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아이들-연작소설 4화

“안녕? 나는 이자은이야. 사이 좋게 지내자.”

전학오고 난 후 첫 날, 아이들은 소녀에게 몰려갔다. 그러고는 이것저것 질문을 했다. 하지만, 소녀는 그 말들에 간단히 대답하고, 한 마디만 내뱉었다.

“저기, 혹시 시험범위가 뭐야?”

며칠이 지났다. 그리고 시험이 끝났다. 시험은 망쳤다. 물론, 망쳤다는 것이 못 보았다는 것이 아니다. 모든 시험에서 하나 이상을 틀리지 않았던 소녀 기준에서 망쳤다. 소녀는 집에 가방을 던져 두고 뛰쳐 나왔다. 그리고 계속 달렸다. 헉헉 걸릴때까지…

얼마나 달렸을까… 소녀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구름이 보였다. 예쁜 구름이었다. 하지만, 그 구름은 바람에 밀려 어느새 건물에 의해 가려 보이지 않게 되었다. 소녀는 소년과 구름을 보며 지냈던 나날을 생각했다. 그리고 매년 같이 갔던 불꽃놀이를 생각했다. 마침 내일이었고, 내일은 그녀의 언니의 정기검진일이었다. 아마 엄마는 언니를 따라 병원에서 자고 올 터였다.

다음날 오후, 소녀는 기차를 탔다. 엄마 몰래 하는 어쩌면 일탈이었다. 기차가 움직였고, 어느새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렸다. 전철을 탔다. 하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가 버려 다시 갈아탔다. 그리고 버스를 타 목적지에 도착했다. 소녀는 뛰었다. 불꽃놀이가 거의 끝나가고 있었으니까… 소년이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믿어서… 소녀는 무작정 뛰었다. 올라가던 길에 나뭇가지 때문에 팔쪽이 까졌다. 하지만, 도착했을때 불꽃놀이의 끝을 알리는 불꽃이 쏘아올려졌다.

밝은 불꽃 밑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소녀 혼자 있었다. 소녀는 나무 난간 쪽으로 다가갔다. 어느새 마지막 불꽃은 차가운 가을바람속으로 사라졌다. 그저 그 꽃이 있던 자리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올 뿐이었다. 소녀는 난간쪽으로 더 다가갔다. 분홍 튤립 머리핀이 별빛 때문에 반짝이고 있었다.

소녀는 너무 늦었기에 돌아가는 기차를 탔다. 올라가는 기차 안에선 반짝이는 튤립머리핀을 한 소녀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kakao
....

2
댓글남기기

로그인 후 사용해주세요.
1 Comment threads
1 Thread replies
0 Followers
 
Most reacted comment
Hottest comment thread
2 Comment auth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