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패

좋페 모르는 나를 패, 나는 마조히스트니까
좋탐 모르는 나를 탐해, 나는 관심종자니까
인터넷 용어 모르는 나에게 in해, 나는 쾌락주의자니까
십대 용어 모르는 나를 욕해, 나는 십할놈이니까

 

좋페가 뭐냐고? 너를 좆나게 패주지
좋탐이 뭐냐고? 너를 좆나게 탐하겠어

 

요즘 유행을 모르는 나는 문찐이야, 왕따야
요즘 말을 모르는 너는 십대 맞니?

 

모르겠으면 인터넷을 찾아봐 이 세상에 인터넷은 기본이야 필수야
컴퓨터를 쓰면 인터넷을 알아야지 인터넷을 쓰면 인터넷 말을 알아야지

 

그래요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무지몽매해요
좋페도 좋탐도 탐라도 제주도 탐라 아닌가요

 

좋페를 모르고 좋탐을 모르고
인터넷 용어를 모르고 십대들이 쓰는 유행어를 모르는 나는
그들을 모른다 그렇기에 그들도 나를 모른다

 

좋페- 좋아요 누르면 페이스북 메세지 보내준다
좋탐- 좋아요 누르면 타임라인에 글 올려준다

탐라- 타임라인
문찐- 문화 찐따

 

인터넷을 뒤져야만하는 문찐, 그대들의 수고를 덜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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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바람

저도 좋페, 좋탐, 탐라, 문찐 등의 인터넷 용어가 낯설군요. 시적화자는 격양된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자기 방어가 투철한 느낌을 줍니다. 십대의 말이 소재인지라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나 종결어미를 일관되게 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궁금하군요. 어쩌면 화자의 격양된 심정 혹은 불안한 심리를 드러낸 것인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저급한 인터넷 용어를 비판하는 것이라면 풍자나 위트가 있으면 좋겠어요. 시는 언어로 사유한답니다. 그런데 직접 화법이 지배적이어서 사유가 아쉽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소재이니 인터넷 용어에 대해 더 사유하면서, 시적인 표현을 고민하면서 퇴고해보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