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걸을 때

눈길 걸을 때

 

나는 눈이 싫습니다

아무리 사뿐사뿐 걸어도

뽀드득 하는 소리가 나의 무게를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눈이 싫습니다

그 새하얀 길을 걷고 있으면

나의 발에 그 눈이 스미는 것이 싫기 때문입니다

 

나는 눈이 싫습니다,

한없이 펼쳐진 그 순수한 길 위가

내가 지나감으로써 더러워지는 것이 싫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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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안녕하세요, 그레이시냥님. 처음 뵙습니다. 반가워요. 시 잘 읽었어요. 눈이 싫은 이유들이 쭉 나열되어 있네요. 그로부터 이제 시가 더 나아가야 할 것 같아요. 그 방향에 약간의 조언을 하면, 나의 무게가 담긴 눈이 나에게 스며 더러워지는 그 모습을 세밀하게 관찰해보고 그것을 묘사해보면 아주 좋은 시가 될 것 같아요. 이때, 싫다는 말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언어는 사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만 이야기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