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릭쇼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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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블랑 몽블랑 세 번 휘젓고 난 네가 지치고 병들어서 좋아

 

루는 레이스를 거꾸로 뒤집어 기여코 식도를 도려냈다 조각나는 담배 연기와 응결하는 레드벨벳 컵케이크 누설은 죄야 발코니에서 총을 난사하고 윽박지르는 사랑스러운 대니 아무리 생각 해봐도 우린 구원받기는 글러먹은 장르지 그는 루의 손을 씹어 루의 손은 과거 같아서 마지막 현재까지 난폭하게 집어삼키고 시간의 절반 사이로 흘러내리는 생크림 성서를 토막내는 불온한 데카당보다는 날개 녹아 추락한 천재로 박제되고 싶어

 

손바닥만 하얀 대니는 머리카락만 까만 루의 등에 코를 박고 너의 구부러진 왼쪽 무릎에 코코아 파우더를 뿌리고 너는 나의 잃어버린 오른손 두 번째 손가락에 네 혈액을 그어줘 루는 기침을 하고 대니는 기침을 참고 가난하게 서로를 사랑해 빈약한 그들의 밤은 관객에게 대니의 살처럼 루의 머리카락처럼 그런 밤 속에

 

(막이 오르고 그들이 발코니에 섰다 세트장은 무너집니다 지구의 절반은 으스러지고)

관객들이 손뼉을 친다 루와 대니의 목이 형편없이 흘러내린다 막이 내리고 관객들은 입꼬리를 찢는다 티켓을 웃는다 아주 형편없는 연극이었다

누군가 외친다
Liberty!

(번역: 앙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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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서 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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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물기보다는 혀를 무는 방향으로 걷자 시클라멘의 혈색과 유사한 가장 두터운 우리들의 해방 우리가 짓이길 동성의 입천장과 물고기의 비늘처럼 숨을 쉬는 혓바늘과 스트로를 닮은 목젖과 어쨌든 우리의 내부는
물기와 돌기와 이 세상의 물고기들로 가득할 거야

 

백설보다는 백치로 가득하지 아니 백태인가 그냥 존나 권태롭다고 치자

 

우리는 화음보다는 화염을 사랑해서 천박한 음운들로 나뉜 그런 덧없는 편지와 같은 것들 우리는 위태로운 화면비율 따위로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며 최후의 추락을 함께 할 누군가의 나타샤들 세상을 버리는 법을 잊은 누군가의 당나귀들

 

우리의 소리는 우리의 입으로

우리의 환희는 우리의 환희로

우리의 권태는 우리의 권태로

 

혀를 씹으려다 그만 입술을 물고 말았다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또 하나의 시클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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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막하출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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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었다

그래서 담을 넘었지

우리는 하이웨이 위를 걸었다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수천 명의 우리들이 격자로

차곡차곡 망하고 있었다

 

 

너는 쓰러졌지

9999번째 나의 위로

결국 우리는 만 명이 되었고

너는 우리들 속에 망명했다

쓰러지는 너의 눈동자가

정말 태연해서

나는 다시 달렸다

하이웨이의 밑바닥으로

결코 닿을 수 없는 곳으로

 

 

결코 닿을 닿을 수 없는

친절한 너의 목소리가 나에게

불행을 나열하는 습관은 최악이라고 했다

그래서 나의 세상은 죄였다

죄의 값을 치러야 했다

문을 열기 전 허벅지에 손바닥을 비볐다

횡단보도의 흰 줄은 밟지 않았다

침은 소리 내서 삼켰다 숨은 소리 내지 않고 뱉었다

 

 

나의 죄는 죽을 수 없다

나의 죄는 죄가 될 수 없다

그래서 나의 속죄는 죄가 되었고

눈동자 아래로 빨간 줄이 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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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안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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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숙제는 혼동되는 어휘를 구분하는 것

 

제제 혹은 앨리스가 되는 낱말을 깨물어도 괜찮다고

삼월을 제곱하는 법을 모른다면

차라리 더해도 좋아

호흡과 숨 쉬는 법은 다르다고 소리를 지르는 써머는

 

열대야 속 써머는

종종 달 모양 크레이프를 깨물지

달 표면 위 크레이터 사이로 추락할 거야 춤을 추면서

입술로 새어나가는 뱀의 꼬리는 방식이 아니라 예절을 만들 뿐
여름은 너무 쉽게 요절했지만

여전히 복숭아 껍질은 애달프게

 

우리는 가장 빠른 속도로 도망치는 법을 알잖아
손금으로 운동화 끈을 대신하고
근데 이 달력이 정말 죽어버리면 어떡하지
이어폰 줄이 엉키면 풀기도 전에 자르는 써머는

 

네 천박함을 사랑해 나는 어딘가 돌았고 선풍기는 여전히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손에 쥐가 났다며 손을 주물 거리는 써머의 창백한 여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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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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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도 우체통도 창문도 모두 계란 후라이*

결국은 다 사각형으로 저장하세요

어차피 파란 불에만 건널 수가 있는

등교길의 횡단보도와 신호등은 외로워서

 

자 다시 알람을 다시 맞추고

발걸음을 핸드폰의 진동음과 맞추고

지난 해의 문자를 복구하면서

저는 지난 해의 후라이를 복기하는데요

 

(화장실 모서리에 얼굴을 박고

어쩌다가 어제의  파랑을 쏟아버렸어

품을 줄 아는 게 거의 없어서

부활절 달걀을 교복 치마 주머니에 넣고서는

그 애가 다시 태어나길 그 애가 다시 태어나길

죽도록 빌고 있는데요)

 

자 다시 모든 걸 리셋하고

빗물과 악수하는 거엔 소질이 없었던 나는

다만 그 채팅방에는 여전히  빗소리가 가득하고

선생님 저 이제 모국어가 어려워요

 

이빨에 까만 수박씨가 붙은 듯

한 쪽 이가 빠진 채로 실실 웃던 걔를

저는 씹어요 저는 뱉어내요 저는 그냥 저는

유난히 푸른 척을 하던 흰자를 저는 그냥 저는

폭력을 기록하던 보라색 손을 저는 그냥 저는

이제 삭제 영구 삭제 기록 삭제 처참하게 삭제

 

(유서를 썼는데 아직 제출을 못 했어. 걔는 이렇게 속삭이고는 참 똑똑한 당신. 난 이렇게 떠벌리고는)

해변도 우체통도 창문도 모두 계란 후라이

결국은 다 사각형으로 저장하세요

모든 문자는 사각형

불면의 밤들은 사각형

모든 다정함의 폭격은 사각형

알고보면 거짓말들은 다 사각형

마지막 주먹은 다 사각형

해독 불가의 사각형*

 

*재생 / 네 다정이 나를 / 마지막 불을 / 미치도록 / 치마를 접어 입던 / 아프도록 / 혼자 / 어쩌면 / 이별 이야기를 중얼거리다가 / 폭력과 / 터지고 / 부풀어 / 하얗고 / 노란 / 정지 / 재생 / 너는 알고 있었잖아 / 삭제.

*error 해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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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녀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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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안녕을 하고 있어요 두 손으로 방긋방긋 웃으며 입꼬리가 단순한 제가 미워서 머리카락을 뜯어요 나는 능숙하게 자라난 숙녀니까요 항상 어제가 오늘보다 더 빨리 결승점에 도달해요 그래도 괜찮아요! 가끔 목이 부풀어도 괜찮아요! 이제는 풍선껌을 가장 큰 소리로 씹을 수 있으니까요

 

블루베리 괴물과 커플 레이스 파자마를 맞췄어요
가끔은 눈두덩이에 멍이 들어요 점점 블루베리를 닮아가요 사랑은 못된 방법으로 전염되나요  그렇다면, 숙녀가 되는 건 어려워요

 

일부러 어려운 책을 읽어요 꾼 적도 없는 꿈을 해석해요 철학자의 말을 손톱으로 꾹꾹 눌러요 몇 번이나 보라색 형광펜을 칠해요 모르는 문장을 보면 책을 거꾸로 쥐고 책은 도끼래! 그래서 손목이 쿡쿡 쑤시는 걸까 그래도 괜찮아요! 저는 숙녀! 저는 숙녀니까요!

 

어려운 걸 쉽게 보는 법을 알았어요
이제 제 손목은 건조해요

설탕 입자와 먼지들이 둥둥 떠다니는 대기 속에서

결국은
숙녀

너무 일찍 늙어버린 마음을 능숙하게 속여요

저의 미성숙함을 불투명하게 불러요

향수를 뿌리고

아이스크림은

후후

불어서

꼭꼭

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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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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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우리가 차라리 지독한 길치라면 좋겠어 근데 우리는 자꾸 기억한다 모든 걸

 

후드득후드득 스타카토

캐럴의 엇박자가 공중에서 날개를 펼치다가

동공에 박혀

떨어지는 파란 박자의 깃털을 악보에 가둔다

 

트리 장식의 날카로운 꼭짓점으로 머리칼을 다듬다가

 

크리스마스인데 선물이 없어
슬퍼?

오빠와 나는 파랗게 울지

 

 

오빠

우리는 어디에 있다 아니 어디에도 없어 어디에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부서진 스타카토의 잔해가 너의 눈가에 묻어날 때

 

나는 전화를 건다

모르는 눈사람이 전화를 받는다

그는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그의 엉터리 학설에 젖어버려서

나의 상념을 접어두고

 

BLUE BLUe BLue Blue blue blu bl b

Bird

 

어떡하지 나는 깨달음이 항상 늦은데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은 뭘까

어른이 되는 게 가능은 할까

 

조금 짧은 꿈을 꿨어 이불이 찢어졌고 창문은 열려있다 의자에 눈사람이 앉아있어

 

 

눈사람 
자꾸 깨어나는 것이 있잖아 아가야 어떡하니 여보세요 여보세요

 

엄마와 아빠는 새장에 갇혀있어
바들바들 떨면서
너희들은 지금 어디에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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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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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난 내가 외로울 때 인사를 건내는 사람을 싫어해
언제쯤 너를 이해할 수 있을까

언제쯤 너를 해할 수 있을까

 

구식이야 너는
울고 있는 나를 보며 서간문 쓰지 마
창문 앞에서 불꽃놀이 보며 다정한 척 하지도 마
차라리 계속 울게 내버려둬
음악을 재생해 Supersonic ₁

넌 날 존중하는 법을 몰라

 

축축한 곳에 가고 싶어 푸른 등을 가지고 싶은 우리는 백사장에 소원을 흘리고 도망가고 나는 싸가지 없는 숨구멍을 가졌어 자꾸 숨이 어려워

 

쇼트 케이크를 먹었고 촛불을 불다 폐병에 걸렸다 죽어가는 불씨를 모래성에 처박는다 모래성은 밖에서 안으로 성실하게 무너지고 너는 내 생일을 까먹는다 나는 자주 달력을 찢고 내 생일은 2년에 한 번씩 너의 생일은 2주에 한 번씩 찾아온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₂

 

벌써 우는 거야? 네가 묻지

아니 울지 않아

울 날은 앞으로도 넘쳐흘러
그래도 우리는 다만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₁ 야 짜피 우리는 별 의미가 없었잖아 But… I need to be myself, I can't be no-one else

₂  해피 버스데이 따위. 다 망했으면 좋겠어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야아… 네가 왜 울어? 정말 내 생을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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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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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각을 베어 물어
검은 나방이 오래된 춤을 추면 우리는 골몰한다

 

나방을 박제하세요 날개의 얇은 끝이 닳았어

너는 항상 다정하게 굴지 말라며 날개를 뜯어

우리는 자주 서로에게 총을 겨눈다

 

내일의 흉터를 발목에 새겼고 손가락 마디마다 라일락이 피어난다 너는 내 살 위에서 그림자놀이를 하다가 손가락을 꺾어 꽃다발 사이에 숨겨.

 

종종 내일의 타살을 훔친다

 

쇄골 위 장례를 치른다 너는 생존자가 되지 말 것 짓밟으면서도 구원을 바라는. 라일락을 너의 동공 사이에 박아두고 저수지 아래에서 기어 나오는 레퀴엠 악절의 숨을 끊어버리자

 

한낮의 불한당이잖아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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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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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주는 ( )이 생겼다
너는 나를 ( )라고 부르다 나는 너를 이름의 끝 글자로 부르다 너는 네 이름의 끝 글자를 내게 떼어주다

 

덜렁거리는 목을 가진 내가 가출을 하다 나는 우산도 없이 창밖으로 뛰어나가다 너는 뒤늦게 붉은 우산을 내밀다 나는 이미 ( )이다

 

우기에는 물가로 낙하
너의 발목까지도 차오르지 못하는 물 너는 자주 하얀 나비를 보다 혈액 대신 투명함이 가득 흘러서 너는 울다

 

너는 너의 빌라에 도착하다 옆집 세탁기가 시끄럽다 비는 이미 그쳤다 빨래를 생각하다 축축하게 늘어진 옷들로 얼굴을 덮다 숨구멍으로 습기가 축축 들러붙다 너는 묵묵히 빨래를 널다

 

나는 푸른 밤에 자주 머물다 가끔 내 생애를 들고 한참을 달빛에 비추다 고민을 하다 눈을 감다 다시 눈을 뜨다 눈을 감다 다시 눈을 뜨다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게 되다 그래도 나는 살아있다 그렇다고 생각하다

 

나는 우산 없이도 장마를 퍽 잘 버틸 것이다
가끔 네 생각을 하다 자주 너를 까먹을 것이다

 

극열하다
열망하다
나는 너를 망望할 것

달과 태양처럼
너와 나를 정반대에 두고
나는 너를 (                   )

 

너는 빨래를 차곡차곡 개다 너는 나를 모른다고 하다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옷장에 옷을 차곡차곡 넣고

 

(네 열병은 참 길다 난 계속 돌아오는 길을 모를 것)

 

넌 가끔 낡은 사당의 문을 열고 인화燐火를 보다 비가 주기적으로 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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