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에 흥미를 느끼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다른 게시판에서 이렇게 글 쓰는 건 처음인데,
고민이 있어서 왔습니다.

독서를 안 한다고 봐야 하나… 그보다는,
독서를 하는데 그 내용에 흥미가 안 생깁니다.

저는 수필(에세이)은 평탄하게 읽는 편입니다. 하지만 소설에서 심히 막혀요. 제가 읽었던 모든 소설 중에서 그나마 공감했던 소설은 단 세 권 있었습니다.(그중 한 권조차도 애매했지만요.) 중학교 때 도서관에 자주 들낙이며 소설을 빌리곤 했습니다. 청소년 권장도서로 추천한 책들을 읽는데, 내용 이해가 안 됩니다. 독서기록장은 성실히 남겨서 상을 탔긴 했어요. 그것이 끝이었습니다.

제 마음대로 해석하다 보니까 작품이 이상하게 읽히는 것 같아요. 틈틈이 글을 읽어보지만, 조금이라도 복잡한 관계는 오해하고 미묘한 감정선은 도저히 느껴지지 않습니다. 심지어 제 머릿속에 예상해 둔 전개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 불안감을 심히 느끼는데요. 그것 때문에 소설을 붙잡고 있는 게 힘이 빠집니다. 관심이 있던 소설 '괴물 장미'라는 책을 샀는데, 1챕터를 넘기지 못하고 덮었네요… 요새는 얼마나 글과 멀어졌는지 실감합니다.

저는 영화나 드라마 보는 걸 더욱 안 좋아해요. 앞 문단에서 설명한 이유도 있지만, 사운드와 시각적인 묘사에 자꾸 파고들어 피곤해집니다. (신기하게도 그 버릇 때문에 CG의 픽셀 깨짐이나 빛의 오류를 잘 찾더라고요.) 무언가에 집중할수록 두통도 느껴서 그날 하루에서 며칠의 몸 상태를 망치게 되네요. 뮤직 비디오, 만화나 웹툰은 그림을 그릴 때 빼고는 접하지 않는 편이에요. 이 셋은 서사가 더 복잡해서 그런지 몇몇은 스토리 이해가 불가능할 정도이고요. 심지어 시(짧은 산문)도 길어지기 시작하면 제멋대로 해석하니, 저의 소견에 관한 자신감도 확 떨어져요. 입시 때는 더 미칠 것 같았어요. 뭐만 하면 상상력으로 국어 문제를 푸는 저 자신을 발견하니 답이 없었습니다, 진심으로요.

(정신과 교수님은 저에게 자폐 스펙트럼이 있다는 걸 상기했습니다. 공감 능력, 사고 능력과 필요한 감각만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남들과 다를 거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 말을 못 꺼냈는데. 저의 장애적 요소를 반증하기 위해 글을 더 썼던 것 같아요. 이 사실은 그냥 덮어두고, 어느 정도의 기틀 위에서 글을 쓰고 싶습니다.)

줄거리를 이해하고, 인물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싶습니다. 책을 무턱대고 읽는 것도 도움은 되죠… 그래도 여러분의 조언 혹은 경험담을 듣고 싶어요. 다들 책과 친숙하신 것 같아서 대단하게 느껴져요. 모두들 응원합니다! (요즘은 책을 읽을 때 그저 묘사 위주로 받아들이기로 작정했는데, 스토리의 맛을 알고 싶습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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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일

사랑하마 님 안녕하세요. 줄거리를 이해하고 인물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싶다고 하셨네요.

전공자가 아니라 도움을 드리지 못해 안타깝지만, 어설프게라도 의견을 남기면, 짧은 이야기 책을 읽으면 어떨까요?
그림책이나 저학년 동화책은 스토리가 짧고 등장 인물도 적어서 줄거리 이해, 인물 관계 파악이 쉽거든요.
그렇게 이야기와 친숙해지면 훗날 소설도 쉽게 읽지 않을까요?
그림책이나 저학년 동화책이 수준이 낮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림책, 저학년 동화 중에도 작품성도 좋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아요.
그림책은 심리 치료에도 도움이 되어서 다른 나라에서는 엄청 중요한 장르로 인정도 받죠.

큰 도움이 못되네요.
늘 건강하십시오.

글틴지기

안녕하세요 사랑하마님! 저도 잘은 모르지만.. 도움이 될까 싶어 댓글 남겨봅니다. 현재는 소설이 읽기 힘든 이유가.. 앞으로의 줄거리가 나의 생각과 달랐을 때인거죠? 그리고 원하는 건 글을 쓰기 위한 기틀을 쌓기 위해 여러 책을 읽으며 관계 파악 등을 하고 싶으신 거구요? 그렇다면, 소설을 공부하듯이 읽어보는 건 어떠실까요? 우리가 공부할 때 참고서 하나 두고 옆에 연습장 하나 두고, 참고서에서 읽은 내용을 연습장에 나름대로 정리하며 공부를 하잖아요. 그런 방법처럼 소설도 소설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읽으면서 인물간의 관계도를 그려본다던가, 인물 옆에 – , : 이런 부호 등을 통해 나름 분석을 하며 정리노트를 만들어보는 거예요. 그렇다면 좀 더 '읽는 것'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분석하는 것'에 초점을 둘…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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