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더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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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의 첫 번째 핸들. 무수한 망원경들이 찾아오는 것. 돌리진 못하는 것. 보따리장수가 훔치려 하던 것. 낡은 손잡이를 쥐어요. 창고에 그대로 박아두었지. 선장은 돌아보지 않지. 낡은 것은 낡은 은사들에게 보여줄 거야.

 

(¹내가 신작으로 핸들을 만들 때 수나사가 움직였고 의자가 엎어졌다 예민한 것은 선장인지 항해사의 잘못인지)

 

일곱 밤을 기다리며 대신 미끼를 던질거래. 길고 긴 더 긴 또한 긴 종이 뭉치를 미끼로 하면서. 항해사였던 그를 꼭 잡을 거야.

 

(²그가 아무렇지 않게 선장을 찾을 때.)

 

 

해저에서 쌓는 카스텔. 꼭대기의 스마일 항해사는 뻔뻔하게. 쌓고 쌓아라. 카스텔 카스텔. 그렇게 네 짐을 죽여주지.

 

 

(선장은 다 알고 있었다 어디까지 숨을까 어디까지 숨길까 미드나이트의 항해사도 이제 널 싫어하는 걸)

 

 

때가 온다. 바다가 밀어준다. 선장의 젖은 옷깃. 낡은 조타핸들과 공명하는 바다.

 

 

이제 그를 덮칠 시간이다.

 

 

¹선장은 다행이라고 비스킷을 깨문다

²이번에도 당하진 않으리라며, 말미를 주면 알아들을지 모른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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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티타임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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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을 긋는 것도 이젠 지겨워, 지겨워 넌 내 인생 티백에 첫 번째로 담겨야 될 캐모마일. 거르자, 거르자 스퀘어 컵에 퐁당, 오 쇼콜라! 고양이 집 방향제로 비쩍, 말라, 버려라, 구린, 내를, 풍기는, 캐 모오- 마 이일-

 

 

캐모마일이 우러 날 컵은 제일 각지게 해주세요, 모서리에 치여 우러나도록 뜬기도록 그 꼴을 보지 않으면 난 브런치도 못 먹겠어

 

 

네 가슴의 새까만 찬장을 보면 캐모마일 하나는 있을 텐데 아주 귀이- 여어- 우운- 것들, 넌 아닌 줄 알지 그런 생각이 든다면 넌 내 캐모마일이 맞아, 오리발도 때를 가려야지

 

넌 모르겠지만 난 알고 있지

 

말 하 지 않 아 도 안 다 고 했 던 건

 

넌 모르면서도 날 아는 듯이

 

 

이것 봐 펄펄 끓는 물을 피한다면 작정하고 널 다지겠어 쿠키가 되면 그땐 어금니로 심판할래 와그작, 와그작 부서지는 건 캐모마일 몇 송이

 

지금은 한 송이가 먼저 씹힐 예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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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되려면 오늘은 이야기를 듣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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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다

 

 

옷장 속 셔츠가 젖어버리거나 흙투성이 양말이 건조대에 널려지거나 또는 마른 손을 햇볕에 뉘이는 너이거나.

 

 

/ 처음이었다로 시작하고 무수한 낙하산을 가진 백조가 되고 또는 발목부터 감전당한 당신이 된다 /

 

 

종착은 시트 위에서. 시작은 베개 위에서. 껍질을 깨는 건 정수리 위에서. 알이 되는 것은 어금니 위에서. 잉태되는 것은 첨벙거리는 위의 심해에서. 영영을 외치면서.

 

 

/ 창백하고 시리고 뚝뚝 끊기고 울보가 되고 미치광이 변절자 혹은 달변가의 소식이 속출하는 날 /

 

 

역행하는 시곗바늘을 따르는 사람들만 외치는 것.

 

 

/ 홀란데이즈로 버무려 반드시 따뜻하게만 들어야 할 이야기들 /

 

 

구두 끝이 닫는 곳에는 로즈메리 향이 풍성하게 당신의 목을 조작하는 것은 오직 오리 새끼 한 마리 그 이하도 아닌
… 그러나 끝에는 머저리, 머저리, 머저리, 아무도 알아보지 말아라 경고문을 섞어도 멍청한 백조 새끼들에게는 오리 탈이 딱인 것을 이제 커튼을 수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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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 올 케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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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이 열리는 계절은 막 수음을 시작한 사과의 온도로

 

알맞게 뒤섞이는 건 사과 진물과 인어 거품이 족욕을 할 때. 가끔 거실 바닥 속 엄마가 땅거미처럼 죽을 때. 우리는 족욕한 물을 마셔야 할 때.

 

검은 아이의 아가리를 닫아주다. 아주 순결한 라벤더의 구식 포르노를 한 편 본다. 아이를 부른다. 아이가 내 눈알을 씹는다. 어때. 라벤더 향 캔들 같은 맛인데요. 그건 내 은밀한 솜털이 라벤더라서 그래. 그 라벤더는 검은색이거든. 아주 작고. 포르노를 더 보길 원해. 그래도 밤은 부족해. 네 밤은 더 걸어야 되는데.

 

(구라쟁이 라벤더, 구라쟁이 라벤더, 미스터 케이디 K(i)D)

 

옷을 입었다 (사실은 아니다) 양말을 신었다 (이건 사실이다) 립스틱은 처음 발라본다 (정말?) 뺨은 자주 붉어지는데 (정말.) 남체 바자르에서 살았다 내가 입은 치마의 이름이 좀 웃겼다. (아마다블람!)

 

(구라쟁이 라벤더, 구라쟁이 라벤더, 미스터 케이디 K(i)D)

 

키드의 발톱이 자란다 내가 작아졌다

/누군가 커튼을 잘랐다 우리는 돌아가야만 한다/

싸구려 라벤더 향수 냄새가 진동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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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란퀼로 언더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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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지를 뜯으면 인어공주가 출몰했다 유형은 레토르트 식품으로 분류했다

 

 

( 주의사항 반드시 ¹칼을 쥐어주고 개봉한 채로 두세요. 이 제품은 ²운디네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제조하고 있습니다. )

 

 

라리라, 라리라, 라리라

 

 

그것은 하트에 그치지 않고 라리라, 그것은 검거나 흰 걸 볼 줄도 모르고 라리라, 그것은 300년 기다리면

 

 

라리라, 라리라, 라리라

 

 

매번 당신이 나를 부르며 하반신을 바꿔치기할 거라는 걸 그런 망상은 조질 수 있다는 걸 다시 말하지만 나는 오, 그래요 저기 붉은 새랑 언젠가 만나러 온다는 걸 내가 버블이라는 가설은 내지 말라는 것.

 

 

 

¹ 그러나 칼 대신 방아쇠를 쥐어주셔도 괜찮습니다 인어가 휘두를 수 있다면.

 

² 옆 마을 그녀는, 그러니까 기사님을 찾아간 그녀는, 결국 칼을 쥐지 않은 그녀는, 하트가 부서지고 기사님을 죽인 그녀는, 그러나 붉은 새와 함께한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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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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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 가지지 않을 것. 다시 쥐고 흩뿌렸다. 사금파리가 공중을 걷는다. 아직, 벽에서 기어 나오는 것들. 너는, 또 암벽을 등진다. 빛을 바닥에 눕힌다. 그 양식은 너만 안다. 아주 () 숨을 쉰다. 무호흡증인 것처럼. 그러나 호흡을 흉내 내는 것이다. 숨이 변질되고 있다. 넌, 그리고 아주 가만히 있다.

 

이른 흰 봄의 병상에서 손톱을 깎으며 놀았다. 해도 함께 깎았다. 낙낙한 시취를 들이켰다. 썩은 장송들이 나란히 걸어왔다. 너는, 또 병상을 등진다. 이제 발목으로 호흡할 수 있다. 그러나 봐, 우리의 가시에 닿지 않는 것을.

 

(저 구름 위에는 우리의 가시에 닿지 않는 것이 있단다.)

 

영영 밖을 바랄 것.  심해에 가라앉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망자처럼. 그러나 봐, 난 죽일 수 있다니까. 놓고 얘기하자. 비잔틴의 새로운 덥스텝. 속에서 잉태한 사랑니. 불투명한 올리브 손톱. 박탈감은 너만 느끼지 않아. 그러나 봐, 또 구멍을 뚫어. 비숍의 ()로 내가 트윈이 된다면. 구토하는 장송들과 나란히 쓰러지는 헤세드. 봐, 이제 고막을 주지 말자고.

 

대신. 우리의 가시에 닿지 않고

연명할 수 없는 것들에게 묵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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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주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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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야, 내일은 손금이 발바닥으로 옮겨 갈 거래 이젠 손으로 걸어야 할까 지난밤 얇게 저몄던 복사뼈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실은 모두 장난이야 려야, 아름답지 않니, 거꾸로 걷는 사람은 사실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지 다리에 힘을 주지 않아도 괜찮지 팔만 붙든다면 인어공주의 꼬리가 없어지거든

 

려야, 이제 입이 하나 더 생기고 귀가 하나 줄어들 거래 네가 파렴치한이라고 욕해도 좋아 잊지는 않기를 바랄게 려야, 조잡한 밤에 널 재운 게 누구인지 기억하니 단단한 꿈의 안내자가 누구인지도 기억하니, 네가 잊어버린다면 난 아-주 행복하겠지 그 행복이 다리를 불릴 거야 부글부글

 

려야, 빈약한 품을 가득 끌어안는 거야 고요히 터져버린 버블버블, 그러면 네가 이긴 셈이야 괜찮으니까 다리를 뻗어 아직은 발이 손이고 손은 발이며 다리가 팔이고 팔은 다리며 귀가 입으로 바뀐 채라지, 그러니까 려야

 

(너는 나를 잊어서는 안 된다니까!)

 

려야, 요즘은 아주 환상적인 명분을 생각하는 중이야 환상 속에서 환을 키울 환상적인 환상의 명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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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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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외치지 않고서야 나는 왼손을 사랑할래

 

빨갛게 영사되는 법은 넘어가

우린 어뮤징 댄스, 튜튜를 원했는데

 

¹과한 하늘색을 입었어

이걸 좀 봐, 발가락이 간질거려

모래알이 가슴 가득 묻은 기분

 
살구색 두부 스틱은 얼마나 깨물 수 있을까

²여름날 오후 3시의 온도가 유독가스처럼 죄여오면

 

아주 좋아, 랄라에게 갈래

 

 

¹ 짙은 질감이고 혀에 감기는 게 나쁘지 않고 그러나 방독면의 대타가 되지는 못했어
² 한때 우리는 흉측한 향을 맡았어 장미의 환상인지 밤꽃의 무도인지 유독가스로 둔갑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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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str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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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갈래의 도화지 위에서 춤을 춰요

머스터드 씨의 입안에서는 물감이 나와요 비켜줘요 곧 난도질 될 차례니까

 

물러서요

 

이를테면, 두 갈래라고 쳐요 실은 양 갈래도 좋아요 하나는 싫어요, 언제나 두 개를 사랑해요 꼭 붉은 장미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나, 노란색을 더 껴안고 싶죠

 

머리카락은 간지러워요 언제나 높게 묶으면 워닝, 워닝, 눈은 쳐다보지 말아요 언젠가 나, 노란 장미를 선물로 줄 테니까요

 

아는 척하진 마요
내일은 머스터드 씨를 부를 수도 있으니까

 

 

* Moon struck. (특히) 사랑에 빠져 이상하게 보이거나 미친 것처럼 보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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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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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에서 하늘이 터지면 가장 아름다운 거짓말을 깨물기로 했다 나는 벨의 치마 위에서 뛰었다 모두 이단자였다 구두소리는 묵음이었다 치마를 찢었다 케이크에게는 치마가 생겼다 시트러스의 홍차, 딸기 생크림 쿠키, 털 달린 케이크, 고양이맛 스프링클 머핀, 생장과 난행에서 거미와 아날로그가 파티를 열어줬다

 

 

3

 

 

 

 

이 찻잔을 버려줄래

내일이면 쓰레기 더미에서 잊혀질 텐데

 

 

2

 

 

 

무도회장은 침을 뚝뚝 흘리지

찻잔 귀퉁이에는 벨의 이름이 살아있어

 

 

1

 

 

 

막 도착한 파티장에서 무도회가 끝났다 벨의 드레스가 붉었다 레드카펫은 창백했다 무도회장은 벨을 삼켰다 찻잔은 묘비가 되었다 달콤한 밀고의 저녁은 누가 먹었길래

 

 

이 순간 야수의 발 밑은 전부 묘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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