꽐라

난생처음 술에 취했다 취하고 싶어한 건지 마시고 싶어서 취한 것인지 모르겠다. 세상이 어질어질하다 버스에서 토했다. 토사물이 튀어 옆사람에게 튀었다. 그는 눈을 있는 대로 부라리고 온갖 지랄은 다 한다 배상비로 이만 삼천 원을 날렸다. 형이 나를 부축한다. 술 마신 꽐라가 되었니, 술 마신 꽐라가 되었니…… 나는 형을 몇 년 만에 안아본 걸까 새벽을 깼는데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내가 미쳤구나 다음날 일어나서 뭐라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술 취한 건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겁니다. 이 말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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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바람

수능 백일을 남겨두고 처음으로 술을 마셨던 게 떠오르네요. 아무래도 미성년자이다 보니 술 취한 일을 소재로 한 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더욱이 시적인 정황이라기보다 메모나 일기에 가깝다는 인상을 남겨요. 꽐라는 만취를 비유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시적화자의 행동을 보니 만취보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 약간 취한 느낌이 드네요. 저는 아마도 이번이 술에 취한 건 처음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 조심스레 장담해봅니다.

모로

지난번에 이은 평 감사합니다! 제가 정말로 결심을 한다면 술 취한 게 그때가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요? ㅎㅎ

고래바람

술을 입에 대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술 취할 날이 많을 거라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