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월장원

안녕하세요. 모두들 8월 한 달 잘 보내셨나요? 어느덧 열어 두었던 창문을 닫을 계절이 다가오네요. 매해 절기를 이길 더위를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여름이 가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생기기도 하고요.

8월 한 달, 대전과 수원에 다녀왔습니다. 온라인으로만 알던 분들을 대면하게 되어 정말 반가웠어요. 그 과정에서 느낀 것도 있었어요. 소설을 쓰고자 하는 많은 글틴 식구들이 생각보다 다른 분들이 올린 글을 안 읽는다는 거였어요. 물론 저도 짐작하고 있었던 일이지만 , 이 페이지에 올라온 다른 분들의 작품조차 잘 읽지 않는 줄은 몰랐어요. 당연히 작품마다 다는 제 댓글도 안 읽으시겠죠. ㅠ

여러분! 타인의 작품을 읽는 건 정말 중요해요. 글을 쓰려는 분들에게는 더더욱!

자신의 글쓰기를 점검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친구들이나 저 같은 사람에게 작품을 보여주는 것도 방법 중 하나일테고 공모전에 투고해보는 방법, 혹은 과외 시간이나 수업 시간에 합평을 하는 방법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남이 쓴 작품을 읽는 것이 자신의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쓴 글을 객관적으로 보기는 어려워요. 플롯이나 캐릭터에 대한 조언을 들어도, 그걸 극복할 방법이 없어 답답해지는 것도 그 때문일 수 있죠. 그럴 때는 타인이 쓴 글을 읽으며 자신의 문제점을 찾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예요. 또한 제가 다는 댓글은 대부분 한 분에게만 국한된 조언이 아니라 대개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문제들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자신이 올린 작품에 달린 댓글만 보고 다른 작품은 잘 보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정말 슬펐어요. 또래 친구들이 쓴 작품을 보며 자신의 작품을 점검하고 작가의 글을 보며 질투를 하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인데 말이예요.

물론 여러분 거의 모두가  입시 공부에 시달리느라 독서할 시간은 커녕 글 쓸 시간도 내기 어렵다는 걸 압니다. 다만 제 바람은 하루에 1-20분이라도, 한 달에 1-2시간이라도 타인의 글을 읽는데 할애했으면 하는 거랍니다. 더불어 제가 여러분의 작품에 덧붙이는 글도 읽어주셨으면 하고요. ㅠ

 

잔소리가 길었네요. 이런 잔소리 또한 여러분을 향한 제 애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라며 8월에 올려주신 작품들을 살펴볼게요. 이번 달에는 총 아홉 분이 열 두편의 작품을 올려주셨어요. (중등부 5편, 고등부 7편)

모로님의 <소원> (이 작품은 심사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하셨지만 어쨌든 올려주신 건 올려주신 거니까요), <하루> -고등부

마약님의 <사이코>, <얼룩> -중등부

병자님의 <새벽에 몰아쓰는 6년의 일기>, <마피아> -고등부

지워진 낙서님의 <마지막 외출> -중등부

서보현님의 <늪> -중등부

향유용님의 <어린 왕자를 사랑한 장미 이야기> -고등부

박와룡님의 <더위> -중등부

화도융님의 <네잎 클로버> -고등부

꿀달생향님의 <달밤이 들려주는 이야기> -고등부 등이었습니다.

 

  • 월장원은 박와룡님의 <더위>입니다.

 

댓글에서도 밝혔듯이 이 작품은 순차적 구성적 측면과 개인의 삶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전개 부분의 개괄 솜씨나 문체가 개성적이고 힘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가난을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 차례로 집을 떠나는 형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진술하는 방식이라든지 서술자인 내가 어떻게 집을 나서게 됐는지를 생략과 강조를 통해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더위를 이 달의 장원으로 뽑은 이유입니다. 물론 거친 문장과 입말, 글말을 구별하는 훈련을 해야하는 숙제가 남기는 했습니다. 와룡님, 축하드립니다.  그 외에도 8월에 작품을 올려주신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어요. 9월에도 여전히 잘 부탁드립니다.

 

  • 모로님의 요청대로 "소원"은 심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 연작 형식으로 작품의 일부만 올려주신 분들도 제외했습니다. 댓글에서 밝힌대로 완성되지 않은 작품을 평가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은 여러모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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