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

다 부질없음을 느낄 때
그녀는 비로소 재가 되고

소각장에서는 살갗이
반죽 되고
태움 되고
승천하는 용이 되어

더 이상 이무기 아닌 일만
일어난다고 했다

엄마 저 연기는 뭐야,라고
묻는 꿈을 꾸었고

엄마는 아이의 두 눈을
가리고
부질없는 그녀의 생애를
참회했다

다 부질없음을 느낄 때
그녀는 비로소 반죽되고 태움 되고
승천하는 용이 되어

더 이상 이무기 아닌 일만,
더 이상 사람 아닌 일만,
이제 자유의 몸이 되어
수정구슬 모을 필요 없으니

남자 따위 안 만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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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주

안녕하세요, 우주디님. 시 잘 읽었어요. 소각장의 연기가 승천하는 ‘용’으로 비유되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네요. 다만, 시의 제목과 마지막 연이 시를 전체적으로 단순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소각장’과 ‘용’에 더 초점을 맞춰서 묘사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