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속에 드러난 문화의 색깔

  판타지, 일상이거나 혹은 다르거나   판타지는 흔히 일상과, 일상과 다른 세계의 공존을 다룬 문학이라고 한다. 일상과 다르다는 것은 결국 비교 대상이자 기준이 되는 일상이라는 것을 토대로 판타지의 세계가 성립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되며, 또한 일상과의 공존이라는 것은 일상이 그 작품 저변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유럽에서 시작된 판타지 문학은 결국 유럽인들의 생활과 사회통념과 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진 문학이었다. 판타지 하면 떠오르는 기사나 드래곤, 엘프와 고블린, 마법과 검 등은  결국 본디 그들의 역사와 민간 설화에 이미 존재했던 것을 재창조해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동양으로 건너온 판타지는 어떨까? 서양풍 판타지의 세계를 그대로 차용해서 쓰고 있지만 읽어보면[…]

판타지속에 드러난 문화의 색깔
/ 2005-08-09
사르트르의 『구토』를 통해서 본 ‘삶’의 의미 [1]

 밥 먹듯이 자주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때때로 우리는 “나는 도대체 왜 사는가?”라는 의문을 스스로 갖게 됩니다. 특히 하루하루 사는 게 힘들거나 무의미하다고 생각될 때 그런 생각이 들지요.  오늘날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매일같이 똑같은 생활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고, 학교가 끝나면 그 다음 학원에 가고, 학원이 끝나면 집에 돌아와서 숙제하고 잠자고…… 또 아침이 되면 일어나서 학교에 가고. 월, 화, 수, 목, 금, 토, 매일매일 이런 식으로 살지요. 그러니까 자연히 지겨울 수밖에 없죠. 그래서 더욱 자주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인간은 모두 크게 다르지 않게 살아가고 있으며, 게다가[…]

사르트르의 『구토』를 통해서 본 ‘삶’의 의미
/ 2005-07-31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통해서 본 ‘관계’의 의미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방학은 여러분들이 그동안 매일 만나던 친구나 선생님들과 헤어져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기간이지요. 때문에 그동안 가졌던 친구들과의 ‘관계’ 또 새로 만나 맺게 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어떤 관계는 그만 두고 싶기도 하고, 어떤 관계는 더 친밀하게 갖고 싶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여러분 누구나 다 잘 아는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통해서 “관계란 인간에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우리는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나?”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네 장미를 소중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네가 장미를 위해 쏟은 시간이야.”  비행기 고장으로 사막에 불시착 하여 비행기를 고치던 중[…]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통해서 본 ‘관계’의 의미
/ 2005-07-30
현실의 이면, 판타지 [1]

           판타지 문학의 주역은?  판타지 문학의 주역이라고 하면 무엇일까? 강력한 악의 세력에 맞서 싸우는 정의로운 용사의 모험담? 엘프며 고블린(사진왼쪽)같은 신비한 종족과 몬스터? 하늘을 가르고 땅을 뒤흔드는 강력한 마법과 전설의 검? 물론 이런 것들은 판타지 문학에서 상당히 높은 빈도로 등장하고 있는 요소들이다. 특히나 한국에서 쓰여지고 읽혀지는 판타지 문학에서라면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현재 한국에서 쓰여지고 읽혀지는 판타지는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영웅 환상담이라고도 불리는 ‘히로익 판타지Heroic Fantasy’ 즉 한 영웅의 모험담을 그려나가는 스토리와, 환상 서사담이라고도 불리는 ‘에픽 판타지Epic Fantasy’, 즉 하나의 세계 안에서 벌어지는 방대한 역사와 사건을 서사시처럼 풀어나가는 스토리다. 국내에서 판타지라고[…]

현실의 이면, 판타지
/ 2005-07-28
로빈슨크루소와 그 후예들[3]

    방드르디, 새로운 프라이데이   "방드르디는 자기 목숨을 구해 준 로빈슨에게 근본적으로 감사하고 그를 기쁘게 해 주고 싶지만, 로빈슨이 그동안 만들어 놓은 것, 일구어 놓은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로서는 왜 태평양 한구석에 있는 무인도에서 그런 식으로 살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앞에서 보았듯이 디포우의 <로빈슨 크루소>는 소설사에서 새로운 장을 연 작품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다. 바로 서구 식민주의 또는 제국주의 이데올로기로 철저히 점철된 작품이라는 것. 사실 로빈슨과 프라이데이의 관계를 보면 ‘고맙고 잘난 주인’으로서의 백인과 ‘고마워하며 복종해야 하는 하인’으로서의 흑인이라는 구도가 성립되어 있고, 이는 작품 끝까지 변하지 않는다.영남대 박홍규 교수는 철저히[…]

로빈슨크루소와 그 후예들[3]
/ 2005-07-27
김승옥의 <무진기행> 중에서

 노동훈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밖으로 나오면, 밤사이에 진주해 온 적군들처럼 안개가 무진을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었다. 무진을 둘러싸고 있던 산들도 안개에 의하여 보이지 않는 먼 곳으로 유배당해 버리고 없었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이 있어서 매일 밤 찾아오는 여귀가 뿜어내놓은 입김과 같았다. 해가 떠오르고, 바람이 바다 쪽에서 방향을 바꾸어 불어오기 전에는 사람들의 힘으로서는 그것을 헤쳐 버릴 수가 없었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이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았다. 안개, 무진의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김승옥의 <무진기행> 중에서
/ 2005-07-22
종이모녀 (2)

"그 여자는 도무지 종이를 주울 수가 없었다. 거리에 나섰다 하면, 사람들이 그 여자와 엄마를 에워쌌다. 그리고 괴문서의 내용을 들추며 온갖 물음을 쏟아냈다. 그 여자는 지겨웠다. 시민들은 다짜고짜 사건의 진상을 털어놓으라고 다그치기 일쑤였다. 평소에는 지나가는 개처럼 대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관심을 보이다니, 그 여자는 놀라울 따름이었다… …"   괴문서 청미시를 강타하다!  그 여자가 마구잡이로 발표한 괴문서의 위력은 놀라웠다. 청미시에는 삽시간에 온갖 소문과 억측이 난무했다. 신문과 방송은 괴문서에 얽힌 속보를 다투어 보도했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시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갔다.  그 여자는 도무지 종이를 주울 수가 없었다. 거리에 나섰다 하면, 사람들이 그 여자와 엄마를 에워쌌다. 그리고 괴문서의[…]

종이모녀 (2)
편혜영 / 2005-07-15
종이모녀 (1)

" '종이 줍는 여자, 터미널 문제를 해결하다!' 일간신문에 그 여자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나왔다. 그리고 날마다 그 여자의 활약상이 지면을 장식했다. 그 여자는 하루아침에 청미시의 유명인사가 되었다…"  사람들이 돌아버린 걸까. 그렇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신발가게 ‘다섯 발가락’의 주인인 빵떡모자 사내가 운동화를 다 꺼내고도 종이 박스를 안 주었다. 빵떡모자를 즐겨 쓰는 사내는 누구보다 점잖은 장사꾼이었다. 촐랑대기 잘하는 로또복권이 종이를 줄까 말까 장난을 치면 빵떡모자는 사람을 가지고 놀면 못쓰는 법이라고 타이르곤 했다. 새 물건이 들어오는 날이면 그 여자는, 끈을 자른 종이 박스에서 운동화나 슬리퍼 장화 따위를 꺼내기를 곁에서 기다렸다. 그러면 빵떡모자는[…]

종이모녀 (1)
김종욱 / 2005-07-13
판타지란 무엇인가

    낯익은, 그러나 명쾌하진 않은    검을 휘두르는 강한 힘을 가진 전사와 마법을 쓰는 마법사, 엘프 그리고 오크 등의 상상 속의 종족들이 활약하는 가상의 세계. 누구라도 한 번쯤은 이런 세계를 담은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해봤을 것이다. 또 판타지라는 단어라든가, 환상소설이란 단어도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판타지란 게 뭔지, 정확히 환상소설이란 게 뭔지를 설명해달라고 하면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사실 판타지라는 단어 자체는 마법이나 엘프, 오크 등과 거의 무관한 단어다. 사전적인 의미에서 판타지는 ‘상상’, ‘공상’ 등을 뜻하는 말이다. ‘상상’ 속에 마법이나 엘프는 등장할 수 있지만 그것이 판타지[…]

판타지란 무엇인가
/ 2005-07-13
윤동주의 <서시> 중에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의 『서시』에서  이현용윤동주 작품 세계의 핵심 모티프는 ‘희생양 의식’이다. 스스로를 희생해서 세상을 구원하려는 ‘희생양 의식’은, 멀리는 십자가에 못 박혀 세상을 구원한 예수의 생애에서부터 열악한 노동 현실을 온몸으로 불사른 전태일에 이르기까지 문학의 중심 주제로 기능해왔다.‘희생양 모티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먼저, 희생 주체가 살고 있는 사회가 건강하지 못해야 한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가 그럭저럭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는데, 불현듯 어떤 사람이 나타나 ‘내 한 몸 희생해서[…]

윤동주의 <서시> 중에서
/ 2005-07-06