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자루스
번민과 인연 [4]

※ 이 게시글은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폭력, 자살, 자해 등)

※이 소설은 자살, 특정 성, 성적 성향 등의 민감한 주제가 나오기 때문에 보시기에 거부감이 들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주제나 내용, 묘사에 문제가 된다면 말씀해주시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나는 긴장해서 덜덜 떨리는 손을 비비면서 약속했던 시간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그 날은 8월 중순으로, 더위가 많이 가셨지만, 아직 햇볕이 뜨거웠다. 나는 차갑고 짜기만 한 콩국수를 다 먹고 그대로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렸다기보다 시간을 때웠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사실 신정네거리역에 내리자마자 내가 좋아하는 햄버거집이 보였으나 햄버거의 특성상 먹고 나면 특유의 누린내가 많이 나기에 약속 상대가 기분 나빠할까 봐 30분을 찾아 헤맨 끝에 제일[…]

번민과 인연
/ 2021-08-09
물자루스
갱부와 나 (나쓰메 소세키의 '갱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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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나자마자 게임을 비롯한 여가생활을 질리도록 즐긴 저는 오랜만에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책을 단 한 권도 제대로 안 읽은 저는 책을 읽고 싶지도 않았고, 읽기도 싫었지만, 소설을 쓰고 싶은데 표현력 등이 부족해 쓰지 못하는 걸 생각해 억지로라도 책을 읽었어야 했습니다. 책 읽는 건 싫은데 글은 쓰고 싶다니 참 한심하고 같잖습니다. 그렇게 도서관에 가서 무작정 무슨 소설을 볼까 고민하던 차에 최근에 책과 관련된 게임을 했던 게 생각이 났습니다. ‘Alter ego’라는 모바일 게임이었는데, 모바일 게임치고는 정말 잘 만든 게임이고, 책을 소개하는 게 주 내용이니까 한 번 해보시면 좋습니다. 그 게임 안에는[…]

갱부와 나 (나쓰메 소세키의 '갱부'를 읽고)
/ 2021-08-04
11 Pick the Best Essay Writers [Pick the Best Essay Writers에 댓글 닫힘] 물자루스 2021-07-10 Hit : 64 물자루스 2021-07-10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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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 옆에 [1]

너무 지나간 일을 가지고 걱정하지 마. 되돌릴 수도, 없었던 걸로 할 수도 없는 일이야   지나간 일을 너무 아쉬워하지 마. 어차피 비슷하게 다시 돌아올 일이야.   지금 이 순간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마. 시간은 반복되는 법이야.   너무 초조해하지 마. 나랑은 언제든지 계속 같이 있을 수 있어.   그러니까 나랑 같이 있어줘. 나는 늘 지나간 일에 걱정하고 아쉬워하고, 초조해하면서 너를 기다리고 있어.    

그러니까 내 옆에
/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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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이해 [1]

오랜만에 차를 타고 먼 길을 가니 멀미가 났다. 열차는 탔어도 차는 두 시간을 넘게 탄 적이 잘 없어서 그런지 힘들었다. 그래도 차에서 내려 몸을 펴자 좀 나아졌다. 아버지한테서 온 부재중 전화가 네 통이 넘었지만 받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여기 근방이 참 좋아요. 저기 보면 물도 흐르고. 아, 저기가 수력발전소인데, 저게 글쎄, 경치를 다 망치고 세금 낭비하는 겁니다. 우리 사는 사람들은 반대했는데 뭐 마을 살리기 한다고 저런 쓸데없는걸.”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하죠?” “삼십 분? 얼마 안 걸립니다. 하도 그 멀미가 난다 하니까 잠깐 내린 거지, 얼마 안 걸려요.” 나는 다른[…]

열쇠, 이해
/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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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3]

새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벌레가 기어다니는 반지하나 골목길, 더러운 길에서 잠을 자거나 먹고 마시지도 않았는데 나는 왜 이때까지 이렇게 부끄럽게 살아왔는지. 새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돈에 눈이 멀어 누군가와 싸우거나 다치게 한 적도 없고, 권력에 눈이 멀어 사람을 개만큼도 보지 않았던 것도 아니면서 나는 왜 여태까지 이렇게 창피하게 지냈는지. 새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해야 할 일 하나하나 빼먹지 않고, 남이 힘들 때 도와주며, 화내지 않고, 밤늦게 놀지 않고, 항상 말을 돈 아끼듯이 아끼면서 해야겠다. 새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니까 그 삶은 내일부터 실천하자. 오늘만이다. 어차피 난 벌레가 기어다니는 곳에 살지도 않고, 사람을 개만큼도 안 보던 놈이 아니니까. 그러니까 새 삶은 내일부터 사는 것이다.  

새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 2020-05-21
물자루스
두 가지 복수 – 햄릿과 템페스트를 읽고 [3]

복수는 쉬운 것이 아니다. 복수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상대가 나한테 준 피해를 계산하지 않고 단시간에 망설이지 않고 바로 돼 갚아 주는 것. 다른 방법으로는 장기간에 걸쳐 철저하게 계획해서 똑같이 받은 대로 되돌려 주는 것이다. 하지만 두 방법 다 너무 허무하기는 다름이 없다. 나는 지금부터 그 복수에 관한 이야기 두 개를 해보려고 한다. 허무하게 끝나는 복수와, 가치있는 것으로 바꾼 복수의 이야기를 말이다. 복수 하면 바로 떠올리는 것들이 있다. 바로 ‘햄릿’이다. 누구는 복수에 관한 한국 영화 세 개를 떠올릴지도 모르고 누구는 재미없는 다른 것들 몇 개를 떠올릴지 모르지만 제일 유명하고 완성도[…]

두 가지 복수 - 햄릿과 템페스트를 읽고
/ 2020-05-04
물자루스
독백 [1]

  항상 나를 위해 말없이, 할 일을 해야 한다며 어떠한 것도 하는 그대. 고마울수록 고맙다고 하기 힘든, 미안할수록 미안하다 하기 힘든 그대. 항상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한채 서재에서 그대가 무사하기를, 많이 힘들지 않기를 바라네. 그대는 나에게 소중한 존재이기에, 나도 그대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대가 나의 이런 마음을 알련지, 오늘도 책을 헛 읽으며 그대 생각을 한다.

독백
/ 2020-01-24
물자루스
연쇄살인범 [11]

오늘도 아주 힘들게 일어났다. 겨우 겨우 일어나서 대충 세수를 한 다음에 휴대폰을 들어 날짜를 보니 아주 중요한 날이었다. 아침 여덟시 까지 약속이 있었는데 일곱 시 반에 일어난 것이었다. 약속장소까지는 삼십 분이 시간이 걸린다. 난 바로 옷을 갈아입고 세수도 제대로 안 하고 집을 나섰다. 버스 정류장에 가니 약속장소로 바로 가는 버스 세 대 모두 5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나와 있었다. 난 이제 망했다. 인생에 가장 중요할 지도 모르는 순간을 놓쳐버렸다. 벌써 일곱 시 사십 분이 거의 다 되었다. 결국 저쪽에 바로 오는 택시를 잡아서 타기도 전에 목적지를 말하고 빨리 가달라고 했다.[…]

연쇄살인범
/ 2019-01-29
10 글틴은 참 이상한 곳이네요 [2] 물자루스 2018-12-06 Hit : 181 물자루스 2018-12-06 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