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 어린

자주 울었다

나와 함께 울어 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가끔은 혼자 눈물을 삼켰다

 

종종 외로웠다

아무도 내 앞에 서서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는 세상은

울고 싶을 만큼 밝고 화사했다

 

이따금 머리가 아팠다

나를 둘러싼 다른 많은 문제들처럼

만성적인, 두통이었다

몸이 너무 일찍 늙었고

어린 마음관 잘 어울리지 않았다

 

떄로는 쉽게 상처를 받았다

마음의 살가죽이 여려서

작은 가시가 박혀도

피가 똑똑, 떨어지곤 했다

손가락으로 대충 비벼 닦은 상처들은

그만큼 쉽게 덧났다

 

자주 울었다

마음이 여려 자주 울었고

마음이 어려 다시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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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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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규 시인

갖바치 학생, 안녕하세요. '여리다'와 '어리다'의 유사한 발음과 의미를 적절히 활용한 것이 좋았습니다. 1연의 '가끔은 혼자 눈물은 삼켰다'라는 문장은 앞뒤 맥락과 조금 어긋나 지워도 연결에 무방할 듯합니다. '몸이 너무 일찍 늙었고 / 어린 마음관 잘 어울리지 않았다', '마음이 여려 자주 울었고 / 마음이 어려 다시 웃지 못했다' 같은 문장들이 몹시 인상 깊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문장들을 구사할 줄 아는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