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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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이제 막 전쟁이 난듯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 속에서 느긋하게 일어나서 세수하고 양치하고 면도는 안한다 왜냐면 귀찮으니까 이정도면 괜찮을거다. 아무튼 세수를 마치고 손가락 검지와 중지를 붙여 턱쪽에 댄 뒤 얼굴에 새로난 여드름이 있는지 확인한다. 여드름이 하나 더 생겨있으면 그날 하루는 계속 기분이 별로라 곤란하다. 너무 피곤하다 어제 새벽까지 책을 읽어서 그런가 초점이 흐릿하다. 백내장인가 요즘 건강에 대한 걱정이 늘어간다. 매일 밤 개천가를 따라 달리기는 하지만 워낙에 저질체력이라서 금방 지쳐버린다 맥시멈으로 뛰었던적이 어제였나? 아마 30분정도 뛰었을거다. 너무 무리했는지 뛰는걸 멈추고 집까지 걸어오는데 그 당시에 미세먼지 내음이 내 입안에 한동안 머물렀었다. 지금 생각하면 꽤 괜찮은 맛 이었다. 정말 변태적인 사고다 몸에 안좋은건 다 '맛있다.' 왠지 청개구리 심보때문에 일부로 그러는 면도 없잖아 있지만 난 진짜 맛있었다. 그 쌉사름하면서도 철가루 비슷한 그 자전거 쇠가 녹슬었을때 비슷한 맛이난다. 분명 먹어본적은 없지만 알 것 같은 맛이다. 이제 슬슬 아침먹고 학교 가볼까 한 생각은 참 바보같았다. 밥을먹고 양치해야하는데 워낙 비몽사몽했는데다 생각하는것도 귀찮아하는성격이라 깜빡하고 양치부터 했다. 이 오만함을 반성하기엔 시간이 없으니 정확한 사고판단이 필요하다 이럴때 난 양자택일 즉 둘중 하나를 고를 것이다. 한가지 방법은 밥을 먹고 양치를 할 것인가 다른 방법은 그냥 먹지말고 학교에 갈 것인가 둘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전자의 경우는 나의 귀찮음을 거스르는 일이라 내 나름엔 엄청난 결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침을 안먹고 나가기엔 너무 배가고프고 후자는 나의 귀찮음을 못이기고 양치를 다시하느니 그냥 생명에 직결되는 의 식 주의 '식'을 포기하는 일이다. 신석기 시대였다면 아마 자살행위 였겠지만 지금에서는 먹을게 천지에 널렸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아 슬슬 선택을 못하면 지각할텐데…
(후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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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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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꿈
죽음은 꽃

보이지않는 꿈을 좇으며 살다
죽음으로 꽃을 피워 향기를 남긴다네

꿈은 인생
꽃은 죽음
꿈과 꽃의 사랑
그것은 사람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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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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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성탄절 누군가와

첫 번째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이자

10대를 매듭짓는 크리스마스

아무리 매듭을 지으려해도 지어지지 않는다

분명 너와 만났고

너와 영화를 보았고

너와 커피도 마시면서

너의 얼굴 목소리를

내 저장소에 담아두려했는데

아무래도 지워야겠다

어쩔 수 없지 너의 맘이 그렇다면

항상 되는 일이 없네 이 세상이란

난 사실 운명을 거스를 용기 까지는 없거든

이러고 아마 매듭은 한 때의 시간이

지나서야 지어질 것이다

언젠가는 지어질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 매듭은

절대 풀지 못할 것이다

매듭에 담긴 말이 너무 아름다워서

가슴이 아파질 것만 같다

 

2017년의 성탄절

첫 번째이자 10대의 마지막인 크리스마스

난 다시 한번 이별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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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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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밤 천천히 걷습니다
꼬불하게 생긴 산책로
옆으로 흐르는 경안천 물내음이
아까보다 진해져 있습니다

혼자 벤치에 앉습니다
옆자리는 바람이 숭숭 지나다닙니다
왼쪽에 앉으면 오른쪽이
오른쪽에 앉으면 왼쪽이
허허벌판처럼 비어 버리니까요

부슬부슬한 비가 조금 내려옵니다
아련아련한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힘들 때 슬플 때 어려울 때
하지만 지금 곁에 없는 사람들
항상 먼저 간직하고 기억해야 했는데
사람이란게 참 어리석은가 봅니다
떠나보내고 나서야 알게되어
누군가 비처럼 내리는 눈물을
우산이 되어 막아주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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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은 후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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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일 놀다 한 끼도 못 먹은 날
밥상엔 따끈한 밥 배추김치 나란히 놓여있다
무심코 보면 초라해 보일지 몰라도
쌀에는 농부의 손길 김치에는 어머니의 손맛
배어있어 저절로 두손 모아 고개 숙여지는
정성이 듬뿍 담겨있는 상차림이다

 

갓 지은듯한 뽀하얀 김 오르는 휜 쌀밥

사과같이 빨갛고 자두보다 새콤한 김치

초자연현상에 의해 부들부들 떨리는 입술

밥에 김치를 얹은 숟가락이 입속으로 직행했다

 

스흡

밥의 뜨거움이 입천장에 느껴온다
휘 후 ~ 후 후
뜨거운 밥을 물고 한나절 오두방정을 떨다
뜨거움이 약간 가시고 입안가득 씹는다
꿀꺽

 

ㅡ치리릿 번개가 뇌리를 스친다
맛…
있….
어…..

 

밥알 하나하나 온기가 살아있어
김치 구석구석 유산균이 살아있어
무엇보다 입맛 아니 미각 아니아니 오감을 되살려줘
밥은 마치 겨울에 먹는 귤 같아

한 그릇 더 주세요!
아차차 반공기 만요

 

크레딧
ㅡ 삼일 후 점심

나: 또 김치야 딴 반찬 먹고싶은데..
엄마: 어휴 그저껜 잘만 먹더니 왜 반찬 투정이야 니가 가축이여 방학 때 집에서 밥만 축내지 말고 그냥먹어! (아쉽다는 어조로)요즘 기특해서 맛있는거 해줄라했는데 그냥 김치만 줘야겄다.
나: 아 말하지 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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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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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말하지

마음도 잘 모르는데

뭐라 말할지

공부도 잘 못하는데

행복을 알 수 있을리가 있나

 

그저 남들따라 살다

여름바람 마냥 가는 인생

바람길에 맡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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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벙첨벙 의식의 바다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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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흐르는 글자를 쓴다

이말 저말 아무말 대잔치를 열고

조선 진부한 선비 상투를 쓰고

의식의 바다의 흐름 속에서 나는 표현한다

 

강철의 무지개를 타고 하늘을 걷는

희망찬 아이의 날개짓을 보라

자연과 물아일체 이로니 참으로 아름답다

 

조선중기에 나올법한 시어들로

벽같은 종이를 도배한다

창의적이고 싶어 상투를 벗어도 똑같다

상투를 벗어도 바다는 똑같이

차가운 데서 따뜻한 데로 흐르니

떠오르는 바다가 있다는게

중요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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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의 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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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나

촛불의 머리를 피워준게

누가 그랬나 별일 없을거라고

나라가 바뀔줄

누가 알았겠나

 

촛불이 모여 노랑빛 바다가 되고

몸은 하나지만 혼이 수만개인

고래가 바다에서 헤엄칠 줄

누가 알 수 있었겠나

 

힘차게 헤엄치는 고래

꼬리짓에 친 파도는

아직도 지평선 너머로 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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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아홉수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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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을 보는 게 두려웠는데

나이 먹는 게 즐거웠는데

아홉수의 나이 열아홉에

제대로 보고야 말았다

 

꿈이 생겼는데 점수가 낮고

공부하려니 하긴 하는데

딴생각 들고

책 읽다 눈 빡빡해서

감으니까

힘든 일 하는 내가 보이네

 

어휴 시발

자동차 같으니

공부 좀 열심히 할걸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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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을 담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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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땅 한반도 유원지

중간 38선 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걸

상상해봅니다

 

저기 저 별 은하수 처럼

아름답게 이어지는

유원지가 되는 걸

꿈꿔봅니다

 

아름다운 소망담은

별 이 떠올라

우리를 이어

하나 가 되는 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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