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多迎
썩은 동아줄 [2]

(자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불편하신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개학하고 처음 하는 토의토론 동아리였다. 평소라면 회장인 나와 부회장이 함께 의논하여 토론 주제를 정했을 텐데 이번에는 '자학'을 주제로 삼자고 먼저 제안했다. 동아리 단체 톡방에 공지를 올리고, 동아리 당일이 되었다. 사회 토의토론 동아리이지만 자학과 권리가 들어간 만큼 철학적인 느낌이 강했다. 권리가 없다 측의 내 의견을 시작으로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반박도 하며 토론 모양새를 갖추었다. 사실 이번 주제는 내 이야기였다. 자살을 하려 했고, 모든 걸 놓아버리려 했을 때가 생각이 났었다. 그래서 이번 주제를 선정했다. '부원들이 곁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자학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썩은 동아줄
/ 2020-10-01
李多迎
"글쓰기는 다영이의 마지막 탈출구구나" [3]

친구랑 전화를 할 때였다. 나와 그 친구 둘 다 글과 책을 좋아한다. 일상적인 대화를 하다가 내 글 얘기가 나왔다. "다영이 글도 읽어보고 싶어." 남들한테 내 글을 잘 보여주지 않는 나였다. 하지만 글을 다시 쓰겠다고 마음먹은 오늘만큼은 글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떤 글을 보여줄까 고민했다. 오늘 쓴 글은 퇴고도 안 해서 허접하니까, 이 글은 우중충하니까… 고민 끝에 상을 받은 글 하나를 보여주었다. 인터넷에 썼던 글이라 손쉽게 카카오톡으로 공유를 하였다. 생각보다 많은 양에 친구는 다 읽고 전화를 주겠다고 하였다. "다영이가 글을 잘 쓰는구나. 다영이 문장에는 리듬감이 있어." 전화를 받고 혹평이 날아올까 긴장했는데 칭찬이[…]

"글쓰기는 다영이의 마지막 탈출구구나"
/ 2020-09-28
李多迎
존재하지 않는 현재에게 [1]

지금 내가 살아 가고 있는 이 현재에 집중해야 하는데 과거를 회상하며 그리워하고 과거의 잘못을 후회하기 바빠 이뿐만이 아니야, 미래에 대한 근심으로 나머지 시간을 쓰기 급급해 과거는 고칠 수 없는데 해답이 뒤늦게 고개를 내미니 자꾸만 집착하게 돼 경험을 토대로 먼발치을 바라보면 오죽 좋을까

존재하지 않는 현재에게
/ 2020-09-27
李多迎
삶의 동의어, 모순 [2]

양귀자 작가의 모순을 처음 읽은 건 작년 겨울이었다. 그때 모순을 처음 알게 되어서 읽고 싶었는데 마침 학교 도서관에 신간으로 들어와서 가장 먼저 대출하였다. 책을 펼치자마자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 한다.'는 구절이 나를 맞이하였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정곡을 찔린 터라 입에서 절로 감탄이 나왔다. 약 일주일 동안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읽었다. 평소에 읽던 책보다 어휘가 어려운 편이라서 빠르게 읽진 못했다. 간략하게 책은 술주정뱅이의 딸, 사고뭉치의 언니, 부유한 집의 조카, 두 남자를 사랑하는 주인공 안진진이 인생을 탐구하는 이야기이다. 책을[…]

삶의 동의어, 모순
/ 2019-09-28
李多迎
진짜 시간은 뒤에 있어 [4]

다들 시간을 멈추고 싶을 때 없어? 나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침체되고 멈춘 시간 속에서 나는 내 할일을 하는 거지 밀린 숙제도 하고 잠도 푹 자고 이상은 이상일 뿐이고 이런 생각을 하는 시간에도 시간을 흐르고 있어 근데 우리가 여기는 '시간'은 인간이 정한 규칙이잖아 정작 시간 본인의 의사는 들어보지도 않고 말이야 내 말은 진짜 시간은 '시간'을 따라가지 못해서 저만치 뒤에서 묵묵히 따라올 거라는 거야 시간도 힘들 수 있는데 잠시 쉬고 자고 멈추어야하지 않겠냐구 그러니 나는 규칙의 '시간' 말고, 남들이 보지 않는 뒤쳐진 시간과 함께 할래

진짜 시간은 뒤에 있어
/ 2019-09-28
李多迎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 기념식-더 많은 용기를 희망하며 [1]

방학 중 공모전 사이트를 뒤적이다가 우연히 일본군 '위안부' 기념식에 관한 공지를 봤다. 정확히 뭘 하는지는 나와 있지 않았다. 기념식 날짜가 학교 다닐 시기라서 추첨이 돼도 갈지 말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평소에 관심 있던 주제여서 신청을 했다. 신청을 한 걸 잊었을 때쯤 언니가 내 앞으로 우편이 왔다며 초대장을 건네주었다. 초대장까지 와서 되게 놀랐고 서둘러서 담임 선생님께 연락했다. 다행히도 결재가 나서 참석 여부를 이메일로 전했다. 월요일, 화요일 학교에 가니 몸이 너무 피곤했던 참에 학교에 안 가게 돼서 타이밍이 적절하다고 느꼈다. 기념식 당일이 왔고 넉넉히 여유를 잡고 집에서 나섰다. 효창공원앞역 근처 셔틀버스[…]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 기념식-더 많은 용기를 희망하며
/ 2019-08-14
李多迎
글쓰기가 어렵다 [1]

모든지 잘하고픈 욕심에서 비롯된 건지, 부담감이 있는지 글을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 설령 글쓰기를 시작했더라도 몇 줄 쓰고 더 못 쓰겠어서 지우곤 한다. 아직 너무나 부족한 습작생이니 글을 못 쓰는 게 당연한데 왜 나는 당연한 걸 받아들이는 게 힘이 들까.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글을 많이 쓰는 게 기본인데 '기본도 못하면서 어떻게 좋은 글을 쓰고 작품을 만들지.' 라는 생각도 든다. 글은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고 많은 이들은 자신을 드러내기 힘들어서 글쓰기를 힘들어한다. 나를 드러내는 것쯤이야 정말로 아무렇지 않다. 오히려 나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위로 받고, 좋은 쪽으로 발전한다면 그것보다 더한 보람은 없으리라.[…]

글쓰기가 어렵다
/ 2019-08-05
李多迎
한숨 [1]

아침에 눈을 뜨면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구나.'라는 체념과 함께 피곤이 몰려든다. 피곤은 아픔으로 바뀌어 몸에 달라붙는다. 재수가 여간 없다. 일어나자 마자 숨이 쉬어지지 않아 비몽사몽한 상태로 요가를 한다. 고양이 자세, 어린이 자세를 차례로 하다 보니 겨우 숨통이 트인다. 요가도 하니 어느정도 정신이 돌아온다. 지끈지끈한 머리를 부여잡고 상황 정리를 한다. 일주일 중에 제일 지루한 목요일다. 어제도, 오늘도 역시나 학교에 가기 싫다. 아마 내일도 비슷하겠지. 알람 소리와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밖으로 나간다. 화장실로 가려는 발걸음을 틀어서 거실로 향한다. 출근 준비와 집안일에 한창인 엄마를 향해 힘이 다 빠져 축 처진 목소리로 말을 한다.[…]

한숨
/ 2019-07-26
번호 컨텐츠
9 글틴이 합평의 장이 되었으면 해요! [1] 李多迎 2020-10-01 Hit :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