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언젠가부터 멈추었던 걸음

한발짝이라도 내딛던
작은 불씨는
언젠가부터 빛을 내지 않아

다시 마음을 다잡아도
잠시.

다시 꺼진 불꽃은
엉뚱한 곳에서만 반짝이는구나

의욕없이 움직인지 오래.

아니, 살아온 날이 얼마 되지 않으니
잠시.

열정없이 움직인지 오래.

살아온 날에 비해 오래.

타오르는건 가끔.
엉뚱한 곳에서만 가끔.

다시

다시

멈추었던 걸음을.
차가운 불씨를.

제자리에 서서
생각만 했던.

되살리기 보단
그저 끌고만 갔던.

나는 아직도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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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규 시인

루시엔 티누비엘 학생, 안녕하세요. '걸음'과 '불씨'를 적절히 활용하여 상황과 감정을 나타내었네요. 중반부부터 '걸음'과 '불씨'라는 소재가 약간 흐트러지는 것 같은데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다면 훨씬 좋아질 듯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