 

잭 마지막으로

부탁할게 있어요

다시 내게로 와줘요

다시금 당신에게 침몰할 기회를 주세요

운명의 빙산 보지 않고도 침몰할 기회를 주세요

다시 당신의 얼굴을 보며 사랑할 기회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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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이 시 역시 퇴고시네요. 초고와는 많이 달라졌네요. 권민경 멘토님이 말씀하신대로 나와 당신의 상황에 집중해서 그런 것 같은데요. 영화 을 차용하고 있기 때문인지 뻔한 상황과 내용으로 점철된 감이 있어요. “돈뭉치”와 “사랑”의 대비가 다른 어떤 것도 상상할 수 없도록 하네요. “가장 달콤한 세상”의 “침몰”이 윤영웅님께 어떤 이미지로 상상되는지 그것을 그 자체로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랑이라는 감정의 관념이나 돈이라는 물질의 관념이 아닌 달콤한 세상의 양상과 그것의 침몰이 어떤 미시적 상황으로 암시적으로 드러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