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마지막 한줄백일장 당선자입니다.

올해 마지막 한 줄 백일장의 심사평입니다.

최근에 시평에세이집 『시는 벅차다』를 출간하신 정우영 선생님께서 보내주셨습니다.

아래 당선되신 분께는 위 시평에세이집 사인본을 보내드릴게요. 특별히…^_^

한해 동안 모두 수고하셨고요. 내년에도 줄기차게 화이팅~~~

한줄 백일장 심사평

정우영 (시인)

나와 나, 혹은 나와 너의 관계가 서먹해진 세상에서 우린 살고 있다. ‘나’의 세계에 넘쳐나는 온갖 아픔과 괴로움을 상대하느라 버거워 ‘너’의 세계를 건너다볼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그래 그런지 ‘퍼즐’을 주제로 하는 이번 한줄백일장에는, 관계망을 고민하는 글들이 여럿 올라왔다. 나와 너를 동시에 생각한다는 점에서 한편 반가웠으나 ‘퍼즐’의 상상력이 거의 한 곳으로만 쏠려 안타까웠다. 어떤 글이든 그게 발표되는 글이라면 ‘다르게’ 보여져야 한다. 나와 너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글에서도 그렇고 바람직한 관계망은 나와 너의 ‘다름’을 아는 것이다. 다름을 알아야 나와 나의 글이 새로워질 수 있다. ‘퍼즐’이라는 전제를 깨버리는 글귀가 아쉬웠다.

당선자 (가나다순)

 

각설탕– 수백번을 부수고 다시 맞춰봤지만 여전히 똑같은 그림만 나와서, 조각 위에 물감 방울로 새로운 그림을 그렸네. 

구순덕– 우리 할머니 알록달록 조각보 맞추시던 나이, 우리 엄마 조각조각 퍼즐맞추던 나이, 나는 조마조마 시험지 빈칸 맞추는 나이.

깡민– 이거 꼭 다 맞출 필요 없잖아, 완성되면 다시 안 보게 될 텐데. 차라리 한 조각 한 조각 마음속에 새겨두고 어떤 모양이 될 지 상상해 보자고. 

세홍– 나는 너를 만나 맞물리기 전까지 나라는 하나의 개체가 무수한 사람들 사이의 한 조각이고 누군가와 연결되어야 하는 운명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여흰– 잘못 끼운 하나의 조각으로 변화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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