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크림적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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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짜리 오븐이 세 줄, 선팅된 통유리 창문, 아침마다 울리는 알람은 30분 뒤 오늘의 기온은 200도입니다 상당히 추울 것으로 예상되니 반죽을 더 챙겨 입으시기 바랍니다

 

전등은 단면 색종이로 접은 인형 같습니다 조금은 어설프게 점등과 소등의 법칙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불완전한 입김으로 살아있기 때문에 우리는 밝은 빨강의 전등 아래 밤에도 낮을 살아야 합니다

 

이사 온 뒤부터 잠이 증발했습니다 하품은 없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네 명씩 세 줄, 팬에 누워 오븐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열에 무감해진 몸은 더 이상 잠들지 않고 선생님, 제 몸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 속이 너무 더부룩해서 잠들 수가 없어요

 

우리는 이미 부풀만큼 부풀어서 아주 큰 빵으로 탈피할 예정입니다 팝 팝, 머리가 갈라진 슈크림처럼 우리는 수많은 밤을 말로 나누다 터져버린 존재들 부푼 속을 안고 살아야 하는 2시간의 얼굴들

 

열린 문밖의 온도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고 기대되지 않는 아침들이 즐비합니다 외출하자고 떼쓰는 축구공과 발견되기를 포기한 킥보드처럼 머리 위에는 조금의 먼지와 조금의 달콤함을

이미 밤을 새고 돌아온 눈가에는 흘러내리는 아메리카노 자국 커피 냄새는 담배 냄새와 비슷한 것도 같아

 

크림, 모카 크림, 과열된 아스팔트

오븐이 열대야를 안고 지나간 자국, 유산지에 남은 어젯밤의 잔해 몸을 뒤척인 조금의 흔적들과 입고 나갔던 옷이 유품처럼 든 플라스틱 상자

 

하루에 열두 명은 사라져야 할 운명이라고 합니다 똑같이 생긴 자매들을 두고 누굴 고를지 고민할 뿐 버려지거나, 사라지거나 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지가 아니라고 합니다

온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변온동물이 아니지만 몸이 더워지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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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맞춤에 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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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로 이어지는 또 다른 얼굴. 서로의 두상은 완벽한 대칭을 이뤄. 아침마다 달라지는 키를 설명할 수 없지만. 입술을 구하지 못했을 때. 가라앉은 바다를 휘저으면 놓친 말이 떠오를 거야. 가야 할 목적지는 있지만 집이 나를 잃어버렸어. 나를 찾을 때까지 이 원점에서 기다려야 할까. 원점이라는 보장도 없이. 흐트러진 옷을 정돈하는 데는 시간이 걸려. 닿지 않은 발목의 입구까지도. 결벽증에 걸리고 싶은 두 개의 입.

 

조금 더 숨고 싶어. 이미 화단의 덤불을 입고 있으면서. 아니야, 그래도 조금 더 무표정하게. 아직은 파파라치가 두려운 하이틴 무비스타들. 아직은 필름카메라의 비현실성을 사랑하고 싶다고. 사실 난 여기서 몰래 꽃사과를 따 먹었어. 그 힘없는 빨강을. 그러니까 그렇게만 하면 되는걸. 시선을 아래로. 조금은 불안한 얼굴로. 야금야금 다람쥐.

 

시간을 숨긴 시계. 여전히 구름 위에선 소리가 들려. 주인을 찾지 못한 발자국처럼. 하지만 우리는 투명한 주머니처럼. 시간여행자처럼. 도처에 널린 소란도 무시할 수 있을 만큼. 가벼울수록 멀어지기 더 쉬울 테니까.

 

우린 외딴섬을 찾다가 빙하를 발견해버린 사람 같아. 단추 아래에는 다시 단추. 그리고 그 아래엔 얼어버린 단추가. 가로등 너머는 지금쯤 잠들었을까. 그림자도 무사히 지나갈 수 있을 만큼. 그들이 지나가면 우리는 그 뒤에 몸을 숨겨서.

 

불완전한 얼굴이 달리고 있어. 붉은 입. 사과 냄새가 나는. 다람쥐는 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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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식물(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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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어제의 달을 밟고 자랄 때, 이따금 발견되었던 소음들이 모래알로 가득 들어찰 때, 고사한 잎사귀의 사연과 마주칠 때, 숨이 가빠올 때, 주파수를 빼앗긴 송신기에서 유언을 들었을 때, 그래서 우리가 사라지는 이름으로 덧씌워질 때

거기선 라디오의 신호가 증폭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니 돌멩이만큼의 무게로 줄어든 우리가 들을 수 있는 마지막 음역대로, 얕은 발자국의 비명과 흐르지 않는 구름 그리고 추락하는 소행성의 메시지를 받았던 일처럼

 

범람하는 전자파 때문에 원하지 않는 말들을 들었어 유성이 떨어진 피부에 신음하는 달 영영 낫지 않을 상처와 위로할 줄 모르는 반타블랙 외로움에서 오는 냉정함 침잠한 바닷물을 마셨을 때, 목에서 굴러가는 모래알의 소리

 

그래도 우리는 자라는 걸까 혹은 소멸하는 계절의 끝을 잡고 더 팽팽해지는 걸까 과거를 되살리는 일처럼 살기 위해 공생하고 살기 위해 죽이는 밤낮의 슬픔처럼

물은 그저 그런 것일 뿐인데 입으로 걷는 식물들은 서서 잠드는 법을 배운다지? 깊이 절은 얼굴을 치켜든 채 불행을 빨아들이는 입, 입들, 수많은 입들

 

열기는 추위를 이기며 살 수 없대 나날이 줄어드는 방문자의 이름으로 내리지 않는 구름의 이름으로 날카로움은 작아지고 둥근 몸은 수축할지도 몰라, 그래서 우린 늙어가는 청춘 몇 시간의 양산 마젠타로 물든 반팔

 

소란스런 목소리가 저물고 모래바람이 우리의 얼굴을 지울 때 벌어진 가시가 계절을 변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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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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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식물

 

달이 어제의 달을 밟고 자랄 때, 라디오의 신호는 증폭되고 찢어지는 마찰음에 떠밀려 새벽 세 시의 감정에 취할 때, 그래서 우리가 사라지는 이름으로 덧씌워질 때

 

그래도 우리는 자라는 걸까 혹은 소멸하는 계절의 끝을 잡고 더 팽팽해지는 걸까 과거를 되살리는 일처럼 살기 위해 공생하고 살기 위해 죽이는 밤낮의 슬픔처럼

물은 그저 그런 것일 뿐인데 입으로 걷는 사내들은 서서 잠드는 법을 배운다지? 깊이 절은 얼굴을 치켜든 채 불행을 빨아들이는 입, 입들, 수많은 입들

 

열기는 추위를 이기며 살 수 없대 나날이 줄어드는 방문자의 이름으로 내리지 않는 구름의 이름으로 날카로움은 작아지고 둥근 몸은 수축할지도 몰라, 그래서 우린 늙어가는 청춘 몇 시간의 양산 마젠타로 물든 반팔

 

소란스런 목소리가 저물고 모래바람이 우리의 얼굴을 지울 때 벌어진 가시가 계절을 변주할 때

 

 

오랜만이에요! 방학 때 너무 잘 쉬었더니 감각을 잃어버린 듯해 걱정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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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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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의 몇 지점을 바꾸면 사람이 된다.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일처럼. 가스레인지 속에서 익어가는 열기. 불면증의 뜨거움. 인기척을 느끼는 새벽. 낯선 냄새가 나는 바람. 그들은 그 자체로 이름이다. 서로를 낯설게 만드는 지점들이면서.

 

반대된 지점에 생각이 미친 날. 밤중에 하는 상상이 길어졌다. 시간이 지난 뒤의 메모장.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흩뿌려져 있는. 차가운 새벽에는 왜 뜨거운 꿈을 꾸어야만 할까. 그건 내가 너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있더라도. 눈을 뜨면 너는 어제의 사람일 뿐.

 

오후에는 땀을 뒤집어쓰고 태어나자. 입을 열면 지나간 것의 냄새가 나도록. 오전에 죽었더라도. 그렇다고 달라질 것이 있을까. 기온은 치솟고. 이제는 이기는 계절의 나날들. 바람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 모습을 바꾸더라도 너는 다른 사람. 여기선 알아차릴 수 없는 속삭임.

 

한 달째 같은 생각을 했다. 사방이 막혀 있는 것도 아닌데. 손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었다. 벽은 점점 죽어 가고. 침입자의 소행이었다. 가지고 싶은 것이 많았다. 나는 바뀔 수가 없었으니까. 손을 자주 씻어도 여름이 달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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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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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머를 켜는 순간

당신은 탈출을 시작합니다

형체가 없는 도플갱어로부터의

완벽한 탈출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답변은 참가비입니다

준비가 됐다면 미간 사이 덜 지워진 화장처럼

끼어있는 표정을 지우고 문을 열어요

깜깜한 폐소공포증이 얼굴을 들이밀고

빨간 시계의 눈이 점점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몰래 시야를 훔쳐가는 도둑입니다

유효한 시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여기 정의되지 않는 힌트가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각도로 몸을 굽히고

없는 틈을 들추면 익숙한 실루엣이 드러납니다

자, 이건 당신의 그림자입니다

똑같이 닮은 쌍둥이가 보이십니까

저기 입을 다물고 웃고 있어요,

그 자리는 당신으로부터 파생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은 그의 모종인 셈이죠

그를 잘 살펴보세요, 시간은 가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보상은 당신의 얼굴입니다

거울을 들고 얼굴을 쳐다보세요, 진짜인가요?

언젠가 잃어버렸을지도 모르는 것들을

얼굴 대신 데려다놓았을 뿐입니다

그러니 발밑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저건 당신이 지나가다 밟은

검은 나무의 얼굴입니다

그림자로 이어지는 형체들은 말이 없습니다

그 안에서 자아들은 깊게 섞이죠,

당신의 얼굴이 있을지 모르는 곳입니다

모두들 검게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어서요, 낯선 얼굴은 어디에 있습니까

이제 당신의 모든 이미지들을 소비했습니다

얼굴을 찾지 못했나요?

아쉽게도 그것은 다른 그림자의 유언입니다

당신의 쌍둥이는 그대로 있군요, 그렇다면

여전히 뒤에서 지켜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뒤에서 닫히는 문의 좌표가

검게 빛나는 쌍둥이자리를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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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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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창문으로 이루어진 방 접합면을 만져봐, 우리는 끝없이 하나가 되고 떨어지지 않지 햇빛이 사이사이를 붙여주었기 때문일까 여전히 함께야 서로를 구별할 수 없고, 바깥의 계절에 익숙해져야만 해 심장소리는 우리를 잇는 유일한 언어 가만히 들어봐 조금은 파란색에 가까운 지점에 우리가 있어 번지수도 우편번호도 알지 못하지만

 

저 유리를 깨고 나면 나갈 수 있을까 까만 잉크, 곡선에 갇힌 코끼리와 그 위로 뜬 행성 비가 오면 보이지 않을 하늘이 있어 너와 나는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우리뿐인 곳 비로소 하나가 될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일까 가장 뜨겁고도 차갑게 이어진 관계는 어떤 말로 정의될 수 있을까

 

우리는 방 안에서 같지만 달라 음악은 물속에 빠진 피아노로 연주하는 것처럼 자주 몽롱해졌고 축축한 소리가 들렸어 온도가 더 이상 내려가지 않아서 부채질도 소용이 없었을지 몰라 입안에 서로의 하루가 가득 차면 닦아내야 해, 그게 진심이 아닐지라도 날씨는 그 자체로 해로워질 뿐이라

 

먼지가 높이 날수록 오래 깨어 있었어 밤은 언제나 오지 않지만 상상뿐인 날들이 행복하기도 했을 테니, 소리를 빼앗긴다는 건 어떤 기분이야 우리의 고립은 더욱 심해질 텐데 왜 창틀은 점점 갈라지고 피아노는 균열을 내포하는 음악을 연주할까 해가 녹아버린다면 여름은 사라질지도 모르지 잃어버린 기분으로 연주하는 매미의 울음처럼

 

 

 

 

말씀해주신 대로 수정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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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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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는 아파트의 가장 긴밀한 내면

거울에 둘러싸여 교묘하게 신분을 가린

얼굴들은 없다가도 있고 있다가도 없다

낯선 상태로 한 공간에 묶인 채

 

바깥에 지나가버린 숫자의 잔상이 남아있는 동안

우리는 어쩌면 게임을 하는 중일지 모른다

여기 사람들과 무작위의 이름을 나눠 가졌어

몰래 적막이 손을 뻗으면, 나는 얼음이 되고

상대가 끝을 외칠 때까지 끝나지 않는 게임

 

내 손짓은 계속 낯설어지다 빨간 음소거로 치환되고

달콤하고 투명한 오렌지가 되는 상상을 해봐

꼭 냉장고 속에 갇혀있는 것처럼,

나는 상대의 이름도 말도 이해하지 못한다

천장의 조명에서 번져 나오는 빛이

먼지가 가득한 거미줄로 향하면

그 위에 매달린 벌레들의 겉면은 텅 빈 껍데기일까

조용한 오렌지를 끝으로 텅 비어버린 엘리베이터의 잔해일까

 

보이지 않는 눈과 대화하는 느낌을 안다면,

그건 우리가 둥글어졌다는 증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모두 엘리베이터를 향하는데

버튼 없이는 여길 빠져나갈 수 없고 뭐든, 나는 할 수 없는 일들

깜박이는 천장에선 서로의 손을 잡을 수 없어

나는 이 게임을 이어가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어지고

작은 엘리베이터 속에서 나는 어린이용 발판에 올라서

상승하는 속도로 다시 작아지는 중이다

소리가 소리를 또 다른 층으로 보낼 때까지

집어삼키면서, 나는 작아지고 상대는 천장까지 자라나

버튼마다 오렌지가 뚝뚝 떨어지는 엘리베이터 안은

향기로운 눈들이 게임을 계속하는 곳

끊어진 손들엔 누군가의 과즙을 묻히고

서로의 넓이만큼 사탕 조각을 깨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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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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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사방이 벽 대신 창문으로 이루어진 방 창틀의 접합면을 만져봐, 우리는 끝없이 하나가 되고 떨어지지 않지 햇빛이 사이사이를 붙여주었기 때문일까 슬픔에도 기쁨에도 익숙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함께인 상태야 서로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바깥의 계절에 익숙해져야만 해 심장소리는 우리를 잇는 유일한 언어 그 쿵쿵거림을 가만히 들어봐 조금은 파란색에 가까운 그 어느 지점에 우리가 있어 번지수도 우편번호도 알지 못하지만

 

저 유리를 깨고 나면 나갈 수 있을까 까만 잉크, 곡선에 갇힌 코끼리와 그 위로 뜬 행성 비가 오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을 하늘이 있어 너와 나 같은 말은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우리뿐인 곳 비로소 하나가 될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일까 가장 뜨겁고도 차갑게 이어진 관계는 어떤 말로 정의될 수 있을까

 

우리는 방 안에서 같지만 달라 음악은 물속에 빠진 피아노로 연주하는 것처럼 자주 몽롱해졌고 축축한 소리가 들렸어 온도가 더 이상 내려가지 않아서 부채질도 소용이 없었을지 몰라 입안에 서로의 하루가 가득 차면 닦아내야 해, 그게 진심이 아닐지라도 날씨는 그 자체로 해로워질 뿐이라

 

먼지가 높이 날수록 오래 깨어 있었어 밤은 언제나 오지 않지만 상상뿐인 날들이 행복하기도 했을 테니, 듣지 못하는 건 어떤 기분이야 소리를 빼앗긴다면 우리의 고립은 더욱 심해질 텐데 왜 창틀은 점점 갈라지고 피아노는 균열을 내포하는 음악을 연주할까 해가 녹아버린다면 여름은 사라질지도 모르지 잃어버린 기분으로 연주하는 매미의 울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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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려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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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나를 잠깐 데려간

강물 한 줌의 기억을 물려받았다

 

안긴 품 사이로 흘러가던 모래의 감촉

그들의 노래가 들려왔다 나도 그들의 꿈을 꾼다

햇빛을 가득 안은 고양이의 숨소리

기억이 마지막 숨처럼 달았다

 

아름다울수록 빨리 잊히는 것들이 있다

아픈 손을 펼쳐보니 거기엔 조개의 뼈들이

흘러가는 과거에 입을 맞추고

조각마다 깃든 추억의 냄새가 났다

 

지금쯤 건넌 기억을 되돌아보면

그 속에 내가 흐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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