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수정)

*가정폭력에 대한 간접적인 묘사를 전반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당 부분에 대해 트라우마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들려?

얼음이 컵에 담기는 소리……

 

차가운 것들이 제일 무섭다

이빨 사이에서 깨지는 얼음은

곧 우리의 뼈로 바뀔 예정

녹는 얼음과 높아지는 해수면 카운트다운 시작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체 한 구가 되고 싶어

맞아죽는 것보다는 익사가 낫겠지

사실 무슨 차이일까 물도 분노도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고 우리는 결국 잠길 텐데

TV에 흔하게 등장하는 자식들의 최후

 

조용히 방문이 닫히는 소리 충분히 차가워진 집 식은 분노가 범람할 준비를 하면

 

아빠, 죽일 거야*, 반드시 함께 쓰기로 약속해

생물학적 부친으로 대체하기에는 이해가 남용될 여지가 있어

 

당신은 경찰 앞에서 절대 붉어지지 않았다 누구세요 아무 일도 없었는데요 들어와 보세요 경찰은 차갑고 파란 것들을 구분하지 못한다 녹고 있는 얼음 자신들의 파란 제복 식은 분노를 머금은 당신까지

 

조심하세요

불난 곳의 연기처럼 위로 향하는 저항을

 

아빠

사람을 찌르려면 상대가 공격 범위 안에 들어와 있어야 하잖아 우리는 이 모순을 붉다고 부르기로 했어

 

파랑을 증오할 것이다

높은 곳으로 향하는 자식들의 최후

아래로 음습하게 차 있는 피의 색은

뉴스에서 보도될 것

맞아죽는 것보다는 뜨거운 비난이 낫겠지

얼음에서 물로 다시 물에서 수증기로

그런데 혹시 들려?

뼛가루가 컵에 담기는 소리……

 

속보입니다, 오늘의 색은**

 

*우리가 죽일 거야 아빠가 죽일 거야 어느 쪽인지 알아맞혀 보세요

**이 이야기의 제목은 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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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주

안녕하세요, 서 란님. “얼음이 컵에 담기는 소리”“이빨 사이에서 깨지는 얼음”과 같이 얼음의 감각적 표현이 “우리의 뼈”로 연결되는 흐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이후의 전개가 직접적이고 설명적인 느낌으로 흘러가 아쉽습니다. “해수면”과 “파랑”의 연결도 다소 모호하게 느껴집니다. “얼음”과 같이 사물을 통해 어떤 분위기나 감정을 표현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