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미가 가미된 합성비닐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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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겉모습을 찢는다
속 안에는 다시금 겉모습과 알량한 위로의 말
다시금 겉모습을 찢는다. 이제야 보이는 반짝이는 속살
속살도 찢는다. 본 모습조차 없어지도록
여러겹의 피부를 찢고나온 내장을 씹는다
입안엔 세상 유일한 영원한 맛

 

 

 

 

 

 

*향미가 가미된 합성비닐수지는 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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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과 공정의 사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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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있다
우리가 있고
돈 명예, 정의와 마음이 있다
사랑도 있고 평화도 있다
우리가 있고
세상이 있다
공평과 공정의 사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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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미안하지만, 나는아무렇지도 않았다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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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동식의 단편소설집이다.
출판은 요다에서 맡고있는
김동식 소설집의 5편이다

 

맨 처음 김동식의 소설을 접한것이 이 책이었던가
그 전까지 읽던 소설은 추리소설 따위였다
전까진 현실적인 추리극을 읽다 이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든 생각이 있었다
이 책은 우리에 대해 말하는 책일 것이다

 

표지의 디자인은 보통 소설집에 비해 이상하고 비현실적이며 소름이 끼친다
가면을 쳐다보는 여러 사람과 가면 뒤에 숨은 한 사람
이상하고 비현실적인 표지이지만 이상하게도 현실적으로 보였다
분명 우리가 가면속에 산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단편 소설집 답게 내용은 짧은 소설들로 가득이었다
주제도 겹치지 않고. 매번 흥미로운 소재들로 가득했다
어떤 소설은 가벼우면서도 묵직한 질문을
어떤 소설은 반대로 묵직한 질문을 가볍게 던지며 흥미를 일으켰다
다만 내가 봤을때 아쉬웠던점은 등장인물의 이름이 겹치는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나도 안다. 인물의 이름을 겹치지 않게 짓는다는건 어렵고 이상한 이름이 튀어나오기 쉽다는걸
하지만 단편 소설집이라 한번에 여러 편을 볼 수 있는 특성상
연속해서 같은 주인공에 다른 세계관과 생각을 겪을 수 있다
어느 면에선 몰입하기 쉬운 장점이 되겠지만 단적으로 보자면 소설과 소설 사이의 이점을 멀리 띄우지 못했다
특히 주제가 순식간에 바뀌는 단편 소설집의 구성상
주인공의 이름이 바뀌지 않고 유지된다는것은 세계관과 소설의 주제의식을 저하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었다

 

그래도 이건 단점일 뿐이고 나머지 장점들은 수도없이 많다
물론 내가 책을 오래 읽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적일 수 있지만
내용부터 심오하고 기괴하며 신.외계인.지하종족등 절대적 존재들이 소설속에 많이 등장한다
그럼 클리셰적으로 절대적 존재들에게 복종하는가? 그것도 아니다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방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그것이 최대의 장점이 된다

 

또다른 장점중 하나는 소설자체의 루프를 자연스럽게 이어버린다는 점이다
이건 좋은 소설의 특징중 하나라고 볼 수 있지만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
예를 들어. 제목과 주제가 달랐다가 다시 주제가 제목으로 돌아오는 구성이나
제목자체를 이해할 수 없이 써놨다 주제로써 제목을 다시 곱씹게하는 구성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최고의 장점은 제각기 다른 세계관과 단편소설들 속에서
제각기 다른 문제를 던지고 끝없이 의심하게 만드는 저자의 상상력
그리고 그 상상력 속에서 피어나는 사회에 대한 고찰이었다
노력이 있다면 정말 무엇이든 할 수 있을까.
만약 이런 신이 있다면 사람은 무엇을 할까.
자신이 만들어낸 별것도 아닌 행동에 사람은 깊은 후회를 할 수 있는가.
사회란건 정말로 불합리한 것인가. 등의
깊고 염세적인 저자의 생각을
특이한 세계관 속에 잘 녹여내서 주제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에 점수를 매긴다면 나는 대답할 것이다

'10점 만점에 기본적으로 5점. 저자의 상상력 +3점 내용의 구성 +3점 주제의 선택과 자연스러움 +3점
주인공과 주변인물의 다양성 -1점
절대적 존재의 존재(이것은 어느 사람으로 하여금 껄끄러운 주제일 수 있기 때문에)-3점. 또는 +3점'

내가 이 책에 매기는 점수는 10/16점이다
사회에 관해. 혹은 인간성에 관해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읽어볼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Yes 24의 이 책에 관한 평점은 10.0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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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픈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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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아팠다
온 세상이 연필로 칠해진것 마냥 검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엄마. 엄마. 어떻게 해야할까요

 

눈을 떴다
온 세상이 눈에 뒤덮힌듯 밝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빠. 아빠. 어떻게 해야할까요

 

나에게 말했다
불을 키라고
손을 벽에 대고 더듬거리다. 마침내 불을 켰다
그리고 다시 불을 껐다
얘야. 얘야. 왜 불을 다시 끄는거니

 

내가 말했다
엄마. 아빠. 너무 무서워요
세상은 너무 밝고 어두워서 제가 볼 수 없어요
여러가지 색을 보고싶은데 볼 수 없어요

 

엄마. 엄마. 연필을 가져다주세요
아빠. 아빠. 흰 종이를 가져다주세요
연필의 날카로운 촉으로 눈을 난도질했다
이제야 보여요
종이에 연필이 붉은색으로 보였다
세상을 흑과 백으로 보던 나에게 색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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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과 길잃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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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명을 받았다
우린 살았고
우리 문명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것이다
영겁에 비교해
우리 삶은 한 없이 살기에 너무 짧았고
인생의 기쁨은
짧은 인생중 짧은 한 시간대에 머물러
나머지 짧은 인생에 두고두고 남아있을 것이다
그것을 추억이라고 한다
.
우리의 짧은 삶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우린 돈을 벌 줄을 찾기보단 새끼줄을 새로 꼬았다
서로가 서로의 줄을 꼬아서
각자의 불을 피웠다 촛불이 되어
우린 서로의 연료가 되었고
녹은 촛농은 굳어 다시 서로의 살이 되었다
그것을 의존이라고 한다
.
어느날 말했다
시간이 신이라면. 마냥 어리고 싶은 사람에게 자비는 없을까
영겁을 지내온 시간일텐데. 그중 한 조각만이라도 때어줄수는 없을까
우리는 어렸다
한없이 꿈을 꿨고
남들이라면 포기할 꿈을 꿨다
.
촛불마냥 자신의 몸을 태웠다
뜨겁게 살았다
젊음은 젊은이들에게 주기 싫은가. 라는 노래 가사가 떠오르고
길 잃은 별들이 가진 시간에 대해 생각했다
그런 별들이라면 다시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
우리는 성숙했지만 어렸으며
그 누구보다 어리광부리고 싶어서
서로에게 의존했다
서로가 같이 있음을 추억하며 살았다
그렇게 마냥 태양처럼 살았다
혹은 전구처럼 곧 스위치가 눌려 꺼질것처럼 살았다
그것이 죄이다
.
죄수가 바라건데
우리가 촛불처럼 살아서
촛불에 나방이 이끌려오듯 다른 사람을 이끌 수 있기를
우리가 빛이 되어
길잃은 별들이 찾아올 수 있는 등대가 되기를
별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길을 다시 찾는데 모자라지 않기를
시간이 신이라면 신은 자비로우니
하나 둘. 쓰러지듯 잠에 들기를
우리가 꼬아둔 새끼줄이 죄가 아니기를
다른사람이 잡을 수 있는 줄이 되기를
.
우리는 한없이 어린 길잃은 별들이다
그렇다고 길을 잃은것이 죄가 되지 않기를

.

문단 띄워쓰기가 안되서 중간중간 점을 넣어 구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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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만을 위한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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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유는 행복함. 쾌락을 위해서 사는 것 아닐까

그 약물을 맞고 잠시 견디다 한계치를 넘어가면
끝도 없는 쾌락이 밀려온다
다리가 떨리다 풀려버리고.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세상에 울며 태어나 불행하게 살았다면. 행복하게 죽는 것도 좋지 않을까
삶에 행복을 느낀 게 언제인지 기억하는가
기억 속의 그 행복보다 수백. 수 천 배의 행복이 눈앞에 있다면
그것을 위해 몸을 내던지는가
눈앞에 놓인 주사기는 끝없이 질문을 던진다

합법적인 행복이든. 불법적인 행복이든
그런 것쯤은 상관없다고 믿었다
누군가 그러지 않던가. 노력은 거대한 힘 앞에서 손쉽게 무너진다고
불법이라는 죄책감의 벽 따윈 그 행복 앞에서 번번이 부서질 뿐이었다

그 약에는 중독성 따윈 없다
절대로 금단현상 따위는 없다
약이 다 떨어진 사람들이 우울해지는 건 부작용 따위가 아닌
그저 순수한 행복을 잃어버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이 약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뿐이었다

행복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행복을 찾아줬을 뿐이다
그 약을 맞은 사람들은 말로 할 수 없는 행복과 쾌락을 느꼈다
그러나 이 약이 불법이 되어버린 이유는.
되지도 않는 부작용인 자살과 의욕상실이었다

왜 사람은 불행하게는 잘만 살다가
행복해지고 나서야 자살을 시도하는 걸까
우리는 이 이야기를 듣고. 우울증의 치료과정을 생각했다
우울증은 치료 도중 의욕을 만드는 치료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자살할 의욕이 생긴 환자들의 자살률이 높다고 한다
이것과 관련이 있을까. 우리는 약과 우울증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이 약이 우울증 치료에도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다는 인정만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그 해답의 실마리를 약품 개발 연구원 중 한 명에게서 찾았다

"부자가 한순간에 가난한 사람의 입장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서민체험도 아닌. 그냥 전 재산을 모두 잃은 체로 버려진다면요?
물리법칙에도 관성이 있듯이. 심리에도 관성이라는 법칙이 존재해요
자신의 상태를 지키려는 거에요. 세트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죠
자신의 심리에서 적당한 상태를 유지하는 거에요. 나는 이런 사람이다. 이런 입장이라고 생각하는 게
그 이론의 중심에 있는 말들이에요
그런데 그 세트포인트가 한 번에 뒤흔들리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행복 수치를 1부터 1000까지로 나눈다면
30과 50의 평균과. 30과 870의 평균을 비교한다면?
세트포인트는 어떻게 될까요?
그야말로 심리가 흔들리게 되는 거에요.
세트포인트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상태에서. 낮은 행복 수치의 평상시로 돌아오면
그야말로 정신부터 망가지는 거에요
갑작스럽게. 정말 갑작스럽게 부서지고 망가져서 최후에는 자살까지 몰고 가죠
이 약이 중독성이 없지만. 의존성이 높은 것은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해줘요"

그리고 우리는 이 연구원의 연구를 토대로. 약에 대한 심리적 의존도가 심하다는 결론을 내려
심리적 의존도를 낮춘 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행복이 있다면 의존도가 있었고. 의존도가 없다면 행복이 없었다
그렇게. 우리의 약은 지하로 가라앉는듯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위의 인터뷰를 했던 연구원이 자살함과 동시에
조사과정에서 여러 가지 연구 기록들이 밝혀졌다
이것은 본사에도 알려지지 않은 자료들이었다
본사는 연구원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쥐여주며. 약의 의존성을 낮추라고 지시했고
우리가 보기엔. 그 숨겨진 자료들은 본사에 더 많은 지원을 받고자
숨겨둔 약에 대한 무언가라고 생각했다

'우리 연구진들은 이 약에 대한 의존성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1년 하고도 10개월에 걸친 사상자 120명에 달하는 이 실험을 우리는 자체적으로 중지하겠습니다
이 약은 악마의 약입니다
본사에서 보내준 실험자 100명의 대부분은 자살과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이 약의 효능을 의심한 연구원들은 스스로 약물을 투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결론이요? 이 약은 악마의 약입니다. 치사율이라고 해야 할까요
88%였습니다. 이 약을 투입하고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을 시 사망률이 말이죠
조치라고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부분 사람은 약효가 끝난 후 1일 만에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가칭 '행복의 약'은 실패했습니다

행복 그 자체에 의존도가 있습니다
인간은 행복을 위해 사는 생물이고
행복과 쾌락은, 언제나 인류의 삶에 길이 되었으며
우리는 행복과 쾌락만을 좇기 위해 진화했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돈을 벌며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인생의 목표가 돈인 사람은 없습니다. 돈을 벌어 행복해지자는 목표를 가지죠
인간에게 행복과 쾌락보다 더 큰 가치는 종족 번식의 욕구뿐입니다
심지어는 그 욕구조차 쾌락과 행복이 뒤따라오죠
연애라고 하는 것도, 외로우니 행복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연인을 만나며 '난 너와 종족 번식을 위해 만난다' 라고 말하지 않죠
다만 '난 너를 만나서 행복해' 라고 말합니다
가족을 만들거나. 사랑하거나
아이를 낳거나. 즐겁게 살거나
삶은 항상 행복의 길 위에서 펼쳐집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삶은 어떤가요
자연스러운 행복의 길 위에서 걸어가나요
아무리 돈을 벌어도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래서 이 약을 만들었죠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약은 꽤 좋은 약일 겁니다. 약효가 다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우리의 심리가 느끼기에. 천천히 조금씩의 행복이 쌓이거나
한순간 크게 행복한 것은 다르지 않습니다
모두 행복지수의 평균을 높이죠
평균이 높아져. 더는 진짜 세상에서는 행복을 느낄 수 없는데 말이죠
그럼 신기한 일이 벌어지죠
평소와 같은 삶이 불행해지는 거에요
그게 제가 밝혀낸 이 약의 의존성입니다
불행한 사람들을 위한 약이지만
불행한 사람들을 가장 쉽게 죽이는 약이지요
이 약이 행복의 약인가요?'

사람들은 실험들과 문서를 보고 침묵했다
그리고 얼마 후, 이 약이 시장에 퍼져
몇 년 사이 자살률이 크게 증가했다. 낮아졌다
그리고 몇 년 후 정부의 심리조사에는
자신의 인생을 불행하다 느끼는 사람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약이 가져온 결과라고 한다면
이 약이 행복의 약일까

그 약물을 맞고 잠시 견디다 한계치를 넘어가면
끝도 없는 쾌락이 밀려온다
다리가 떨리다 풀려버리고.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세상에 울며 태어나 불행하게 살았다면. 행복하게 죽는 것도 좋지 않을까
삶에 행복을 느낀 게 언제인지 기억하는가
기억 속의 그 행복보다 수백. 수 천 배의 행복이 눈앞에 있다면
그것을 위해 몸을 내던지는가
눈앞에 놓인 주사기는 끝없이 질문을 던진다
끝없이 정답 없는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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