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살

나는 사람들이 왜 자살하는지 모르겠어요

 

사람이 싫고, 세상이 싫으면

사람을 미워하고, 세상을 미워해야지

나를 죽일 필욘 없잖아요

돈이 허무하고 명예가 허무하면

돈을 포기하고 명예를 포기해야지

나를 저버릴 필욘 없잖아요

 

나는 자살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어요

 

사랑도 지치고 삶도 지치면

사랑을 버리고 삶을 버려야지

나를 던질 필욘 없잖아요

사람이 싫으면 사람을 죽이세요

세상이 싫으면 세상을 죽이세요

돈이 싫으면 돈을 죽이세요

명예가 싫으면 명예를 죽이세요

사랑이 싫으면 사랑을 죽이세요

삶이 싫으면 삶을 죽이세요
나를 죽이고 싶으면 나를 죽이지 마세요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니잖아요 나를 죽이려는 게 아니잖아요

나를 죽이면

사람을

세상을

돈을

명예를

사랑을

삶을

죽이는 게 아니잖아요

 

사람들이 왜 자살하는지
알 필욘 없잖아요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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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바람

무거운 주제군요. '그렇죠?'는 동의를 구하고 있지만 저는 '그렇다'고 말할 수 없을 듯해요. 사람들이 왜 자살을 하는지 알아야 되지 않을까요. 시적화자는 사람들이 왜 자살하는지 모른다고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몰라요. 제목이 '타살'이고 화자는 자살하지 말고 자살하게 만든 원인을 죽이면 된다고 하니까요. 사람들이 자살하는 것은 원인이 있기 때문에 타살이라 볼 수 있다는 논리겠죠. 주제가 분명하지만 설명적이고 직접적인 게 아쉬워요. 이런 주제로 시적정황을 그려줬다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굳이 자살하지 말라고 설명하기보다 한 인물에 집중해 그 인물이 처한 정황을 극대화시켰다면 훨씬 긴장감이 넘치지 않았을까요. 또는 화자가 처한 상황(사연)도 긴장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