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어둠을 위한 글

 

___ ' …..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폭죽을 빵 터뜨려요. 반짝반짝 빛나는 폭죽이 되고 싶어서 많은 사람들이 노래를 하지만, 재가 되어 내려온 사람들, 결국엔 저도 재가 되어 땅으로 내려왔고, 제가 현재 딛고 있는 곳은 땅이니까요(허허)…….. 그래서 이곳, 내가 사는 땅에 대한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______

 

며칠 전 티비에 내가 나온 한 가수의 이야기이다. 이 인터뷰를 보는 순간, 짧게나마 그 사람의 일부가 느껴졌다. 빛이 되길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재가 된 사람들을 위한 노래를 묵묵히 하는 사람, 그리고 그 이야기를 담담히 전하는 사람. 그 사람의 말은 내게 많은 생각을 가져왔다.

그렇다, 그의 말대로 이 세상에는 선택받은 빛나는 소수가 있지만, 대부분의 나머지는 결국 이 땅에 발을 딛고 묵묵히 살아간다. 그리고 그들의 어둠은 우리에게 가까이 있으면서도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그것을 그들의 삶, 이라고 말하고 저마다의 기준으로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나눈다. 가령, 성공한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던지, 자신의 삶이 한없이 초라하고 나약해 보인다던지,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내게 주어지지 않는 순간이 있다. 그런 순간에 우리는 각자의 어둠이라는 나무를 한 그루 씩 더 키워간다. 그렇게, 남들과 비교하며 자기를 깎아내리고 해치는 모든 젊은 사람들의 마음이 나는 너무 안타깝다.

그렇다면, 과연 빛나는 것은 무엇인가. 솔직히 말해  빛나는 삶은 무엇이다, 라고 명확히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이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 모두들 저마다의 어둠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시련을 딛고 나아가기도 하지만, 빛나는 폭죽은 언젠간 터지기에,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인생일 수만 있을까.  그래서 이 세상 모든 이들에겐 빛보다 어둠이 더 편하고 흔한 것 같다.

나 역시도  나를 혹사시키며 밝은 빛을 내다가 결국엔 상처와 부담을 안고 아무도 없는 차가운 방에서 어두운 하늘을 보며 때때로 위로받는다.  그리고 그런 나를 위해 가끔씩 시를 쓴다. 그 글은 오로지 나를 위한 글이다. 그 글을 쓰며 나의 감정을 어루만지고, 또 나도 모르는 나의 어둠을 다시 한번 바라볼 수 있다. 나는 나중에 커서 모든 어둠을 위한 글을 쓰고 싶다. 아무리 반짝이는 사람도 각자 저마다의 상처와, 이별과 눈물 뭐 그런 것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나는 밝은 빛을 찬양하는 시보다 , 온 세상 사람들의 어둠에 공감해주고 같이 울어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그래서 그들의 어둠을 바탕으로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꼭 빛을 발할 거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그래서 나는 어둠을 위한 글을 쓰고, 이 세상 모든 아픔을 보며 나 역시 그것을 위로 받는다. 어두움은 결코 어두운 것이 아니라, 빛을 더 환하게 빛나게 하는 양분이라는 걸,  상처로 아파하는 많은 이들이 알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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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일

한리타 님 안녕하세요. 어느덧 4월 말입니다. 엊그제 새해가 밝았는데 곧 5월이 시작됩니다. 잘 지내시죠? '이 세상 모든 어둠을 위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제목이 참 좋네요. 첫 부분에 언급된 이야기가, sg워너비의 김진호 씨가 한 말이죠? (검색을 해봤습니다!) 15년 전 엄청 인기가 있었다가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주목을 받는데, 역시 노래의 힘! 가수를 비롯해 예술계에서 별처럼 모든 사람이 아는 사람이 되기 어렵죠. 그런데 스타가 되고 싶어서 시작하기 보다는 노래나 글쓰기 그 자체가 좋아서 시작하고, 그런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좋아서 계속 활동을 하죠. 그런 마음이 없다면 조금 활동하다가 금방 접겠죠. 요즘 최고로 핫한 배우 윤여정 선생님 왈, 인기는 식혜 위에 둥둥 떠다니는 밥풀 같은…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