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지 않겠다고 꼭 쥐고 나오는 모든 것과 달리

너는 항상 그저 반만 쥐었다

흘릴 것은 흘려주겠다는 너의 삶을

아직 나는 다 이해하지 못한다

제가 꽉 쥐어 누가 못 가지지 않도록 절대 넌 다 쥐려 하지 않았다

 

누구는 그것으로 남을 비난하고

누구는 그것으로 온기를 전한다

 

너는 그 작은 품으로 누군가를 쓰다듬었고

정작 자신은 다 쥐지 않은 그것으로

너는 꼭 누군가의 손은 꽉 쥐어 주었다

꼭 붙들고 놓지 말라고

얼어버린 두 손에 따듯한 물방울도 잊지 않았다

그럼에도 너는 다 쥐지 않았다

 

언제가 너는 그랬다

다 쥐면 펴기가 어렵다고

부서지듯 쥐어내면

그렇게 쥐기 시작하면

쥐어낸 게 아쉬워 펴기가 어렵다고

너는 절대 다 쥐지 않았다

 

너의 우주가 부서지듯 또 무너지는 그 순간에도

그 우주가 너를 덮쳐오는 그 순간에도

우주가 너의 존재를 부정하던 그 순간에도

그저 너는 손을 쭉 펴내

네 안의 모든 것을 비웠다

그 너만이 없는 세상을

또 겸허히 받아 드렸다

 

그러니 이제 쥐지도 펴지도 못한 손은 놓아도 좋다

다 놓고는 이제 쓸데없는 것을 모두 버려도 좋다

너의 미안함도 불안함도 놓고 가도 좋다

이젠 내가 다 알아서 지울테니

너는 이제 모든 걸 놓아도 좋다

 

이제 내가 너를 놓아줄 테니

너는 이제 나를 잡아주지 않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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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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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규 시인

어둠에서 나를 보다 학생, 안녕하세요. '손'이라는 통일된 소재를 통해 많은 것들을 드러내어 좋은 시였습니다. 다 쥐지 않으려 하고, 쥔 것을 놓는다는 것의 의미를 적절히 전달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