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_시_물] 물-집

 

[7월 시_물]

 

 

물-집

 

 

이이체

 

 

 

 

 

물은 몸의 쓰라린 자리에 집을 짓는다

 

슬픔에 수긍하려고 거듭 고개를 주억거렸던
그 아픔의 윤회들

 

낯선 남녀가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사랑은 이름을 기억하는 일이 아니라
이름을 지워주는 일이었음을

 

죽은 타인에게 나를 흘릴 수 있다면

 

단 한 번이라도 저 물을 죽일 수만 있다면

 

울지 마라, 아이야, 울지 말아라
어떤 메마른 섹스도 젖지 않을 수는 없다

 

 

 

작가소개 / 이이체(시인)

1988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2008년 《현대시》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죽은 눈을 위한 송가』가 있다.

 

 

 

   《글틴 웹진 7월호》

 

kaka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