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가슴이 좀 답답한 것 같아서

내 몸을 가위로 잘라

거꾸로 뒤집어 보았더니

가슴에 먼지가 잔뜩 껴 있었다

나는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였다

낡은 진공청소기는

덜덜덜덜 하다가

무언가 중요한 게 속에 들어갔는지 툭, 걸리곤

다시 털털털털 했고

먼지는 안쪽 깊숙히 빠지지 않았다

청소기 소리가 계속 울렸다

 

kakao
....

1
댓글남기기

로그인 후 사용해주세요.
1 Comment threads
0 Thread replies
0 Followers
 
Most reacted comment
Hottest comment thread
1 Comment authors
이병국 Recent comment authors
이병국
Member
이병국

안녕하세요, 갖바치님. 시 잘 읽었어요. 소품 같은 시네요. 구체적 정황이 잘 드러나 보이긴 하지만, 너무 평이하네요. 첫 행과 후반부가 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먼지는 안쪽 깊숙이 빠지지 않았다”도 무난하여 인상적이지 못하다고 해야겠지요. 음성상징어의 활용도 보다 효과적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가위로 내 몸을 잘라야 하는 이유와 그것을 청소기로 담아내야 할 이유도 고민하며 퇴고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