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이야기

내 이름은 하양이. 주인님이 지어준 이름이에요. 나는 강아지 공장에서 태어났어요. 아주 어릴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엄마를 봤어요. 엄마는 철로 만든 감옥 같은 곳에 갇혀서 나를 바라보며 애처롭게 울고 있었어요. 나중에는 결국 이마에서 피가 났어요. 나는 그런 엄마를 향해 소리쳤어요.

“엄마 그만해요! 머리에서 피가 나고 있잖아요!”

엄마는 내 말을 들어도 계속 탈출하려고 버둥댔어요. 나는 그런 엄마를 마지막으로 보고 어디론가 실려 갔어요 눈을 떴을 때는 작은 유리 상자 안에 있었어요 그곳은 좁지만 필요한 것은 다 있었어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 날 어떤 소녀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는 자기 집으로 데려갔어요. 그 날 이후로 소녀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주인님이 되었어요.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나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줄어들었어요. 그리고 외출이 잦아지는데 나와 산책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어요. 나는 혼자서 집을 보고 있는 존재가 되었죠. 내가 이런 불만을 옆집 진돗개 아저씨에게 털어 놓자 진돗개 아저씨가 말했어요.

 

"그래도 너 밥은 주잖아"

"차라리 산책을 시켜 달라고요"

"그냥 집 안에서 산책해"

"그건 수백번도 넘게 해 봤어요"

"에휴~인간드르이 심리는 나도 모르겠다 도저히 답이 안 나와"

 

그렇게 혼자서 무료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현관문이 열려 있는 걸 봤어요. 산책을 하고 싶었던 나는 그 길로 집을 나왔어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기분이 그렇게 자유로울 수 없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슬슬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어요. 저는 슬슬 겁이 났죠. 얼마나 달린 건지 제 집이 어딘지 모르겠어요. 아마 중간에서 길을 헤멘 거 같아요.  하염없이 헤메다 보니 어느 공사장에 와 있었어요. 순간 발바닥에서 통증이 일었어요. 초록빛 유리가 발에 박혀서 피가 나고 있었어요. 너무 아프고 겁이 나서 저는 소리쳤어요.

 

"거기 아무도 없어요?"

 

하지만 들려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저는 몇 번이고 소리를 질러 댔어요. 그러자 저 멀리서 흐릿하지만 사람의 형체가 보였어요. 더 가까이서 보니 두 사람이 저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어요. 저는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 오라고 소리쳤어요. 그런데 더 가까워지자 그 사람들은 저를 향해 돌멩이를 던졌어요. 왜? 왜 나에게 돌을 던지는 거야? 갑자기 저를 향해온 무지막지한 폭력에 저는 반항 한번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서 깨갱 소리만 냈어요. 얼마나 돌팔매질을 했을까요 그 사람들은 공사장에서 떠났어요. 저는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었어요. 하지만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그렇게 그 사람들은 몇 번이고 찾아와 돌팔매질을 했어요. 처음에는 시끄러운 걸 없애려다 나중에는 점점 흥미를 붙이기 시작했어요. 고통스러운 제 목소리는 그들의 귀에만 들리지 않는지 저를 보는 사람도 없었어요. 그렇게 저는 점점 생명이 약해졌어요. 결국 저는 싸늘히 숨이 끊어졌어요. 숨이 끊어진 순간 보인 것은 주인님이었어요. 피투성이가 된 저를 안고서 주인님은 울음을 터트렸어요. 그렇게 보고 싶었던 주인님이 저를 끌어안고 우는 모습을 보고 저는 속으로 주인님께 말을 걸었어요.

 

'주인님. 저는 단지 사랑 받고 싶었던 게 다였어요. 제 욕심이 너무 컸던가요? 제 욕심이 너무 과했던가요? 그런데 왜 인간들은 저를 바라보기는 커녕 저를 괴롭혔던 거죠? 제가 너무 약해서? 만만한 상대가 필요해서? 저는 인간이 아니라서?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대하는 거라면 전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인간에게 도움을 청해봐도 돌아오는 건 고통이었어요. 제발 주인님……학대하는 사람들을 막아 주세요…..그게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부탁하는 청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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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줄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으로써 마음이 많이 쓰이는 소설이었어요. 글 잘읽었습니다!

김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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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재

*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나에게 쏟아지는 관심이 줄어들었어요. 그리고 외출이 잦아지는데 나와 산책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어요." : 앞에 문장에서 줄어들었다는 진술이 등장하므로 뒤에 문장은 다른 말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시와 다르기는 하지만 소설에도 문장들 속의 리듬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또한 이미 앞 문장에서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말이 나오는데 뒤에도 산책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물론 조금 다른 의미이기는 하지만 동어 반복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또한 앞 문장에는 '하지만'이라는 접속사가, 뒷 문장에는 '그리고'라는 접속사가 연거푸 등장합니다. 하지만 ~했고 그리고 ~했다,는 문장은 좋은 문장이 아닙니다. 접속사를 줄이는 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점점 시간이 흐를 수록 나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줄어들었어요. 외출이 잦아졌고 저를…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