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너무 무거울 땐

밤이 너무 무거울 땐 불을 켜고 숨 쉴 구멍을 찾아야 한다고

그녀의 두터운 한숨이 말했다

하늘에는 무지개색 구름이 떴고

별들의 과오가 무거운 삶의 각주처럼 늘어졌다

신이 새긴 주저흔이 하늘에 어질러진 날이면

나는 그 상처를 보며 빛을 찾았다

밤이 너무 무거울 땐 불을 보아야만 한다고

그녀의 차가운 심장이 말했다

얼어붙은 입술 새로 뜨거운 한숨이 나오면

우리는 북극에서 따듯해 죽어버리자 –

사랑의 힘을 온전히 믿어서

죽음마저 유의미하게 만들어버리던 그녀는

이제 내게 없다

밤이 너무 무거울 땐 불빛을 찾으라고

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땐

신의 상흔이 촘촘하게 박혀 있었고

억겁의 슬픔을 삼키다 말고

무거운 밤에서 잠시 숨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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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규 시인

우주디 학생, 안녕하세요. 우주디 학생은 감성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재능이 있는 듯합니다. '밤이 너무 무거울 땐 불을 켜고 숨 쉴 구멍을 찾아야 한다'거나 '사랑의 힘을 온전히 믿어서 / 죽음마저 유의미하게 만들어버리'는 등의 문장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만 수식이 너무 많아 늘어지는 부분들이 있는데, 지나친 수식보다 이미지 그 자체로 승부하기를 추천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