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숲

나무 우거진 숲 깊은 산속에서

서로의 몸을 찌르며 햇빛조차 보지 못하도록 가지를 드리운다

여기는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성장 경기장

호루라기 소리 대신 앳된 울음소리에서 싸움은 시작한다

우리의 뿌리에서는 단단한 발톱이 솟아오르는 중

서로를 해치기 위한 애틋한 발길질들이 나뒹구는 숲속

산신령님 제 말이 들리신다면 제게 날카로운 이빨이라도 몇 개 만들어주세요

숲에서 가장 으뜸가는 나무가 될게요 약속해요

 

그러자 옆에서 들려오는 말 너 그거 아니

이 땅의 칠할이 우리같은 나무들로 득시글거려

벌레와 먼지들 속에서 하루에도 몇만 다발의 가지가 잘려나가고

불 속에 포근히 안겨 제 몸을 태우며 행복한 외출을 떠나는 과정

나는 이제 듣기가 싫어져서 시끄럽다고 소리친다

그리고 따라오는 누군가의 속삭임

언제부터 나무가 소리도 지를 수 있었을까?

kakao
....

1
댓글남기기

로그인 후 사용해주세요.
1 Comment threads
0 Thread replies
0 Followers
 
Most reacted comment
Hottest comment thread
1 Comment authors
고래바람

시가 동화적 상상력이 돋보입니다. 산신령에게 날카로운 이빨을 부탁하는 나무, 서로를 해치기 위해 애뜻한 발길질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헤아리기가 어렵기도 합니다. 나무는 잘려나가고 불속에서 제 몸을 태운답니다. 그런데 시적화자가 '이제 듣기가 싫어져서 시끄럽다고' 소리를 칩니다. 누군가의 속삭입니다. 시적 전개가 잘 흘러가지만 뭔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답니다. 단단한 발톱이나 발길질, 누군가의 속삭임 등이죠. 더욱이 나무가 산실령에게 숲에서 가장 으뜸가는 나무가 된다고 약속하면서 이빨을 부탁할까요. 나무는 움직일 수 없어서 짐승처럼 누군가를 물 수 없는데요. '나무 우거진 숲 깊은 산속에서'는 우거진 숲과 깊은 산속이 중복으로 나오는데 매끄럽게 수정해야 할 듯해요. 더욱이 숲과 산의 차이가 뭘까 고민해보세요. 통일성있게 언어를…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