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별빛
어른은 그런 것이군요 [1]

  눈을 깜빡였을 뿐인데 볼을 타고 흐르는 짜디 짠 염분의 물줄기 우리는 왜 그런 것을 흘릴까   바다도 아닌 것에 물이 들어차는 건 지구도 아닌 우리의 몸에 물이 꽉 들어차 있는 건 왜일까 언제든지 콸콸 쏟아내기 위해서일까 꾹 잠긴 채 일렁이기 위해서일까   아닌 체하며 지나온 잘못들을 떠올린다 어김없이 볼을 따갑게 하는 찬바람의 춤사위   나를 꽉 쥐어짜면 주르륵 흘러내릴까 펑, 하고 터져 버릴까 누구에게든 불평하고 모질게 군 내 피는 투명해졌을까 짙어졌을까 그래도 내 입술이 여전히 붉은 것을 보면 아직도 벌겋게 타오르고 있을까   오랜만에 만난 이모에게 나중에서야 배웠다 내가[…]

어른은 그런 것이군요
/ 2020-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