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언제부터였을까. 기억 언저리에 있는 기억을 끄집어 내봤다. 사람들이 하는 말 중에서 믿지 않는 말이 있다. 본래에는 자신의 상태를 전하는 말이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쓰이는 의미는 그닥 그렇게 들리지는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그게 '괜찮아'이다.​

사람들이 괜찮다고 말을 할 때면 안심보다도 의심을 하게 된다. 뭐, 내가 성격이 모나서 이런 것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의 괜찮아는 정말 자신이 괜찮아서 하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보단 타인의 걱정을 덜어내려 한다던지, 타인이 괜찮다고 봐주기를 원해서 하는 말이란 생각도 했다.

그래서 타인이 괜찮다고 말을 듣게 되었을 때에는 그들에게 다시금 계속해서 물었다. 정말로 괜찮냐고, 진짜냐고 물었다. 괜찮아. 진짜 괜찮아. 그들의 격양된 목소리로 이런 말이 튀어나올 때까지 말이다. 근데 요근래에 든 생각은 이렇게 했던 게 어린 생각일 수 있단 것이다. 그들은 정말 괜찮기를 바라고, 괜찮아 보이기를 원해서 그리 대답한 것일 수도 있을텐데 오히려 나의 이런 말들이 그들을 부숴버린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낯부끄럽기도 했다. 속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들의 소리를 인정하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괜찮아. 라는 대답에 담긴 의미를 알 것 같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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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부일

pm1108to 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나요?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거짓말' 잘 읽었습니다. 충분히 공감가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괜찮아라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이 글의 문제의식이 정말 좋았습니다. 우리는 왜 괜찮다라고 말할까? 진짜 괜찮은 건지 아니면 안 괜찮은 것을 티내지 않으려고 하는 걸까. 제 자신이 괜찮아라고 할 때 그 마음을 생각해보았는데, 진짜 괜찮으니까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오히려 나는 괜찮은데, 진짜 괜찮아? 이렇게 되물으면 그것이 더 불편할 수 있죠. 그 마음이 이 글에 잘 담겼고 우리의 심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사소한 것에서 문제의식을 잘 찾았습니다. 다만 조금만 구체적이면 좋겠어요. 어떤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까요? 그러면 더 몰입하기 쉽겠죠? 또, pm1108to 님은 정말…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