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

널 더 잘게 부수어 내게 주면 난 널 바다에라도 뿌리고 또 그저 간직하여도 좋으리라

가루 난 너는 내게 사랑을 알리고 난 네게 사랑을 그저 보이거나 느끼게 하리라

나무 향 짙은 함에 담긴 네 가루 하나하나에 그것이 스미면 우린 다만 행복하리라

그리 말하니 너는 다시 망치를 들어 너를 부수기 시작한다

나는 너의 자괴를 보며 그저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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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주

안녕하세요, 최의연님. “너”의 유골함을 “너”가 부수는 장면이 인상적이네요. 다만 “너”를 바라보는 “나”의 태도가 다소 단순하게 처리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너”와 “나”의 관계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