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미뤄졌던 것들을 위하여_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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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미뤄졌던 것들을 위하여>

 

가을의 또 다른 하루를 기약하는

 하늘의 붉은 노을을 기억하기보단,

노을을 한치의 허점없이 

깨끗하게 담아내는,

무엇보다 정직하였던 

그 강을 기억하여라

 

힘차게 돌을 내리치던 푸르른 파도에게 

너의 진심을 내어주기보단,

그런 파도를 이겨내며 

물살을 가르는 파란 고래에게 

거짓없이 내어주어라

 

새벽 차가운 공기를 가로지르며

 반짝이는 별똥별을 보며 

두손을 간절히 모으기보단,

그 별이 빛날수있게 해준 깊은 밤하늘을 향해 

너의 염원을 소원해보아라.

 

어렴풋이 기억할 고마운 존재들,

어쩌면 잊힐지도 모르는.

덕분에 우리는 또 다른 암흑을 

비쳐줄 촛불이 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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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이고 싶다는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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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나는 강인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고, 다른 사람을 위로할 처지라고 스스로를 단정해왔다. 내가 쌓은 탑들을 무참히 짓밟는 사람들이 많아질때부터 난 연약해져갔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내색하지 않을 뿐이였고 지금까지도 난 모두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라고 친구들에게 명찰을 받았다. 그 명찰은 겉모습을 꾸미기 위한 최선의 수단이였으며, 지금으로서는 제일 잘듣는 진통제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어딜가나 한명씩은 나를 아무이유 없이 싫어하곤 하였다. 그게 익숙해질쯤엔 그 한 명이 모두로 이끄는 바람에 나는 가슴깊이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받아들고 말았다. 지금 이순간까지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모두를 이끌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날 찌르고 있고 난 곧 산산조각이 날 것 같은 나무 조각으로 막고있다. 학교에서 난 피해자였고 주변에서는 날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나는 분명 피해자였지만 스스로를 위로하기위해서라도 나에게 잘못이 있다며 탓을 돌린다. 그러다 엄마와도 줄이 툭하고 끊어지는 날이면 손목에는 빗줄기가 쏟아진다.그리 깊지 않은 웅덩이고, 난 그 빗줄기를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이 와중에도 난 사람들에게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고, 이것은 어쩌면 내가 꾸며낸 것이 아닐거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원래 이런 밝은 사람이였지만 아직 상처를 막아낼 방패들이 부족해 내면속에서 양면성이 생겨버린것.그것이 현재 나의 상황인 것 같다. 눈물을 흘리는 것도 자유롭지 못하게 만드는 세상에서 무엇을 이루어낼지 모르겠지만 난 노력으로 매꿔야한다. 눈물은 내 잘못을 더욱 파내고 있고 어쩌면 자책의 근본일 수도 있다.하지만 내 눈물로 난 스스로를 겨우 위로할 수 있기에, 눈물을 많이 흘리곤 하는 내가 한심하다고 생각하려고 하지는 않으려고한다. 아픔을 눈물로 승화시키는 나를, 빗줄기를 만드려고 3번정도 시도했던 나를 편견없이 바라봐주는 그런 사람을 만날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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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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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

겉의 허점은 찾고싶지 않은걸까.

내면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그런 너가 문득 고마웠지만,

나의 흉터를 건드릴 너가

또 다시 그림자로 다가온다.

손목의 빗자국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것마저도 용서하지 않을 세상에게서,

나 또한 무엇도 얻을수 없을 것 같았던.

안개 속 그림자는 보이지 않을 거고

나또한 그럴 수 있도록.

또다른 만남과 의존은

흉터를 더욱 깊이 남겨두는 칼날의

한 조각이었다.

더 이상의 아픔이 두려워,

얕게 스쳐갔던 시간이었음에도.

이미 너무나 많은 그림의 한부분이 되어

나의 유일한 다짐을 무너뜨리고선

아무렇지 않은 듯

나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다.

내면의 아픔은 흉터로 남겨지고,

지워도 지워지지 않을 그림으로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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