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어라운드 (위아벨 퇴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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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에서 하늘이 터지면 가장 아름다운 거짓말을 깨물기로 했다

 

…모두 바지를 입어서 나도 바지를 입었고 나는 벨의 치마에서 뛰었다 구두 소리는 묵음이었다 치마가 깨지면 케이크의 무수한 털을 가리러 깨진 치마 조각이 움직였다…

 

털을 숨긴 케이크, 귀퉁이가 찢어진 찻잔, 하늘을 터뜨릴 거야! 소리치곤 자폭하는 풍선, 실은 모두 아날로그적인 파티의 주역들,

 

3

 

이 찻잔을 찢어줄래

내일이면 옷장 속에서 잊혀질 텐데

 

2

 

무도회장은 침을 뚝뚝 흘리지

찻잔 끝에는 벨의 이름이 형형하고

 

1

 

막 도착한 파티장 벨의 붉은 드레스 때문에 레드카펫은 창백한 배역을 맡아서, 시리얼 모양 칼날, 스마일 공갈빵, 무점괘의 포춘쿠키를 내미는 제2의 창백한 사람들과 터지기 직전의 풍선이 외치던 비명 벨, 벨, 벨 저길 봐 드레스의 사금파리가 없어지잖아!

 

멍청하게 솟은 벨 발목을 잡힌 벨 꿈적도 않는 벨

그러나

 

 

벨.

 

 

*퇴고 전 글 링크를 아래에 첨부합니다.

위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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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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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요 불안정하다는 거

 

박탈당한 손목들의 숲에서

찾았죠

홀로 선 나무들의 합창이라던가

한 짝만 존재하는 신발들의 묘

또는

덩그러니, 미처 익지 못한 초록색 사과라던가

울 밖으로 나가는 달콤한

핏덩어리 같은 게

아닌걸요, 나는

 

그래서 마음먹었잖아

 

잘 있으라고

보고 싶을 거예요 나,

기다려도 좋아요

잠깐

진열대에 다녀올 테니

그러나

잊지는 말아요

 

손을 흔들어도 아마 열어주지 않을 거예요

침입해도 격추되는 건 당신이겠죠

 

나의 좌표, 이 협소한 진열대는

비린내 나는 당신이

어쩌면 당신의 친구들이

내가 익어가지 못하게 한

그런, 새빨간 것들에게서

겹겹이 울을 쌓은 곳

 

초록은 초록의 이유가 있다고

 

이 진열장의 초록들은

완숙한 빨강이 될 거예요

안정적인 템포로, 쿵쿵

뛰면서, 언젠가 돋아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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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숙 낀 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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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포인트짜리 글씨들을 선별하고 얻은 몇 푼은 부장 댁 문상에 육개장이나 들고 오라는 노잣돈 내지 부조겠거니, 문지방을 기어코 밟았다나, 어라라 육개장이 아니네요, 여는, 큰 어른 상이라면서 희멀건 게 백숙이요, 예에, 어른이 백숙이 기어코 내키신다구 육개장 대신으루.

 

먹어도 먹어도 배설이 없었지 사실

목구녕 타고 넘어간 것은 오래전

액자를 깨고 나온 흑백의 얼굴

 

¹삐루 한 잔만 넘기면 볼 수 있었지 평면의 얼굴들

출타한 줄 알았더니만 뇌 한구석에 뿌리내린 기억들

날 기다렸나 본데

(가끔 눈물길 따라 지문 찍고 도망간 게 전부 이것들인가 싶다가도 더듬을 수 있던 건 흑백 사람들의 모가지 위뿐이라)

 

먼저 죽음을 처방받은 이들은 오수 속의 오수에서만 더듬어지고

평생 잠만 자도 좋겠다 알알이 흰 약을 꼭꼭 씹으며 아득하게 뱉은 말이 고작

삐루 한 잔만 넘기면 또 뿌연 꿈을 꿀 텐데

 

아버지

지금껏 늙어가고 계셨다면 저런 모습이셨을까

 

이맘때 즈음에는 자주 육개장을 먹게 되는구나

아직도 찾지 못한 흑백 얼굴들이 넘쳐나는데

말 없는 이를 보고 출타한 이들을 볼 날이 몇 안 남았는데

 

 

¹ビイル、맥주(Beer)의 일본식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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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드아웃 애플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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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성경의 주인이 바뀌었다

주인의 손에서 우러나온 물기는 짜지도 비리지도 역하지도 않은

 

(단지 딸들이 모두 마실 뿐)

 

어쩌면 생각했을 것이다 모두 부레 하나씩은 타고났을 거라고 빌린 호흡기로 나는 법을 터득한 청년이 보여준 것이다 어쩌면 침대 위에서 떨어지다 두 손이 묵직해지는 꿈에서 찾은 것이다 어쩌면 갑자기 사과의 색을 볼 수 없는 것으로부터

 

주여, 로 시작해 반점 밖에 맺지 못한 기도가 소년의 정수리에 머물렀다 소년은 여전히 사과를 붙들고 (제, 손에, 할아버지가) 그것은 사과 같은 주인의 얼굴,  물 빠진 사과를 빨아먹고 씹더니 사과꽃 향기를 풍기는 소년의 얼굴로부터

 

어린 사과나무가 소년의 허리에나 왔을 때

유년의 틈에서 마지막 계단을 밟던 날

 

(그날 성경의 주인은 소년의 어머니였다 )

 

소년의 얼굴은 변함없이 사과꽃 향기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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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장미를 구태여 동경하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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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듬해 5월을 점지한 의사는 사라졌다

 

난색의 기온을 하늘에 묻어뒀습니다, 가시가 퍽 돋아난 입으로 진술했다 펄떡이는 려의 팔을 묶은 흰 신사가 일러준 것이다 려의 색이 하나 늘었다 한낮을 붙들고 놓지 않는 장미처럼 고개를 꺽은 채

 

 

2.

얌전히, 려가 늘어나고 있어 두 손에 꽉 찰 정도로 불어나고 있다니까, 봐, 정말이야

 

rotten, rotten, , 려의 두 번째 이름을 녹이기에는 입이 텁텁했는지 성대와 마주하는 이름들 지나치고 입술처럼 맞붙이고 그늘진 치아를 간질이는 그의, 두 번째, 이름, 초록의, 오독을, 상기시키는,

 

 

3.

문득 려가 본 세계로 걸어간다

 

2월인데 늘고 늘고 늘어가는 려를 본다 세계에는, 려의 울타리가 솟아있다 려의 손을 발갛게 칠하고 려를 두르고 두른 채 날렵해진 병상이, 울타리였다, 손 아래 죽은 지 닷새가 지난 까마귀들이 있다, 잎을 가득 머금어야 한다 치아를 보이면 내가 까마귀가 될 것이다, 찔리면 아주 따가울 거야

 

그것은 려의 율동일까

(네가 본 세계는 어땠니, 려의 색은 어땠니,

너도 찔리지는 않았니, 줄기는 어쩌다가, )

 

 

4.

오수를 침범하는 장미를 부러 곁에 두었다

 

마침표를 찍어도 슬프지 않을

구태여 당신을 동경하지 않을

 

까마귀들이 떠들썩하다 려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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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더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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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의 첫 번째 핸들. 무수한 망원경들이 찾아오는 것. 돌리진 못하는 것. 보따리장수가 훔치려 하던 것. 낡은 손잡이를 쥐어요. 창고에 그대로 박아두었지. 선장은 돌아보지 않지. 낡은 것은 낡은 은사들에게 보여줄 거야.

 

(¹내가 신작으로 핸들을 만들 때 수나사가 움직였고 의자가 엎어졌다 예민한 것은 선장인지 항해사의 잘못인지)

 

일곱 밤을 기다리며 대신 미끼를 던질거래. 길고 긴 더 긴 또한 긴 종이 뭉치를 미끼로 하면서. 항해사였던 그를 꼭 잡을 거야.

 

(²그가 아무렇지 않게 선장을 찾을 때.)

 

 

해저에서 쌓는 카스텔. 꼭대기의 스마일 항해사는 뻔뻔하게. 쌓고 쌓아라. 카스텔 카스텔. 그렇게 네 짐을 죽여주지.

 

 

(선장은 다 알고 있었다 어디까지 숨을까 어디까지 숨길까 미드나이트의 항해사도 이제 널 싫어하는 걸)

 

 

때가 온다. 바다가 밀어준다. 선장의 젖은 옷깃. 낡은 조타핸들과 공명하는 바다.

 

 

이제 그를 덮칠 시간이다.

 

 

¹선장은 다행이라고 비스킷을 깨문다

²이번에도 당하진 않으리라며, 말미를 주면 알아들을지 모른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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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티타임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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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을 긋는 것도 이젠 지겨워, 지겨워 넌 내 인생 티백에 첫 번째로 담겨야 될 캐모마일. 거르자, 거르자 스퀘어 컵에 퐁당, 오 쇼콜라! 고양이 집 방향제로 비쩍, 말라, 버려라, 구린, 내를, 풍기는, 캐 모오- 마 이일-

 

 

캐모마일이 우러 날 컵은 제일 각지게 해주세요, 모서리에 치여 우러나도록 뜬기도록 그 꼴을 보지 않으면 난 브런치도 못 먹겠어

 

 

네 가슴의 새까만 찬장을 보면 캐모마일 하나는 있을 텐데 아주 귀이- 여어- 우운- 것들, 넌 아닌 줄 알지 그런 생각이 든다면 넌 내 캐모마일이 맞아, 오리발도 때를 가려야지

 

넌 모르겠지만 난 알고 있지

 

말 하 지 않 아 도 안 다 고 했 던 건

 

넌 모르면서도 날 아는 듯이

 

 

이것 봐 펄펄 끓는 물을 피한다면 작정하고 널 다지겠어 쿠키가 되면 그땐 어금니로 심판할래 와그작, 와그작 부서지는 건 캐모마일 몇 송이

 

지금은 한 송이가 먼저 씹힐 예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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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되려면 오늘은 이야기를 듣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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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다

 

 

옷장 속 셔츠가 젖어버리거나 흙투성이 양말이 건조대에 널려지거나 또는 마른 손을 햇볕에 뉘이는 너이거나.

 

 

/ 처음이었다로 시작하고 무수한 낙하산을 가진 백조가 되고 또는 발목부터 감전당한 당신이 된다 /

 

 

종착은 시트 위에서. 시작은 베개 위에서. 껍질을 깨는 건 정수리 위에서. 알이 되는 것은 어금니 위에서. 잉태되는 것은 첨벙거리는 위의 심해에서. 영영을 외치면서.

 

 

/ 창백하고 시리고 뚝뚝 끊기고 울보가 되고 미치광이 변절자 혹은 달변가의 소식이 속출하는 날 /

 

 

역행하는 시곗바늘을 따르는 사람들만 외치는 것.

 

 

/ 홀란데이즈로 버무려 반드시 따뜻하게만 들어야 할 이야기들 /

 

 

구두 끝이 닫는 곳에는 로즈메리 향이 풍성하게 당신의 목을 조작하는 것은 오직 오리 새끼 한 마리 그 이하도 아닌
… 그러나 끝에는 머저리, 머저리, 머저리, 아무도 알아보지 말아라 경고문을 섞어도 멍청한 백조 새끼들에게는 오리 탈이 딱인 것을 이제 커튼을 수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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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 올 케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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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이 열리는 계절은 막 수음을 시작한 사과의 온도로

 

알맞게 뒤섞이는 건 사과 진물과 인어 거품이 족욕을 할 때. 가끔 거실 바닥 속 엄마가 땅거미처럼 죽을 때. 우리는 족욕한 물을 마셔야 할 때.

 

검은 아이의 아가리를 닫아주다. 아주 순결한 라벤더의 구식 포르노를 한 편 본다. 아이를 부른다. 아이가 내 눈알을 씹는다. 어때. 라벤더 향 캔들 같은 맛인데요. 그건 내 은밀한 솜털이 라벤더라서 그래. 그 라벤더는 검은색이거든. 아주 작고. 포르노를 더 보길 원해. 그래도 밤은 부족해. 네 밤은 더 걸어야 되는데.

 

(구라쟁이 라벤더, 구라쟁이 라벤더, 미스터 케이디 K(i)D)

 

옷을 입었다 (사실은 아니다) 양말을 신었다 (이건 사실이다) 립스틱은 처음 발라본다 (정말?) 뺨은 자주 붉어지는데 (정말.) 남체 바자르에서 살았다 내가 입은 치마의 이름이 좀 웃겼다. (아마다블람!)

 

(구라쟁이 라벤더, 구라쟁이 라벤더, 미스터 케이디 K(i)D)

 

키드의 발톱이 자란다 내가 작아졌다

/누군가 커튼을 잘랐다 우리는 돌아가야만 한다/

싸구려 라벤더 향수 냄새가 진동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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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란퀼로 언더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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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지를 뜯으면 인어공주가 출몰했다 유형은 레토르트 식품으로 분류했다

 

 

( 주의사항 반드시 ¹칼을 쥐어주고 개봉한 채로 두세요. 이 제품은 ²운디네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하고 있습니다. )

 

 

라리라, 라리라, 라리라

 

 

그것은 하트에 그치지 않고 라리라, 그것은 검거나 흰 걸 볼 줄도 모르고 라리라, 그것은 300년 기다리면

 

 

라리라, 라리라, 라리라

 

 

매번 당신이 나를 부르며 하반신을 바꿔치기할 거라는 걸 그런 망상은 조질 수 있다는 걸 다시 말하지만 나는 오, 그래요 저기 붉은 새랑 언젠가 만나러 온다는 걸 내가 버블이라는 가설은 내지 말라는 것.

 

 

 

¹ 그러나 칼 대신 방아쇠를 쥐어주셔도 괜찮습니다 인어가 휘두를 수 있다면.

 

² 옆 마을 그녀는, 그러니까 기사님을 찾아간 그녀는, 결국 칼을 쥐지 않은 그녀는, 하트가 부서지고 기사님을 죽인 그녀는, 그러나 붉은 새와 함께한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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