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너는 내게 말했다 말하지않는것이 무슨 사랑이느냐고 그렇게 말해올때면 나는 너를 꼭 껴안으며 입을 막아버렸다 나는 말을 하지 못 해 그리 떠나보냈는가봐 내게 무엇을 바랐는가 묻느냐면 나는 그저 사랑이 하고싶을 뿐이었다 앙 다문 입술 새로 나오지 않았던 말이 그제야 봇물이 터지듯 물밀듯이 밀려왔다

/ 2019-08-15
땡볕 아래 [1]

내 고되고 외로운 삶은 숙명임을 받아들이라 땡볕 죄약돌마냥 굴러가는 나의 인생   세상 모든 예술가들이 그러하듯이 상처를 수단삼아 밟고올라가 퀘퀘히 묵은 감정들을 토해낸다   남에게 위로를 건네는 모양과 달리 햇빛은 모질게도 내게는 쌀쌀맞다

땡볕 아래
/ 2019-04-16
잔상 [1]

아즈넉히 불어오는 새벽빛 푸른바람에 어스름히 비추었던 가로등 조각들   몇번이고 지새우던 밤들을 고래가 날아오르던 구름 위로 떠넘기고 잔잔히 떠오른 호수 바닥에 자박한 모래 하나가 노래를 부르며 향을 칠하네   길을 알 수 없는 칸에 몸을 맡기고 달리는 풍선의 창에 잠시 기대 내가 불러냈던 꿈을 꾸네 커피잔에 남아 스쳐가는 잔상은 슬퍼 울지말고 금세 끝이 나

잔상
/ 2019-04-09
뚝 뚝 [1]

둔탁한 회색살 차가운 벽 옆에 누워 울고만 있네 그대는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몰라 그저 눈만 가만 뜬채로 감지도 못 하고 뚝 뚝 눈물만 뚝 뚝   모른다 그대를 보고싶어 보고싶네 잠을 자기에는 내 방이 너무 차네 그저 눈만 가만 뜬채로 감지도 못 하고 뚝 뚝 눈물만 뚝 뚝 뚝 뚝 눈물만

뚝 뚝
/ 2019-03-28
곤두박질 [1]

홀연히 드는 생각 무의미한 것들은 모두 그만두고 태초의 나 상태로 아무것도 하지않고 죽어가고싶다   욕심도 게으름도 그러한 단어들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 속에서 오롯이 흐름만을 따라 시간을 느끼고 싶다 각박하고 무자비한 세상에서는 내 어떤 것도 자리 잡지 못 해 몇번이고 놓치고 뒤쳐진다   고꾸라진다 곤두박질친다    

곤두박질
/ 2019-03-25
뒤돌아가는 길 [2]

네게 말을 하고싶었다 어떤말이라도 네게 내 진심이 닿을 말을   그렇지만 너는 아직 어려 나를 알지 못 했고 아주 작은 나는 속으로 큰 벽을 쌓아 외로운 성으로 도망쳐버렸다   이 쓴 맛은 사탕을 몇 입 물어도 사그라들지가 않아   아프다   다른 사람을 향해 가는 내 발길이 아쉬워 못내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힘들고 어려운 너와 나의 사랑이 생각보다 큰 사랑이었다는 것 우리가 자라 맑은 눈으로 마주본다면 서서 한달음에 달려가리라   네 촌스런 인생이 내게도 꽤나 쓰리다

뒤돌아가는 길
/ 2019-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