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1시 반마다 (하는 생각)

분명히 감았는데

왜 머리가 가려울까

 

사실 나는 이미 답을 알고 있고

인류가 핵폭탄보다 먼저 발명했어야 했던 것은

자동으로 머리 말려 주는 기계이다

 

안 말린 머리에선

푹 젖은 물과 샴푸 냄새가 난다

 

머리에서 샴푸 향이 진하게 나면

제대로 안 헹군 거라던데

 

샴푸를 들이부었어도

머릿결은 여전히 거칠다

 

'계면활성제 듬뿍 들어간 샴푸를 쓰시나 봐요'

이것은 머릿결이 좋은 사람을 보면

비겁하게 속으로 내가 하는 말

 

화학 물질 조금 들어간 샴푸를 쓰는 것에 기뻐해야 할까

스위치를 풀로 올려도 드라이기 바람은 약하다

 

 

!

 

방금 바람에 손가락을 데었다

금방 씻은 어깨에선 땀이 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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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백규 시인

갖바치 학생, 안녕하세요. 저도 매일 머리를 감을 때마다 대형차에서 머리를 감기고 말려주는 이동 출장 서비스가 있으면 대박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발상이 있는데 그것이 단발적이라 조금 아쉬워요. '자동으로 머리 말려 주는 기계'를 조금 더 잘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