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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

차가운 비를 뼈에 맞으며 한쪽 뺨에 입꼬리를 걸치며 이룰 수 없는 꿈이라 생각하며 허공에 손을 뻗으며 그저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의
/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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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1]

난 여전히 나잇값을 못해 좀 부끄러우니 저기 쥐구멍에 좀 숨을래 사람들이 내게 이리 오라 손짓할 때 그래도 뭐 좀 해보려고 한 해 그런데 그냥 허무하게 지난 한해 그냥 지나가버린 10개월은 나의 비애 좀 화가나니 소리 한번 지를래 그러곤 훌훌 털고 일어날래 이제 뒤는 그만 볼래 앞으로는 앞만 보고 달릴래

한해
/ 2020-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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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놀음 [1]

나에게는 형이 한명 있다. 형은 덩치가 아주 크다. 형은 항상 짜증내는 표정을 하고있었는데, 그래서 엄마가 항상 형보고 인상쓰지 말고 다니라고 하셨다. 형이 항상 얼굴을 일그러 뜨리고 다니는 탓에 나도 무표정으로 있으면 집의 분위기가 우울해졌다. 그래서 나는 웃는거를 연습을 했다. 원래 나는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는 편인데, 그래서 어렸을 때는 좀 어려웠다. 그런데 연습을 하니까 이것도 되기는 하더라. 코에서 한번 걸리고 터트리는 웃음, 소리는 내지 않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웃음, 조용하게 입꼬리를 올리는 웃음, 시원하게 하하하 하고 웃는 웃음, 숨 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웃는 웃음등 다양하게 웃을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광대놀음
/ 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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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도질 [2]

중학생때는 살짝 어린아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른은 아닌 시기라고 생각한다. 몸은 커졌는데, 사실은 어린아이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분이 훨씬 많아서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되는 일들이 많다. 나는 중학교 2학년일때 키가 180을 넘겼다. 무게도 좀 쳐서 덩치가 컸는데, 사람들에게 좀 단단한 인상을 남겼는지도 모르겠다. 3학년 때는 키가 183에 몸무게는 80이였다.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니 몸의 선이 전체적으로 좀 깔끔해졌다. 내가 보기에도 내가 이정도면 어린애는 아니지하고 생각을 했다. 그때 새로 학교에 오신 담임선생님께서 내게 의지하고, 나는 또 버텨줬던게 내가 어른이라고 착각하게된 결정적인 계기였던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앞서 말한대로 어른은 아니였다. 사실 16년 살아놓고 이런말 하기도[…]

난도질
/ 202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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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1]

황금이 왜 값어치가 나가는지 생각해본적이 있는가? 황금은 자신의 빛을 은은하게 베푼다. 그게 황금이 비싼 값어치를 지니는 이유이다. 황금이 지니고 있는 값어치는 우리가 가져야 할 덕을 가졌기에 비싸다. 자신의 빛을 베푸는 것이 우리가 가져야할 덕이다. 사실, 우리모두 베푸는 덕을 쌓으려 한다. 우리는 늑대나 여우가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선물삼아 베푼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안에 쌓아두기를 원한다. 우리는 한없이 베푸는 탓에 한없이 갈망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만물이 우리의 안에 흘러들어와 최고의 선물과도 같은 것이 되어 나가게 해야 한다. 가장 베푸는 사람은 가장 약탈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모든 가치를 약탈해, 다시 베풀어야 한다. 그런 이기심은[…]

강도
/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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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들은 밤에 너무 많은 생각을 한다. 잠에 대해 너무 많은 생각을 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으른 사람이 있고, 낮에 대해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해서 화를 내는 사람이 있고, 어제에 대해 생각하느라 후회하는 사람, 내일에 대해 생각하느라 두려움에 떠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사실 간단하다. 너무 많이 생각할 필요 없다. 어제의 웃음 10가지, 오늘의 웃음 10가지, 내일의 웃음 10가지가 밤에 생각해야 할 것들이다. 어제의 웃음으로 보람을 가져라.지난날에서는 후회가 아닌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오늘의 웃음으로 행복을 가져라.낮에 일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라.그냥 웃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편안한 마음을 가져라. 내일의 웃음으로 희망을 가져라.어제, 오늘의[…]

/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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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1]

눈을 감아라 아무것도 없다 눈을 떠라 나의 팔다리가 있다 그게 다다 아무것도 없다 내가 있다 오직 나만 있다

시선
/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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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자 [1]

인간은 극복되어야 한다. 우리는 초월자가 되어야 한다. 모든 생명체는 죽으면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뭔가를 남기고 죽었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숲의 나무이려 하며 초월자는 커녕 원숭이로 돌아가는가? 지금 우리는 어느때 보다 원숭이답다. 우리가 아는 위인들도 역시 원숭이에서 빚어진 생물이다. 하지만 원숭이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떠받들며 희망만을 말하는 사람을 품지 말아라. 우리는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 우리의 현실은 그런 보이지도 않는 희망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강물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우리는 바다가 되어야한다. 더러운 강물을 품고도 더러워지지 않도록. 바다가 바로 초월자이고 우리는 바다가 되기 위해 극복되어야 한다.

초월자
/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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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든 성배 [2]

난 머리가 좋다. 나 혼자서만 생각하는게 아니라 다른사람도 다 그렇게 말했다. 나는 사실 몰랐는데 자연스럽게 알게되었다. 나는 체스, 바둑, 장기같은 보드게임을 좋아했는데, 거기에서 알았다. 내가 가진 많고 많은 재능 중에서 가장 뛰어난게 그런 종류였던것 같다. 체스판은 흰색과 검은색, 이 두가지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 참 단순하다. 그래서 좋아했다. 나는 간단한걸 좋아했는데, 이 게임은 정말 간단했다. 그냥 왕을 잡으면 된다. 사람들은 이게 뭐가 어렵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냥 폰을 전진시켜서 오프닝을 거치고 그다음에는 기물을 전개해서 상대방의 왕을 잡으면 된다. 그냥 간단했다. 내가 비숍을 옮기고 퀸을 옮기고 심심하면 나이트로 뛰어도 보고, 그러다 보면[…]

독이 든 성배
/ 2020-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