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감각

피가 흘렀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감각이 없었다.
내가 누구인지도 헷갈릴만큼.

내가 가장 좋아하던 하늘을 보았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 손목에 붉은 후회가 하나둘 피어났다.
아프지 않았다.

가장 사랑하던 하얀 꽃도 잊고.
나도 잊고.

모든걸 붉게 물들이며 사라져갔다.

모든것이 사라져도 슬프지 않은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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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국

이 시 역시 잘 읽었습니다. 현상과 그것을 ‘무감각’하게 느끼는 화자의 모습이 흥미로웠으나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내 손목에 붉은 후회”란 표현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처럼도 보이는데요. 이는 그 상황만 주어져 있을 뿐이라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극단으로 내몬 상황의 부재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런 이유로 “모든 것이 사라져도 슬프지 않은 건” 화자라기보다는 오히려 독자의 마음일 수 있습니다. 이는 각 연의 2행의 문장들로 인해 발생한 것일 수도 있어요. 화자의 직접적 목소리는 화자가 처한 상황을 지우고 화자의 감정만 드러내기 때문이겠지요. 보다 구체적인 상황을 묘사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덧붙여 각 연의 1행의 표현들은 많이 익숙하지요. 다른 표현들을 찾아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