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반달

봄날 저녁

하늘에서 

주황색 보름달이 

떨어졌다

그걸 본 엄마가 달을 주워와 잘랐다

아무리 잘 자르려 애를 써도 

하얗고 쓴 속껍질이 과육과 같이 썰려나가

오월 반달 위로는 때아닌 서리가 쌓였다

서리는 쓰고 차 동생과 나는 서리가 적게 붙은 주황색이 짙은 조각만 골라 먹었다

셋이서 달착지근한 주황 반달을 양껏 먹어치우자 서리만이 남아서,

오렌지를 다 자른 엄마의 튼 입으론 서리 쌓인 반달밖에 들어갈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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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주

안녕하세요, 윤서호님. 잘 읽었습니다. 봄날 저녁에 보름달이 뚝 떨어져 엄마와 나누어 먹었다는 내용이 잘 형상화 되어있네요. 마무리가 아쉬운 감이 있으므로 뒤의 내용을 더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