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속도

길바닥에서 난 움직이지 않았다
기차와 사람들과 별과 땅이 움직일 뿐

기차에서 난 움직이지 않았다
비행기와 사람들과 다음 정류장이 움직일 뿐

내가 걷기 시작할 때도 난 움직이지 않았다
자동차와 사람들과 계획 되어진 집이 움직일 뿐

어디에서든 무엇을 하든 난 움직이지 않았다
발을 내밀 때마다
항상 계획되고 다듬어지고 포장된 길이 움직일 뿐


누가 나를 좀 움직여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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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주

안녕하세요, 김예찬님. 화자를 둘러싼 사물은 움직이는데 화자는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잘 포착하셨어요. 이러한 흥미로운 발견을 제목이 다소 심심하게 만드는 감이 있으므로 되도록 다른 제목을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감각적인 이미지를 활용해보세요. 발을 내밀 때의 느낌이라든지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