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무언
지난 여름과 Lamp [1]

  Lamp 를 틀어놓고 길을 걸었다. 찬 바람이 옷 사이를 비집고 들었다. 겨울이었다. 이번 겨울에 램프를 알게 된 것이 단순한 우연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 겨울을 겪지 않았다면 램프의 노래를 만날 일도 없었을 거라고, 만났더라도 이해하지 못하고 스쳐 지나갔을 거라고. 이해하기 위해서 눈물을 흘릴 필요가 있는 것들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戀人へ 코이비토에 (연인에게) 好きな季節は短いもので 스키나키세츠와 미지카이모노데 (좋아하는 계절은 짧아서) 氣づかないうちに溶け出してゆく 키즈카나이 우찌니 토케다시떼유크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녹아내린다) 移ろう景色の中で一人 우츠로우 케시 키노 나카데 히토리 (변해가는 경치 속에서 혼자) 僕はたたずみ 보쿠와타타즈미 (나는 잠시 멈춰서) 君を思う 키미오 오모우 (너를 생각한다) 계절이라는 단어를[…]

지난 여름과 Lamp
/ 2022-02-21
7 추운 겨울을 견디는 법 [8] 5월의 무언 2021-12-07 Hit : 216 5월의 무언 2021-12-07 216
5월의 무언
어떤 새벽과 오늘의 위치 [4]

잠에 들지 않는 새벽이다. 식상한 변명으로 새벽을 낭비한 지도 이주일은 되었다. 그런 불확실한 시간들이다. 불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뭔가가 이루어지기 끝없이 기다리는 것처럼 새벽의 시간을 늘린다. 또 늘린다. 아서 C 클라크의 소설들 중에서 최고는 유년기의 끝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그 작품을 고를 것이다. 아직 그의 '도시와 별'을 읽어보지 못했다. 나는 그 제목을 정말 좋아하기에  제목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그 책을 읽게 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 책이 아무리 만족스럽더라도 난 여전히 유년기의 끝을 좋아할 것 같다. 라마와의 랑데부나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리즈는 소독약 냄새가 난다. 나는 그런 소설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유년기의[…]

어떤 새벽과 오늘의 위치
/ 2021-11-25
5월의 무언
당신 인생의 이야기 [2]

당신 인생의 이야기라는 단편집은, 그리고 이 책에서 영화화된 단편인 네 인생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의미가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 의미는 이 단편이 SF의 단골소재인, 외계인과의 첫 만남을 묘사하는 방식에 있어서부터, 그들의 문명에 대한 설정까지 신선한, 특출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작가가 인류와 외계인 – 헵타포드들의 차이점을 끌어내는 방식은 우리와 그들의 언어에 있다. 소설 속에서 작가는 여러 가지 예시를 통해 그 차이를 설명한다. 페르마의 최단 시간의 원리를 언급하며, 또 'the rabbit is ready to eat.'이라는 문장이 가진 양의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페르마의 최단 시간 원리에서 빛은 한 각도로 수면에 도달하고,[…]

당신 인생의 이야기
/ 2021-08-31
5월의 무언
눈알과 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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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내 대학 선배였다. 그때의 그는 졸업하고 삼사년 정도가 흘렀을 것이다. 내가 그 사람을 알게 된 계기를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눈에 띄는 사람이었다. 말 몇 마디만 나눠도, 심지어는 그가 줄곧 다니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는 유난히 돋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흔히 말하는 인기 많은 남자는 아니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무리와만 다녔으니까. 세 명, 가끔 네명이 되기도 하는, 언제나 정해진 사람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어딘가 사무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마치 자신을 내보여주지 않으려는 듯이. 그때의 1학년생 중 그가 그런 사무적인 태도로, 거리를[…]

눈알과 귀
/ 2021-05-30
5월의 무언
외로움 [3]

인식되지 못한다는 것은 죽어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어서, 나는 자꾸만 말을 더듬으면서도 사람들을 찾았다. 내게 외로움은 고통이었으며 몰이해는 두려움이었다. 사람을 알아가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해 알기 위해 역시 나조차도 나 자신을 털어놓아야만 했기에, 나를 여기저기 잘라 나눠주는 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그렇기에 다가가는 과정은 불안의 연속이었다. 목적지는 나 자신이 이해되는 것이었으며, 또 남을 이해하는 것이었고, 그 행위는 언제나 거울을 들여다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었다. 남의 과거와, 상처를 들여다보는 것에서 나는 내가 경험하고, 그렇기에 내가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너와 나 사이에는 낡은 유리벽이 놓여 있다. 너를 바라보려고 아무리[…]

외로움
/ 2021-05-25
5월의 무언
5월의 무언 [4]

"하고 싶은 이야기마저 떠오르지 않는 밤에는 이 감당할 수 없는 불안함이 원망스러워" 너는 그렇게 말했다. 사랑의 도피는 밤처럼 조용하고 차가운 곳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다른 누구도 깨어나지 않는 낮에, 도시의 것과 같은 활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창밖을 아무리 바라봐도 조용했다. 마치 다른 세계에 도달한 것만 같았다. 나는 바람 한 점이라도 불어 네게 대답 해주었으면 소원을 빌었다. 매일 아침 같은 침대에서 깨어난다는 경이감은 탁자 위의 커피처럼 씁쓸하게 식어버렸다. 나는 밤마다 내 이야기를 했고 너는 너의 이야기를 했다. 우리가 사랑에 빠진 이유는 네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가 겹쳐진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의 인생에서[…]

5월의 무언
/ 2021-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