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

삐          삐 

아들아 침대 옆에서 무력하게 울고 있는 네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옛날 생각이 나는구나 너는 맨날 동네 형들한테 맞고 와서 울곤 했지 그럴 때면 나는 흥분해서 그 집에 쳐들어가 고래고래 소리 질렀고 그 애들 부모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항상 사과 했어 그 사과들을 들을 때마다 나는 뿌듯했다. 너도 알다시피 자식 문제에 이렇게 빨리 순응하는 부모들은 보기 힘들거든 대부분의 부모들은.., 뭐랄까 정당성 없이 싸우려 들지

삐                 삐

그나저나 너는 내가 그런 짓을 할 때 마다 어땠니? 무서웠니? 자랑스러웠니?

삐                       삐

아들아 세상과 멀어져도 시각 촉각 미각 청각 후각 모든 것이 뭔지 모를 벽 뒤에 숨은 거 같아도 네가 우는 모습은 선명하게 보이는구나. 울지마라 아들아 나는 멀어질 뿐이다. 죽는 게 아니다. 나는 세상이라는 알을 깨어 그 너머의 무언가로 나아가는 것뿐이다. 울지마라

삐                               삐

나에게 미련이 남은 게 있다면 계속 너를 보고 싶다는 거다.

삐                                      삐 

아 이제 선명함마저도 사라지는구나

삐                                              삐 

네게 마지막 인사라도 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면 좋으련만

미안하다 정말 너를 안아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미안하다 나는 그냥 나에겐 이미 너무 작은 세상 한번 안아주고 가련다.

 

아버진 떠났다. 인터넷으로만 봐왔던 죽음을 만나게 될줄이야.

아버진 웃으며 떠났다. 육체 사랑 미련 이 모든 것들을 초월한 듯 웃으며 떠났다.

나는 아버지를 끌어올려 안았다.

 

 

 

소설은 처음이라 부족한 것이 많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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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현

도입부가 흥미로웠습니다. 아들의 어린시절과 자신의 양육철학을 한 장면으로 나열한 것이 함축적이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마지막에 아버지의 죽음을 아들의 입장에서 중언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미 아버지의 시점으로 시작된 이야기이기에 아버지의 시점으로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입부처럼 인생의 사소한 장면들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글을 이끌어보면 어떨까 해요. 지금은 '세상', '죽음' 등 큰 단어를 많이 쓰고 있는 것이 보이네요. 소설은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앞으로도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