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탐방] 밀양으로 가다

 

[ 동네 탐방 ]

 

 

밀양으로 가다

 

 

조인영(문학특!기자단 1기)

 

 

 

    밀양. 진주에서는 1시간, 내가 살고 있는 삼천포에서는 두 시간 가량 걸리는 곳이다.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곳이다. 밀양 하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인 돼지국밥 외엔 달리 아는 것이 없었던 내가 굳이 찾게 된 이유에는 친구 민혁이가 있었다. 민혁이는 십 년이 넘도록 문제가 되었던 밀양의 송전탑 설치에 관심을 가지며 밀양에 대해 나에게 알려줬고 올해 드디어 찾아가보게 되었다.
    밀양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삼천포에서는 바로 가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진주역으로 향했다. 역사 안에는 소중한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들, 내일로를 타기 위해 표를 끊는 젊은이들, 가족여행을 하기 위해 모여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모두들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어디론가 향하는데, 내가 ‘왜’ 밀양으로 가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가서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부터 시작된 고민이었다. 밀양의 위양마을에는 무력으로 더 이상 주민들을 막는 전경버스도 없고 송전탑은 이미 설치가 되었다. 어쩌면 잠잠해졌다고 볼 수 있는 그 마을에 가서 나는 뭘 할 수가 있을까. 무기력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9시 58분 기차를 타고 밀양으로 출발했다.
    1시간을 달려 도착한 밀양역, 이곳에서 민혁이를 만나 밀양역 앞에서 4번 버스를 탔다. 밀양은 버스 배차 간격 시간이 길기 때문에 관광안내소나 버스기사님께 잘 알아보는 것이 좋다. 버스를 타고 30분을 달린 후 위양마을에 도착했다. 위양마을은 정말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다. 그 흔한 편의점이나 치킨집 하나 보이지 않았다. 편의시설이 하나도 없는 이 마을이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다. 마을 전체를 산이 감싸고 있어 아늑하고 자동차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해서 오롯이 내 감정과 느낌에 집중할 수 있었다. 어떤 것도 이상할 게 없는 이 마을이 송전탑 설치 문제로 시끄러웠다니 위화감이 느껴졌다. 그렇게 천천히 위양마을을 도는데, 움막이 보였다. 이곳에서 마을 사람들이 지내면서 시위를 했다고 한다. 현재 의경버스는 해체되었지만, 버스가 있던 장소를 가리키며 그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움막 겉에 걸려 있는 플래카드의 처절한 외침이 그 당시의 상황을 드러내는 듯했다. 움막을 살펴보았는데, 아무도 계시지 않았다. 냉장고와 선풍기만 남아 있었다. 친구의 설명에 따르자면 이미 밀양송전탑은 끝난 상황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고 밀양의 고압 송전탑처럼 주변 마을 사람들의 건강에 해가 되는 기피시설 반대에 도움 주기 위해 소수의 동네사람들이 나선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매주 토요일마다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다고 한다.
    한국전력의 입장에 따르자면 울산 신고리 원전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경남 창녕군 북경남변전소로 보내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한다. 각자의 입장에 따라 찬성과 반대를 하고 있는 와중에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 주민이신 이치우 어른께서 2012년 1월에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돌아가셨다. 소중한 목숨을 잃어가면서까지 외침을 부르짖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대체 무엇이 우선인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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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소개 / 조인영

– (21살/생각이 나를 바꾸고 문장이 세계를 만든다고 믿는 기자)

 

   《문장웹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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