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하얀 꽃잎을 저주해

끈질기게 붙어 떨어지지 않는 물렁한 복숭아빛 입술을

지독한 향기만이 노랗게 묻어나는 텁텁한 수술을

 

빽빽이 우거진 숲속 엮여오는 뿌리

제자리에서 올려다보는 하늘

잡히지 않아 흩날리는 눈부신 꽃잎

 

뺨을 타고 흘러

옷깃에서 떨어지는 먼지 섞인 빗물

새파란 나뭇잎의 이슬보다 탁한 나의 향기

 

썩은 발끝으로 스미는 맑은 빗물

맑게 섞인 수분은 보다 달콤한 과실을 낼거야

 

영글수 없는 꽃잎이 탐내는 탐스러운 과실

코드 없는 글루건으로는 잘 익은 과실을 붙여낼 수 없겠지

금새 썩어문드러지는

검붉게 흐르는 끈적한 즙

검지에 달라붙은 본드가 뿜어내는 달콤한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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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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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주

안녕하세요, 나봄님. 감각적인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신 점이 좋았습니다. 화자는 왜 “꽃잎을 저주”하는지에 대해 맥락이 조금 더 드러났으면 합니다. 제목인 ‘25’가 나이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해도 본문에서 보충해주시면 시가 더 좋아질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