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해에게 사랑받은 땅

저를 거스르는 물기 따위

모두 증발시키겠다며

햇살은 모래알 틈을 핏빛 양달로 물들였다

 

간혹 대지의 평화에 매료된

젊은 여행자들의 발자국이 보였고

낙타의 느릿한 걸음 아래

흙 위의 평화는 영원할 듯했다

 

그러나 여기는 서늘한 밤

무엇이 그 땅을 이렇게 만들었나

황량한 침묵을 간직한 세상이

낮의 체온을 잃고 죽어가는 순간에

해는 왜 그 땅을 외면했는가

 

밤새 바람이 땅을 난도질했다

해에게 사랑받아 모든 것을 잃었던 땅

뼈다귀만 남아 해쓱해진 모래알들이

소리 없이 잠들어가는 그곳은

사막이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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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바람

제목 '사막'의 특징을 대체로 평이하게 표현했답니다.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시적화자는 사막을 이야기하면서 독자와 어떤 의미를 소통하고 싶었던 걸까 궁금해집니다. 이해가 가지 않거나 궁금해지는 문장이 없어요. 그러나 작품의 제목이자 주된 소재인 '사막'에 어떤 상징이 반영되었거나 사막의 모습을 통해 우리 혹은 자신의 황폐한 삶을 비춰보고자 했다면 더 공감할 수 있는 시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