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란
파랑 (수정) [2]

※ 이 게시글은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폭력, 자살, 자해 등)

*가정폭력에 대한 간접적인 묘사를 전반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당 부분에 대해 트라우마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들려? 얼음이 컵에 담기는 소리……   차가운 것들이 제일 무섭다 이빨 사이에서 깨지는 얼음은 곧 우리의 뼈로 바뀔 예정 녹는 얼음과 높아지는 해수면 카운트다운 시작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체 한 구가 되고 싶어 맞아죽는 것보다는 익사가 낫겠지 사실 무슨 차이일까 물도 분노도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고 우리는 결국 잠길 텐데 TV에 흔하게 등장하는 자식들의 최후   조용히 방문이 닫히는 소리 충분히 차가워진 집 식은 분노가 범람할 준비를 하면   아빠, 죽일 거야*, 반드시 함께[…]

파랑 (수정)
/ 2021-05-14
34 필사를 위한 책을 추천 받고 싶어요! :) [4] 서 란 2021-04-12 Hit : 211 서 란 2021-04-12 211 33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4] 서 란 2021-01-11 Hit : 237 서 란 2021-01-11 237
서 란
파랑 [2]

안녕하세요, 율오입니다. 괜찮지 않은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아마 본격적인 퇴고는 입시가 모두 끝난 이후이지 않을까 싶어요. 조금 변명해보자면 무언가를 괜찮게 적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적는 것이 최선인 하루하루를 유지하고 있어요. 다들 건강하고, 그럭저럭 괜찮으신 날들을 보내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파랑'은 가정폭력을 다루고 있습니다. 해당 소재가 불편하신 분들은 열람에 주의해 주세요. /소재를 미리 안내하는 행위의 이유에 대해서는 https://teen.munjang.or.kr/archives/118920 링크를 읽어주세요.     주리야……   차가운 것들이 제일 무섭다 녹아내리는 분노는 가장 낮은 곳으로 움직인다 줄리아*, 너는 알고 있지 일 년 중 백 일은 우리 집에서 백 일은 다른 집에서 나머지 백 일, 경찰은 곧 조직폭력배[…]

파랑
/ 2020-10-02
32 트리거 워닝을 기재해주세요. [4] 서 란 2020-09-12 Hit : 363 서 란 2020-09-12 363
서 란
청춘 구매 일지 [2]

열아홉 졸업 사진을 찍는 우리는 잔인해질 테야 부풀어 오르는 꿈은 바늘로 찔러야지 아이의 등을 밟고 날아오르는 팅커 벨은 명랑해 독 바른 사과를 기꺼이 베어 먹는 백설공주는 순진하지 야수의 장미를 꺾어버리는 벨은 아름다워 모든 동화는 잔혹동화 남의 얘기라고 누가 말하니   세계를 구하는 영웅 옥상에서 도시락 먹는 학생 어린 날에나 동경했던 이야기들은 마법사조차 이루어주지 못할 허무맹랑함 청춘에는 걸맞는 대가가 필요해   지금은 소득 없는 그대들을 위한 특별 행사 중   꾸준히 돌아오는 청춘 구매 시기 꿈이 뭐였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을 일시불로 긁기 네 수시 6장처럼 구체적으로 비싼 레스토랑 고급 외제차 다양한[…]

청춘 구매 일지
/ 2020-08-01
서 란
지평선을 넘어 사인은 추락사 [2]

도와주세요 언니는 죽을 거예요   4등급의 성적표를 쥔 언니에게는 멈추지 않고 걷는 형벌이 내려졌다 지구는 둥그니까 괜찮아 말하는 사람들 70점을 넘어보지 못한 언니는 평평한 지구를 믿었다 모든 둥근 것과는 거리가 먼 우리 언니 지평선은 추락하기 좋은 장소야 천진하게 외치는 목소리에 아무도 웃지 않는다 언니에게는 미래보다는 당장 보이는 것을 믿자고 했잖아요 밟히는 땅은 평평한데 지구가 둥근 것은 예외인가요   상하관계를 없앤 아서 왕의 원탁 이야기 언니 모서리를 깎고 깎은 원은 평화의 상징일까 기만이지 내가 둥근 것을 싫어하는 이유야 언니 지구가 구인 것도 평등을 위해서일까 절벽이 없다고 추락사가 없겠니   언니는 직선을[…]

지평선을 넘어 사인은 추락사
/ 2020-07-28
서 란
단 하나의 용기를 위하여 [6]

얼마 전에는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받았고, 그보다 더 전에는 학교의 문예공모전에 글을 제출하고 왔다.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 3학년이 시시한 문예공모전에 참가하는 것을 보고 선생님은 문예창작과를 희망하느냐고 물으셨다. 십구 년째 살아오면서 처음 듣는 질문이었다. 모두가 내 창작을 말릴 때. 그러게요, 수능이 코앞인데. 전혀 관련 없는 말로 대답했지만 선생님은 충분히 알아들으신 눈치였다. 글쓰기라는 제법 고상한 취미를 가진 학생. 선생님께 내 이미지는 딱 그 정도였고 굳이 정정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대학교 문예창작과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뛰던 시기가 있었는데,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게 되었잖아. 정말 취미로 전락했는지도 모르지. 그런 자기위안을 하며 교무실을[…]

단 하나의 용기를 위하여
/ 2020-07-26
서 란
물고기와 인간의 상관관계 [4]

1. 그 해 겨울에는 유독 많은 죽음이 비쳤다. 살아있는 것들의 목록에 그어지는 취소선을 보며 나는 물고기가 되기를 소망했다.   2. 자주 갔던 도서관은 옆에 생태공원을 끼고 있었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 간신히 한 시간을 채울 수 있는 규모의 공원에 사람들은 끊임없이 드나들었다. 도서관에서 종종 봤던 풍경이었다. 사람들의 손에 교과서가 들려있지 않은 것이 좋았고, 사람들의 다리가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것이 좋았다. 사실 전부 거짓말이다. 생기 넘쳐 보이는 생태공원은 사실 괜찮은 장소도, 아름다운 장소도 아니다. 가까이서 눈을 가늘게 뜨고 관찰하면 고인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물고기 시체가 확인되고는 했다. 이곳에 사람들은 종종 개를 데려와서 함께[…]

물고기와 인간의 상관관계
강신주(철학자) / 2020-07-15
서 란
그들은 자신의 것이 아닌 봄을 팔았다 : 요루시카, 春ひさぎ (3번째 정규앨범 盗作 수록곡) [4]

청춘과 매춘에 공통적으로 봄春이 들어가는 이유는 어째서일까. 작곡가 n-buna와 보컬 suis의 2인조로 이루어진, 여름의 청춘을 노래하던 요루시카는 매춘을 제목으로 한 곡을 발매하였다. 요루시카의 3번째 정규앨범에 실린 <春ひさぎ(이하 봄 팔이)>가 그것이다. 春ひさぎ는 직역하면 ‘봄을 팔다’이다. 여기서의 봄이 재능, 혹은 매년 돌아오는 계절 등 여러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단순히 의미만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성매매이다. 제목의 ‘봄’이 성을 이야기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나, 春ひさぎ라는 제목은 Prostitution, 매춘이라고 번역되었다. 요루시카의 곡들이 때로는 청량하고, 때로는 필사적인 청춘을 노래한다고 생각했던 입장에서는 상당히 당황스럽고도 실망스러운 일이었다. 요루시카의 이전까지의 곡들을 보면[…]

그들은 자신의 것이 아닌 봄을 팔았다 : 요루시카, 春ひさぎ (3번째 정규앨범 盗作 수록곡)
/ 2020-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